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제공해도 가격 그대로 받아

익산시에서 증명사진을 찍을 때 드는 비용이 사진관별로 크게는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름을 제공해 추가로 사진을 뽑을 땐 촬영 없이 인화만 하는데도 비용 차이가 없거나 재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불합리하다.

지난 1일 익산시 내에 위치한 사진업소 중 10여 곳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 평화동의 D사진관은 반명함판 촬영 및 인화비로 7천원(9매)을 받는 반면. 모현동 K사진관은 1만 5천원(8매)을 받고 있었다.

증명사진 1매당 천원이 넘는 차이다.

필름 원판을 갖고 촬영 없이 추가로 사진을 뽑는 경우 영등동 L업소의 경우 장당 500원씩 기본4천원을 받았고 K업소는 촬영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만5천원을 요구했다.

이 같은 차이는 여권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촬영한 사진파일을 요구하면 추가로 돈을 받거나 아예 파일을 주지 않는 업소도 있고, 아예 보관하지 않아 재촬영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사진관 별로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고, 서비스도 ‘사장님 마음대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관에 따라 장비나 인화지 품질이 다르고 촬영 기술과 후반작업에 대한 서비스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

부송동 사진관 사장 이모씨는 "익산시에 사진관협회가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업소마다 자율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추가로 뽑을 때 가격이 비싼 게 아니라 처음부터 촬영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일반사진이나 증명사진도 집에서 뽑는 시대라서 사진관들이 문을 닫는 추세다. 증명사진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동에 사는 회사원 오모(24)씨는 “증명사진은 급하게 필요할 때가 많은데 사진관 별로 가격차이가 많이 나면 괜히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준가격을 정해놓고 품질에 따라 가격을 책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