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성교육 여는 연구문화 학교

배움의 즐거움이 피어나는 방과후학교

꿈 키우는 교육복지와 독서생활화학교

창의적 리더십 영그는 축제 ‘한별제’

남성여자중학교 최규원 교장

이리남성여자중학교는 도심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소라산 숲속이라는 천혜의 환경 속에서 배움의 장을 펼치고 있다. 안정된 자연환경 뿐 아니라 남성중, 남성여고, 남성고와 함께 한 울타리 안에서 집중도 높은 교육적 환경을 만들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참여는 교원역량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남성여중의 방과후학교는 다양한 흥미와 특기를 토대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다양한 분야의 교육복지 지원은 소외된 학생이 없는 함께 하는 교실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도서관 활성화와 각종 동아리 활동 지원, 학생주도의 축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즐기며 배우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게 한다.

814명의 학생들과 44명의 교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의 꿈을 일구는 남성여중은 1956년에 개교하여 50여 년간 익산의 명문사학으로 공헌해왔다. 현재는 교육환경에 따른 학교문화 혁신 노력을 기울여 자율성과 창의성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희망이 커지는 학교, 사랑이 숨 쉬는 학교, 즐거움이 넘치는 학교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남성여중을 들여다보았다.

◇ 애정으로 콩나물을 기르듯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윤리교과 교사로 교편을 잡은 남성여중 최규원 교장은 소탈한 미소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몸소 실천하고 먼저 실천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학생들보다 먼저 6시 40분쯤에 학교에 나와 혹시 위험한 침입자가 숨어있지는 않나 교내를 둘러보고 점검하며, 수시로 교내 곳곳을 돌며 휴지를 줍고 학생들을 돌본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실천하는 교육관을 실천하는 것이다.

최규원 교장은 “콩나물시루에 콩나물을 기를 때 물을 주면 밑으로 다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콩나물들은 잘 자라듯 선생님들이 하는 애정 어린 행동 하나하나가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선택해 성장할 수 있도록 반복된 노력을 쏟아서 기본적 교육에 충실히 하는 것이 교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텍쥐페리의 ‘배를 만들게 하려거든 못과 망치를 주지 말고 바다를 그리워하게 해라’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현재의 교육은 고기를 잡아주거나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한다”며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로 학생들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규원 교장의 학생사랑에는 버려지는 콩나물은 없고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개성만점 콩나물이 자라고 있다.

◇ 연구와 토의 통해 교육현장 활력

남성여중은 자율성과 토의 협력 분위기를 학교 전반에 조성하여 교사들 스스로 교원 품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문화를 일구고 있어 교육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변화하는 학교와 교육의 주체가 되어 교육활동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교내 자율장학과 동료장학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과 생활지도 및 업무 수행 관련 연수를 월 2회 자체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자질 함양에 성과를 얻고 있으며 월 2회 부별 협의회도 갖는다.

학년말에는 전 교사가 모여 워크숍을 열고 교육활동의 성과와 계획수립, 실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남성여중 교원들의 활발한 자기성장 활동은 동아리 활동에서도 나타난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4개의 동아리는 방학기간을 이용하는 문화답사반과 국토순례반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방과후 시간에 활동하는 댄스스포츠반과 배드민턴 동아리는 교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간의 전문적·개인적 교류를 통해 협력하고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학생이 먼저 좋아하는 방과후학교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려는 남성여중의 노력은 방과후학교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남성여중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시작된 방과후학교의 기틀을 잡고 햇수를 거듭할수록 효과를 보고 있다.

학기 중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전 학년에 걸쳐 영어, 수학반을 운영하며 여름 방학 기간엔 3학년을 대상으로 6개 교과, 50시간을 집중 운영해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일궈냈다.

특히 학생들의 다양한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여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음악반은 남성여중의 자랑이다.

여자 중학교라는 특성상 스포츠 특기적성 보다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바이올린, 첼로, 플롯, 클라리넷, 기타, 락밴드 반을 9개 반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음악반은 학생들이 정규수업 시간 이외의 시간에 자발적으로 레슨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우고 여름방학 기간 중에도 수련회를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현재 178명의 학생이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참여도가 높고 그 성과 또한 일취월장하여 남성여중은 매년 방과후학교 음악반 발표회를 열고 있다.

20년 전부터 남성여중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한 음악반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발표회를 통해 학부모와 친구들 앞에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남성중의 1인 1악기 다루기 목표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행복감을 함께 공유하는 감성교육에 성과를 내고 있어 즐거운 학교생활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책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생활화 교육을 실시한다.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음악반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발표회에서 뽐내고 있다.

◇ 교육복지와 독서 생활화

학생들의 작은 꿈과 소망에도 귀 기울이는 남성여중의 학교 문화는 교육복지사업을 통해서도 실현되고 있다.

남성여중은 지난해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돼 교육복지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교사가 상주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책으로 여는 우리의 미래’, ‘실력 플러스’, ‘꿈은 이루어진다’, ‘푸른 하늘’, ‘신나는 한별 방학캠프’, ‘사랑방 동아리’, ‘작은사랑 큰 기쁨’, ‘우주 탐험’ 등으로 도서관 활성화 사업, 기초학력 증진, 자격증 취득, 자원봉사 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건물 4층에 위치한 남성여중 도서관은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정보 이용을 습관화하기 위한 내실 있는 운영으로 다양한 독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학년 초부터 도서관 이용방법 교육을 시작으로 학교 도서관 방문의 날, 문학 기행, 여름방학 도서관 캠프, 독서 나무 꾸미기, 독서 모습 사진전과 책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미래의 꿈을 만드는 공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 학생들의 축제 ‘한별제’

남성여중은 자율성과 창의성 신장을 중점으로 하는 학교 방침에 따라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활동하는 축제한마당 ‘한별제’를  자랑하고 있다.

한별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남성여중의 종합 예술제로서 매년 10월경 남성여중 학생들을 들뜨게 만든다. 일찍 서두르면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를 시작하기도 하는데 그 첫 번째는 2학기 시작과 함께 준비하는 ‘나의 꿈 나의 이야기’다.

‘나의 꿈 나의 이야기’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자신의 꿈과 이야기를 예쁜 종이에 적어 축제기간 동안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진로와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또 축제에는 OX퀴즈, 놀이마당, 아나바다 장터, 먹거리 장터, 수학, 과학 등 교과연계 체험 마당, 계발 활동 및 동아리 전시회, 가을날의 꿈 행사 등이 펼쳐지게 되는데 학생 자치회가 주체가 되어 준비하며 학교 토론 문화를 형성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자율적 능력을 배양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사랑받는 학생이 사랑하는 학교

남성여중의 생기 넘치는 학생들은 자율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교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실력과 끼를 맘껏 발산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종 교과 관련 경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내대회를 거쳐 교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1년도에는 예술 교육 부문의 우수한 성과로 인해 전북예술교육 종합우수학교에 선정된 남성여중은 올해에도 전북중등학생 음악실기 페스티벌에 현악부가 참여하며 학교를 빛냈다. 또한 익산시 교육장배 육상경기대회에 여중부 종합우승을 거뒀고, 전북 영어올림피아드 대회에서는 금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과학탐구대회, 모악축제, 가람이병기 시조대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전북 지역 단위 이상의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하며 우수한 인재양성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교정에서 만난 3학년 김채연, 최수영 학생에게 학교에 대해 묻자 한목소리로 “우리 학교는 선생님도 좋고 환경도 좋고 공부하기도 좋아요”라고 말한다. 사랑을 받은 학생이 학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