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통장에서 7년 동안 돈 빼내

익산의 한 원예농협 여직원 김모씨(39)가 7년간 고객 예금 4억 6천여만원을 횡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익산원예농협 영등제일지점 예금담당 김모씨가 고객 11명의 예금통장에서 모두 4억6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 조처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10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해온 김씨는 2005년 3월부터 고객이 1년 만기로 돈을 맡길 경우 중간에 예금을 찾아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노려 마음대로 예금을 해약했다. 이런 식으로 고객의 돈을 빼돌리다 액수가 커지자 나중에 고객이 돈을 찾으러 오면 다른 고객의 돈을 빼내 예금을 돌려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지난 2005년부터 7년동안 직원의 불법행위가 계속됐지만 해당 농협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김씨는 평소 영업실적을 많이 올리고 해마다 우수사원에 선정되는 등 일을 잘해 전혀 의심을 받지 않았다. 횡령한 돈은 지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치료비 및 부모 생활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자체 조사결과 A씨의 범행은 한 고객이 통장 입출금 명세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지난달 24일 경찰에 김씨를 횡령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고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피해액을 조합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경찰은 농협이 제출한 감사 결과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조만간 김씨와 이 농협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김씨가 10년 넘게 농협에 근무해온 것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