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선마을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연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익산시 함열읍 학선마을과 상지원 일대 주민 70여명이 가축분뇨 및 축산부산물,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가축분뇨재활용시설 신축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익산시청에서 집단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주민들은 "학선마을과 상지원 부근에는 대규모 축사와 인근에 우주원이라는 축산분뇨 처리시설이 악취를 뿜어내면서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데, 또 다시 익산시가 악취발생 시설을 허가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사업주인 팜코는 지난 10일 학선마을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짓겠다는 건축허가 신청서를 시에 접수했고, 이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 100여명이 반대 진정서를 같은 날 시에 접수했다.

이미 건축허가가 완료된 상태이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이날 집단행동에 나선 주민들에 따르면 이 사업은 3년 전부터 가축분뇨와 도축산부산물 등 처리시설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에 따라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사업주는 콩을 심는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킨 뒤 지난해 2층 관리사무소를 건립하고, 건축자재를 옮겨놓는 등 최근에는 다시 혐오시설을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의 의사를 보이고 건축허가 신청서를 시에 접수했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날 농성에 참여한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과 주민들은 " 350년 전부터 학선마을과 상지원 인근은 돈분 시설과 축산분뇨처리시설 등 악취유발 시설로 채워져 고통 속에 살아왔는데, 힘들게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위로를 해주지 못할 망정 혐오시설 업체와 익산시가 이제는 더 심한 고통을 주어 주민들을 마을에서 내쫓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70여명의 노인들은 익산시청 앞에서 일단 27일까지 집회를 열고, 재활용업체 건축 추진이 중단될 때가지 죽기를 각오하고 혐오시설을 막아내기 위해 농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익산시 함열읍 학선마을 인근에는 업체 팜코가 부지 9천㎡에 건물 1,200㎡ 규모에서 가축분뇨와 동물성 잔재물 등을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익산시에 접수한 상태다.

한편, 이한수 익산시장은 지난 16일 학선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악취나 혐오시설 등이 들어서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거나 피해의식을 느끼게 하는 시설들의 허가를 제한해 나가는게 행정의 역할"이라며 "함열읍 학선마을에 들어설 시설도 관련부서의 협의를 거쳐 막아낼 계획이다"고 말했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