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체험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중시

독서프로그램을 활용 자기주도적인 학습

다양한 체험활동 겸비한 진로 탐색 활발

꿈과 사랑이 있는 따뜻한 교육활동 자랑

전북 익산시 선화로 69길 6(부송동)에 위치한 익산부송중학교

전국에서 수재들이 모인다는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 수석입학(2011학년도, 장기정)을 비롯해 다수의 명문고에 입학시켜 이미 명문중학교라고 소문이 자자한 익산부송중학교. 도로 가까이에 위치한 학교라고는 하나 주변이 비교적 조용하고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전체적으로 깨끗한 교사(校舍)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학교’가 눈에 들어오고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땀에 젖은 채 축구를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참으로 자연스럽고 정겨운 학교로 느껴졌다. 2006년 3월에 개교하여 올해로 제4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학교지만 일찍이 2009학년도에 전라북도 장학지도우수학교 및 학교교육계획 우수상을 수상하여 그 진가를 인정받은 학교다. 사랑인, 실력인, 창조인, 자주인, 건강인을 교육목표로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전교생 874명과 교직원 52명의 공간 익산부송중학교를 소개한다.

익산부송중학교 박용순 교장

◇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학교

익산부송중학교 박용순 교장은 지난 2010년 9월 1일 제4대 익산부송중학교에 부임했다. 만 2년 이상 익산부송중학교에 근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 마디로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학교”라고 했다. 교사들은 대부분 자기의 맡은 바를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하기 때문에 교장은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일을 주로 하는 것이라고. 실제로 몇몇 교사에게 인터뷰를 해보니 한결같다. “저희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의 제안이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하다면 거의 100% 수용 해 주십니다.”, “불필요한 절차 같은 것은 과감히 생략하실 줄 아는 합리적인 분이십니다.”

교장은 교사들을 믿고, 교사들은 교장의 지지를 받으며 행정실은 학교가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게 부지런히 도와주는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산부송중학교는 최신 현대적 모델로 지어진 학교로 거의 전교과가 교과교실수업이 가능하며 복도와 계단이 넓어 이동 수업하는 데 불편함이 적고 체육관, 식당, 위클래스(Wee-Class), 멀티미디어실, 어학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박용순 교장이 부임하여 도서실을 리모델링 하고,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교육복지실, 인성교육을 위한 전통예절실,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협의할 수 있는 학부모실을 만들어서 교육공동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

도예체험을 하는 학생들

인성교육의 일환인 선비체험.

◇ 인성교육을 우선적으로

박용순 교장은 학교경영의 방침을 지·덕·체가 조화로운 전인교육을 목표로 삼고 그 중에 특히 덕을 강조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오늘날 입시위주의 교육, 맞벌이 가정 증가에 따른 기본생활교육 결핍으로 더욱 요구되는 인성교육을 중요시 여긴 박용순 교장은 전통예절실을 따로 만들어 전교생이 옛 선비들의 정신을 배우고 전통예절을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기본예절을 배우게 하는 선비문화체험, 다도체험 등을 학교에서 직접 실시하고 있다. 때마침 2학년 한 학급의 선비문화체험이 있는 시간이어서 4층 전통예절실을 참관하였다. 강사는 물론 학생들 모두 건(巾)과 선비복 입는 것부터 평소의 예절까지 체험을 하는 시간 내내 진지했다. 시간이 끝나고 한 학생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첨엔 이런 걸 왜하나 했는데 막상 해보니 차분해지고 우리나라 전통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좋아요”라며 밝게 웃는다.

또 익산부송중학교는 신입생들에게 ‘인성·독서기록장’을 한 권씩 나눠주고 매일 수업 전후 시간을 이용하여 가족, 친구, 이웃에 대한 관계 및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3학년인 한 학생은 “가끔씩 유인물로 나눠주면 잃어버리기 쉬운데 시간이 지나도 기록을 볼 수 있고 특히 독서기록 부분은 자기가 읽은 책을 그때그때 기록하고 여러 가지 독서활동지가 있어서 독서활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기록장을 보여주며 그동안의 활동을 자랑했다 .

◇ 독서프로그램 통한 자기주도 학습능력신장

익산부송중학교의 도서실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남달랐다. 독서활동의 풍부함을 말해주는 여러 가지 결과물들이 재미있고 다양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독서 하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매달 다독학급, 다독학생을 시상하고 방학 때는 독서캠프를 열어 여러 가지 독서체험을 한다.

특히 학부모들이 자진해서 봉사하는 도서도우미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지만 자신들이 직접 함께 참여해 독서 토론회도 갖고 독서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인기가 있다. 가을 축제 때는 독서골든벨 퀴즈대회를 열어 그동안 쌓아올린 독서 실력을 맘껏 뽐내기도 한다. 또 문인출신의 강사를 초대해 특강자리를 마련하기도 해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을 읽는 재미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또 과목에 따라서는 도서관에서 수업을 실시해 학생들의 동기유발을 충분히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독서의 생활화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을뿐더러 학생들이 교과 외에서 풍부한 상식을 갖게 하고 인성교육, 진로탐색 지도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사과농장에서 직접 재배 하고 수확 한다.

◇ 다양한 체험활동을 겸비한 진로탐색

부송중은 진로탐색 지도에 있어서 중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되는 과정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 적성이나 흥미 등을 찾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몸소 체험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송중은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다양하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진지하게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밝은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행복한 교실 만들기’는 학생들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환경으로 교실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참여와 호응이 대단하다. 또 부송중은 장수사과농장에 10주의 사과나무를 분양받아 사과꽃 솎아주기, 사과따기 체험을 진행하고 수확한 사과는 애플데이(Apple Day)를 정하여 전교생이 평소에 미안했던 친구에게 사과편지를 전달하고 사과를 나눠먹으며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유익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애플데이에 대해 한 학생에게 물으니 “직접 따서 먹으니 맛도 너무 좋고 평소에 서먹한 친구에게 사과편지와 함께 전달하며 먹는 사과라서 재미도 있고 친구들과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해맑게 말한다.

뿐만 아니라 주 5일제 실시에 따라 영화 보는 날, 독서토론반 등을 운영, 학생들의 여유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토요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도예체험을 통한 작품 활동, 전남고흥 청소년우주체험센터 체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탐구와 우주비행-임무-적응모듈체험 등을 통해 교과학습에 간접적인 효과를 유도함으로써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 꿈과 사랑이 있는 교육활동

활발한 스포츠 활동 또한 익산부송중학교의 자랑이다. 축구부, 배드민턴, 농구 등 각종 클럽활동을 학년별 남녀별로 실시하고 있으며 축구와 농구는 교육장배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현재 8강에 진출한 상태이고 배드민턴도 교육장배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리그전과 토너먼트 대회 모두 2위를 차지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송중은 2011학년도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교로 선정되어  2011학년도 1억1000만원, 올해 8,000만원의 예산으로 학습, 문화·체험, 심리·정서, 복지,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소득층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꿈이 있는 마음 숲’이라는 쉼터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사랑 큰 기쁨’이란 이름의 자원봉사체험으로 노인요양원 방문, 청소년유해환경 캠페인, 나눔 주머니 만들기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만남을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짐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있다.

학업, 진로, 성격, 가족관계, 인터넷 중독 등 다양한 주제의 집단상담 및 개별상담이 늘 활발히 이뤄져 학생들의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밝은 학교생활이 이루어진다.

부송중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 작년에 부모님의 직장 이동으로 서울에서 익산으로 전학 올 때 익산시의 중학교를 철저히 조사한 후 익산부송중학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지금 2학년인 그 학생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며 열심히 다니고 있다. 부송중이 학업과 인성교육을 고루 갖춘 학교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맘 편히 보낼 수 있는 학교를 고심하고 있는 지금 부송중학교에 다녀오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