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익산시 팔봉동 소재 (주)만도 익산공장 정문. 지난 27일 3시부터 (주)만도 회사 정문에 용역업체 요원들이 회사 정문을 가로막고 노조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만도는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지난달 14일 잔업·특근 거부를 시작한 지 44일 만에 27일 오후 3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만도는 자동차 제어장치, 조향장치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해외 자동차업체에 수출하는 부품업체로 종업원 4천400여 명을 두고 있다.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14일부터 잔업·특근 거부를 했고 지난 3일부터는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7일 오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주)만도는 27일 15시를 기해 "회사는 전국금속노조 만도지부가 2012년 6월 14일 이후 약 40여일 이상 동안 통상적 잔업 및 특근의 거부, 부분파업, 50% 고품질 투쟁, 전면 파업 등 집단행동을 함으로써 업무상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6조에 따라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주)만도는 그동안 잔업 거부와 부분파업 등으로 부품 재고가 1일 납품량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 사무직 인력으로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만도지부는 25일자 노조 소식지에서 장기 투쟁을 예고했고 2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며 "조합원들을 생산현장에서 배제하고 사무직 인력으로 생산활동을 해 결품사태를 방지하고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주)만도는 직장폐쇄를 통해 파업 참가 중인 전국금속노조 만도지부 소속 전체 조합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또한 파업 참가 중인 만도지부 조합원의 노무수령 거부 및 임금지급도 중지시켰다.

만도는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완성차업체에 브레이크·조향장치·현가장치 등을 납품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완성차업계로 파장이 번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3천500여 개로 만도에서 납품 차질이 빚어지면 완성차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고 다른 3천500여 개 납품업체의 생산활동까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