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좋은 습관 만들기 ‘귀공주’

창의경영학교 선정, 선진형수 학교실 운영

교과교실제 지정, 교육복지우선지원 탄탄

창의·인성·학습 세 마리 토끼 잡는 배움터

원광여중이 있는 익산시 모현동의 배산공원 주변의 아침은 숲의 향기와 학생들의 에너지로 싱그럽기 그지없다. 매일 2천200여 명의 학생이 오간다. 

익산 동서로를 따라 배산공원 자락에 이르면 오랫동안 익산시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지역사회 교육의 큰 역할을 담당해온 학교를 만날 수 있다. 원광여고, 원광여중, 원광정보예술고가 함께 자리한 이곳, 학교법인 원창학원의 다섯 학교 중 세 학교가 자리한 교정에서 학생들은 꿈을 키우고 성장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간다.

그 선두에 원광여자중학교가 있는데, 창의성과 인성, 학습능력이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원광여자중학교 김종천 교장

◇ 공부해야 할 이유 스스로 찾는다 

올해로 32년째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종천 교장. 작년 원광고에서 원여중으로 부임한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학교사랑, 학생사랑이 깊다. 평소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만 보아도 즐겁다는 그는 원여중을 익산시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으뜸으로 배울 점이 많은 학교로 만들어 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교장은 “고등학교 과정을 담당하다 중학교로 왔기 때문에 미래에 우리 원여중 학생들이 나아갈 방향을 먼저 배워온 셈이라고 생각한다. 그 경험을 밑천삼아 우리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갖추어야 할 필요한 것들을 ‘맞춤 지도’ 해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중학시절이 진로설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때 어떤 목표를 갖느냐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꿈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됐을 때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찾아 자존감을 확립하고 결국에 그것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으로 나타난다. 원여중은 이와 같은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여자중학교 전경. 총 23학급 807명의 요람이다.

◇ 안정된 교육환경과 문화

원광여자중학교는 학교법인 원창학원이 1960년 설립한 사립학교다. 1학년 7학급, 2,3학년은 8학급씩, 총 23학급으로 편성돼 있으며 학생 수는 809명, 교직원은 40명이다. 원여고, 원광예술정보고와 하나로 묶여 있어 건전한 면학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내포하고 있다.

원여중에 다니는 학생들은 인문계 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자연스러운 탐색이 가능하다. 원여고 언니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문계고에 대해 미리 알아볼 수 있고, 예술정보고의 다양한 학과는 진로선택 방향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원여중은 캠퍼스 내의 교류와 더불어 타 학교와의 문화 교류에도 힘쓴다. 2000년 울산의 현대청운중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매년 상호교류체험학습을 실시해오고 있는 것. 양 지역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상호간의 생활과 문화를 경험하며 공동체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미디어캠프에 참여한 원여중 학생들이 촬영에 임하고 있다.

내부 환경과 시설 면에서 원여중은 한 때 학년 당 12학급으로 편성돼 있었던 만큼 규모가 큰 학교였지만 지금은 여타 학교처럼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여중은 빈 교실을 정비하는 한편 학교 환경 개선으로 면학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했다.

빈 교실은 교과교실제 시행과 맞물려 영어, 수학교과 전용교실로 리모델링을 마쳤고 미술, 음악, 과학 교육실로 활용하기 위한 설비를 모두 갖췄다. 또 동아리실과 무용 실습실, 복지실, 위클래스, 도서실 등 학생들이 생활하는데 부족함 없는 시설을 설치했다.

실내도 바닥과 내 외장재 등을 정비해 안전한 교실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외에서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경 및 수목관리를 힘쓰고 있다. 또 현재 약 30억 원 규모의 다목적 강당을 신설하기 위한 준비를 마쳐 곧 신축될 예정이다.

김종천 교장은 “신설 학교에 비해 건물은 오래됐지만 내부 환경과 시설은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환경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건강한 학교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맑고 밝은 '귀공주'들

원여중의 역점 사업 중의 하나로 ‘귀공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뽑을 수 있다.

귀공자의 여성격인 ‘귀공주’는 성공을 부르는 좋은 습관 만들기 프로그램으로서 마음공부를 통한 인성교육, 공동체 생활을 통한 인성교육을 목표로 시행되고 있다.

매일 아침 ‘귀공주’ 노트를 작성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전교생이 매일아침 8시 10분부터 20분까지 명상음악이 방송되면 ‘나의 바른 성장노트-귀공주 ’를 작성하며 자기 성찰과 꿈을 설계하는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 바른 마음으로 성장하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인성노트에 꿈과 목표 등을 작성한 후 매일 15개 세부항목을 점검하는데 마음 바라보기, 아낌없는 칭찬하기, 고운말과 바른 행동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등의 항목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며 변화하고 있는지 성찰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힘이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말을 써넣어 하루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는다.

이렇게 작성된 노트는 매일, 15일, 월말 통계를 내고 월말엔 체험 수기를 작성하게 되는데 학교는 우수기록 학생과 우수체험수기 학생을 선발해 상점을 부여하고 상품을 수여해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마치 자기 전 일기를 쓰는 것과 같이 하루 시작 전에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다짐한다는 것이 귀공주가 있어서 좋은 점이다. 또한 깊은 생각과 나 혼자 스스로 무엇을 끝까지 한다는 것도 좋아졌다. 가끔 졸리고 귀찮기는 해도 자기에게 쓰는 귀공주가 좋아졌다.” 3학년 박다혜 학생이 ‘귀공주’ 체험수기에서 이렇게 썼다. 

◇ 창의경영 선도학교

원여중은 2012년도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선진형수학교실을 운영한다.

창의경영학교사업은 교과부에서 추진하는 창의·인성 교육, 진로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시책의 일환으로 원여중은 올해 교육과정혁신형학교로 선정, 수학교과에 대한 혁신과정을 선도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이를 위해 원여중은 수학교과교실을 활용한 혁신수업모델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평가를 통해 성과를 검증받고 우수사례로 남아 그 성과를 공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원여중은 오래전부터 수학교과에 대한 연구와 혁신을 주도해 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일례로 익산시가 지역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경시대회를 매년 개최하여 수학교과에 대한 발전과 활성화에 노력을 보여 왔다.  

◇ 교과교실제와 교육복지

원여중은 2011년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 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교과교실제가 시행되고 있다. 수학과 영어 과목이 그 대상이며 6개 교실을 교과교실로 지정하여 진행한다. 이는 수준별 이동수업과 연계되어 만약 원여중에 입학한 1학년 학생이라면 신입생 학력진단평가를 통해 수학교과 심화반과 보통반으로 편성돼 각기 다른 수준별 수업을 받게 된다. 1학기 1차고사와 2학기에는 성적에 따라 반을 재편성해 학생별 맞춤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원여중은 수준별 학습 지도에 있어서 교수학습프로그램을 연구하고 확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이동하는 시간과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블록타임수업(한 과목을 2시간 이상 지속하는 수업)을 연구하는 등 효과적인 교과교실제 운영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지원되는 교육복지 사업도 눈여겨볼만 하다.

원여중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과후학교와 특기적성프로그램을 준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기적성분야에서는 여학교라는 특성상 스포츠체육 보다는 학술문예활동, 여가문화활동, 보건체육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미디어캠프, 명화읽기, 독서, 미술, 난타, 비누공예, 털실공예, 예쁜글씨, 태권무(무용), 배드민턴 등의 특기적성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제과·제빵과 요리 체험학습은 직접 해당 학원과 연계해 인기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발랄한 여학생의 에너지를 뽐내는 태권무 부서는 점심시간, CA시간, 방과 후 시간 틈틈이 연습을 한 결과 작년 말 무주군에서 열린‘제7회 웰빙 태권댄스 페스티벌’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행복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원여중 학생들이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 지덕체에 아름다움까지

원광여자중학교는 1지망 학생이 넘칠 만큼 학부모와 학생이 선호하는 학교다. 여학교라는 점은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울타리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 학교폭력이 없으며 캠퍼스 내의 면학분위기도 인정받는 점이다. 인성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라는 점과 학습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 또한 선호하는 이유로 꼽는다.

김종천 교장은 원여중의 비전을 이렇게 요약한다.

“학습능력을 고루 향상시키기 위한 교수학습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봉사활동프로그램과 귀공주로 인성교육을 하며, 다양한 특기적성 지원과 시설지원을 통해 건강하고 창의적인 학생으로 성장하는, 세 가지가 조화롭게 이뤄진 학교다.”

열네 살에서 열여섯 살의 풋풋한 소녀들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배움터로서 자리하고 있는 원광여자중학교. 그런 조화로움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일까. 원광여중의 학생들에게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정완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