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부족해 사업비 증액 불가피

함열 ‘돌숲공원’에 인조화강석이 깔려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석재업체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돌숲공원은 익산시가 국도비를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는 ‘함열소도읍육성’사업의 일환인데, 돌숲공원 사업은 익산시 석재도시임을 감안해 상징적으로 포함됐다.

돌숲공원은 20억원으로 3만5,279㎡(1만700평)를 사들여 14억원을 투입해 나무와 돌이 어우러진 광장과 산책로, 화장실 등을 만드는 것인데 현재 토목공사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주요 사업내용인 폭 3미터, 길이 109미터짜리 산책로에 판석을 깔면서 대부분의 돌을 인조화강석으로 조달할 것이라는 사실이 석재업계에 퍼지면서 적잖은 반발이 나온다.

돌 문화의 상징인 익산시가 지역에서 나오는 황등석을 안 쓰고 인조석을 사용한다는 게 사업취지로 보나 석재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보나 옳지 않다는 것.

산책로 조성에는 인조화강석이 1억7천만원, 황등석과 마천석이 2,900여만원 어치가 납품된다. 황등석이 아닌 돌이 무려 여섯 배 정도.

하지만 익산시는 관계자는 당초 설계 협의단계에서는 황등석을 쓰기로 했지만, 값이 비싸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해 설계확정단계에서 인조석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돌숲공원은 올 하반기에 본격 추진될 예정이지만 문화재시굴조사 완료와 동절기를 감안할 경우 내년까지로 넘어갈 공산이 높아 올해 말 세워지는 내년 본예산에 사업비가 증액될 경우 황등석으로 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돌숲공원을 조성하면서 인조화강석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익산시가 설계를 변경하고 사업비를 늘려 황등석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