'희망교육·복지도시'는 익산시가 천명하고 있는 5대 시정방침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는 지난 2006년 ‘전국 제1의 교육도시 익산’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제 1차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약 800억 원을 투입해 교육환경인프라 구축, 성장동력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올해는 지속적인 교육발전을 도모하고 교육도시로서 완숙한 궤도에 오르기 위한 2차 5개년 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용역을 맡은 원광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8일 교육발전계획 중간보고회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추진한 사업들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 필요하다
익산 시민들이 교육에 대하여 어떤 의식을 지니고 있고 익산시 교육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은 초중고 학생, 학부모, 대학생, 일반시민 총 2,532명에 이른다.
조사결과 시민들은 인성이 훌륭한 학생을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좋은 인성과 인격 함양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시민이 많았고, 실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적었다.
익산 지역 학교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그저 그렇다’가 51.9%로 가장 많았으며 만족스러운 편(25.3%), 대체로 불만(14.0), 매우 불만(4.5), 매우 만족(4.3) 순이었다. 학교 교육이 불만스러운 이유는 ‘학교주변의 환경 열악’,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학교환경의 격차’, ‘집단따돌림 및 학교폭력’, ‘다니고 싶은 학교가 없어서' 순으로 응답했다.
'가고 싶은 학교, 보내고 싶은 학교'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특기와 적성을 기를 수 있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갖는 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한 학교’라는 대답은 초등학생의 응답률이 가장 낮고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학원교육 등 사교육에 대한 질문에는 ‘학교교육을 보충해 줌’이라는 대답과 ‘학교교육이 아무리 충실해도 학원교육은 계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익산의 교육발전을 위해 중점 지원해야할 과업에 대한 질문에서는 좋은 학교 발굴과 학교 특성화 지원, 인문계 고등학교 및 대안학교 확충, 학교폭력과 청소년 성폭력 등 비행청소년 대책 강구, 익산시의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과 재정지원 확충, 학부모들의 과열 왜곡된 교육의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의 인성과 도덕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으로 제시됐다.
◇ 익산시 교육여건과 잠재력
지정학적 여건으로서 익산은 교통의 요지이자 새만금 배후도시로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은 일자리 확대와 인구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인다.
또한 고도 익산으로서 품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환경은 자연재해 없는 기후조건과 함께 쾌적한 교육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됐다.
익산시의 교육여건은 학생 및 학교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고 교육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의 통계를 보면 전문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학생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출생 아동수를 기초로 추계한 2020년까지의 학생 수 변동 추이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지속적 감소세를 보인다.
2005년 익산의 초중고교 학생수가 5만5,229명인데 2020년에는 3만544명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해당 대책과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내실을 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익산시의 교육관련 예산은 시 전체 예산의 3.18%, 약 280억 원으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49개 자치단체 중 중간 수준을 나타냈다.
비슷한 인구수를 가진 군산, 광명보다는 예산 규모가 컸으나, 서산(15%), 전주(14.5%), 서울(9.5%), 대전(9.96%)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은 2013년에는 2012년 대비 10%, 2014-2015년에는 2013년 대비 15%씩, 2016년에는 2015년 대비 20%씩 교육발전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다.
◇ 1차 계획의 진단
익산시는 2006년에 수립한 제1차 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2007년부터 작년까지 교육발전 사업을 추진했다. 우수대학 진학생 지원, 우수학교 학생 인센티브 제공,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기반 구축, 교육복지 지원 확대 등의 6개 영역과 그에 속하는 39개 세부사업이다.
이는 교육발전에 있어 중요한 사항이며 반드시 추진해야 될 사업들로 평가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1차 계획의 발전 과제들이 장기적 교육발전 토대 조성보다는 주로 가시적 성과를 확인하기에 용이한 것들로 구성돼 있다. 또 5개년 동안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익산장학숙기숙사 제공)도 포함됐으며,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 실효성이 없는 계획의 예(다국적 카페문화원 건립)도 있다.
더불어 익산시 교육발전 비전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 학교별, 지역별 균형발전보다는 학력중심 경쟁체제 구축을 통한 선별적 지원 정책 수립 등은 지양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 핵심 과제와 신규추진 계획
익산시는 제2차 교육발전 5개년 계획의 비전을 ‘자녀교육을 위해 머무르고 싶은 도시 건설’로 설정하고 ‘더불어 발전하는 교육공동체 구축’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각적 교육발전 계획 중 크게 세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강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학교안전망의 확충이다. 기존 안전망을 대폭 넓히고 강화해 고교 무상 급식, 교권확립지원센터 설치, 학교운영위 지원, 농촌 소규모학교 살리기 등을 제안,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 학교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학교 교육활동 지원 분야도 크게 강화했다. 기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더해 인성·도덕성 육성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지원하고 좋은 학교 발굴 및 지원, 대안 중·고교 신설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익산만의 특성화된 교육복지 실현에 대한 방안도 강구됐다. 교육약자 계층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 시민의 교육기부 운동 확산, 시민의 교육의식 개선 및 평생학습 역량 제고 등에 대한 신규추진 계획이 추가되며 교육복지를 강화했다.
이밖에 고교 기숙사 신축 및 증설지원, 대학졸업자 취업지원, 학력증진 프로그램 등이 새롭게 추가된 신규 계획으로 일부는 올해부터 시행되고 나머지는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예산에 반영될 전망이다.
정완창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