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경영학교 선정 영어중심 교육 선도

안아주며 서로 아껴주는 학교문화 이뤄

교육복지로 학교폭력 예방 즐거운 학교

독서, 과학, 체육 활성화로 건강한 습관

이리중학교는 1946년 개교한 이래 익산시를 대표하는 중학교로 그 전통과 명성이 깊은 학교다. 전북제일고등학교(구 이리상업고등학교)와 함께 자리하며 그동안 수만 명의 인재 육성을 담당해온 이리중은 익산시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더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의 명성을 증명하듯 이리중은 급변하는 교육정책과 학교문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혁신적인 학교문화를 이끌고 있다. 과목중점형(영어, 수학)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며 전교과 교과교실제 적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자율학교로 지정·운영, 교과목의 탄력적인 운용을 하고 있다. 또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해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혁신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영어중심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돼 영어교육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실력을 바탕으로 이리중은 인성교육과 학교폭력 예방에도 성과를 내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23학급 796명의 학생이 45명의 교원과 함께 배움과 사랑으로 열정을 다하고 있는 이리중학교를 만났다.

이리중학교 이진택 교장

◇ 열린 교장실 열린 마음

이진택 교장은 2011년 부임해 올해로 2년째 이리중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2년차라지만 같은 울타리에 있는 전북제일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고 33년 동안 근무해오며 이리중과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터줏대감이다. 교문에서부터 학생들을 미소로 맞아주며 등교지도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는 엄하지만 따뜻한 마음의 아버지처럼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35년의 교육자 생활을 한 울타리 안에서 해왔으니 학교와 학생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애정을 쏟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리중학교의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가겠다는 이진택 교장은 “교사와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며 즐겁게 생활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부족함 없는 편안한 환경을 뒷받침 하는 게 나의 일”이라며 “교장실을 항상 열어둬 교사든 학생이든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고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제일고에 재직당시 학생부장을 맡은 9년 동안 단 한건도 학교폭력이 생기지 않도록 학생지도에 힘을 쏟은 경험을 돌아보며 “학생들을 이해하고 애정을 쏟으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학생을 최고로 생각하는 이리중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창의경영 영어중심 교육 선도

이리중은 익산시에서 유일하게 영어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2년 영어중심 창의경영학교에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는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라 영어교육에 혁신적인 교육방침을 세우고 오래전부터 시행해온 결과였다. 그런 노력으로 2009년 8월 교과부 선정 영어중점형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지정됐으며 2010년부터 5개의 영어교과교실과 어학실, 교사연구실 및 준비실을 완비해 실용영어중심, 학생중심의 영어수업으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보충, 보통, 심화반으로 나눈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해 개인의 능력에 맞는 적합한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며, 자율학교 운영에 따라 영어수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늘려 학생들이 문법과 함께 실용영어와 회화능력을 갖출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이리중은 영어교사만 10명을 두고 가르치고 있으며, 도교육청에서 원어민 교사를 지원받아 주 1회 회화 중심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하는 영어회화 수업.

또 수준별로 진행하는 수업에 맞춰 매년 교재를 새로 제작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교내 ‘영어 단어 대회’, ‘영어 골든벨 퀴즈 대회’, ‘영어 팝송 대회’, ‘영어 연설 대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학생들에게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습관과 친숙함을 자연스럽게 길러주고 있다.

학생들이 영어 골든벨 퀴즈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2학기부터 해외 원어민 교사와 1:1 화상 영어교실을 운영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학부모를 위한 회화교실을 열어 국가지원으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어능력 향상과 더불어 사교육비 경감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 행복한 동행 ‘허그데이’

이리중은 학교폭력예방과 사제간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허그데이(서로 안아주기 행사)’행사를 매월 실시하고 있다.

왕따 없는 학교, 학교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고자 학생회 임원과 교사, 학생들, 학부모가 참여한 ‘허그데이’는 이리중학교의 교육복지부와 위클래스 상담센터(Wee클래스)가 학교폭력예방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한 행사다.

등굣길에서 친구들끼리 혹은 교사가 제자를 안아주며 “사랑해”, “잘해보자”, “힘내자”등의 말을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학교생활을 즐겁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처음 시작한 허그데이 행사는 지역사회에 이리중학교를 알리는 계기가 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어 매월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즐겁게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서로 안아주기 이외에도 등교할 때 둘 이상 서너 명씩 어깨동무하며 교실 들어가기, 교실에서 담임교사나 교과담임과 안아주기 행사로 이어지며 학생 간, 사제 간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직접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을 안아주고 있는 이진택 교장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흐믓하다”며 “학교의 전 구성원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행사로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복지

이리중은 김제시와 오산면에서 오는 학생들이 10퍼센트가 넘고 구 도심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 2011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그동안의 체험 활동에서 나아가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무네미 징검다리’는 교육복지사업 중 문화체험영역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의 문화적 소외현상을 완화하고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술·가정교과와 연계한 전주한옥마을 체험, 과학교과와 연계한 여수세계박람회견학, 음악교과는 ‘음악으로 떠나는 아시아여행’ 등을 시행해 다양한 문화체험 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음악을 통해 아시아의 문화를 접한다.

학부모에게도 함께하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학부모를 위한 ‘POP(예쁜 글씨 쓰기)’ 강좌를 개설해 매주 금요일마다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램은 보건소와 연계하여 월 1회 체지방검사를 실시하고 강사를 초빙하여 방과 후 주 5회 1시간씩 실시했다. 2011년도에는 참여 학생들의 평균 체중이 5kg 감량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다.

◇ 우리들의 예쁜 ‘꿈 찾기’

이리중은 교내 상담문화를 생활화해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언제든지 교사와 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위클래스’를 이용하거나 교사와 편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학교 전체가 열려있는 공간이라고 느끼도록 노력했다. 특히 ‘위클래스’안에서 활동하는 ‘꿈 찾기’라는 동아리는 자존감과 사회성이 낮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로 2기를 맞은 ‘꿈 찾기’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상담을 통해 애정을 쏟는 한편, 함께 영화보기, 동물원 관람 등 휴일에도 교사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학교생활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학교는 ‘꿈 찾기’를 통해 학생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돕고 있다.

이진택 교장은 “아이들 스스로 꿈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신의 힘으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품을 수 있도록, 교사들은 옆에서 사랑으로 보살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이리중은 오래된 역사 속에서 뒤처지지 않고 항상 한발 앞서가는 자세를 취해왔다. 사립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교육활동을 받아들여 남보다 먼저 시행착오를 거치고 쌓아온 경험이 이리중학교의 재산이 아닐까 한다. 그런 기반 속에서 다양한 학생들의 개성과 실력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도서관을 활용한 독서지도, 꼬마 책 만들기, 학급문고 만들기 등 소개하고 싶은 내용들이 학생들의 숫자만큼 다양하다. 학생들을 최고로 생각하고 학생들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학교, 무지개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이 모여 밝은 빛을 내뿜는 학교가 이리중학교가 아닐까 한다.                      

정완창 기자

전북 익산시 평화동에 위치한 이리중학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