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인 맞춤 방과후학교 전액 지원

스펙관리프로그램으로 꿈을 향해 전진

교사·학생 동아리 활동 참된 인성교육

익산 유일 중등 혁신 씨앗학교 발돋움 

일체의 교육환경 개선 가고 싶은 학교

진경여자중학교 정유희 교장

진경여자중학교는 1964년 기독교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로서 50년 가까이 여성 교육에 앞장서 온 황등 지역 교육의 산실이다.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깨끗하고 정돈된 주변 환경이 인상적이었고 마주치는 학생들의 발랄함에서 생동하는 학교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박애·신의·정숙이라는 학교생활목표가 적혀진 지표석을 지나자 전체 6학급 102명의 학생들이 모여 무럭무럭 꿈을 키워가는 배움터가 눈에 들어왔다. 2013년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 학교로 지정돼 리모델링 및 교육환경 개선이 한창이었고 또 익산시 중학교 중에서는 유일하게 혁신학교의 전단계인 혁신 씨앗학교로 지정돼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진경여중이다.

이밖에도 진경여중은 정유희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들이 혼연일체로 끊임없이 노력을 거듭, 학부모들은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있고 학생들은 학교생활 속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교사들은 보람과 기쁨이 있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로 도약했다.

◇ 변화를 일궈내 크게 성장하다

정유희 교장은 35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왔으며 지난해 진경여자중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진경여중을 이끌게 되었지만 인생의 가장 보람된 한 획이라고 생각하고 의욕적 자세로 임하고 있다.

또 그는 35년간의 교직경험을 통해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교장이 행복하며, 교장이 행복하면 학교가 발전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 깊이 새겨 수평적 리더십으로 교사들을 존중하고 함께 노력하며 이끌어가는 학교문화를 만들었다.

항상 출근 후 제일 먼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정유희 교장은 “작은 학교지만 이 안에서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항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진경여중이 이렇게 성장해갈 수 있는 것은 여기 계신 선생님들의 협력 덕분이며 진경여중의 선생님들만큼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교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의 학생사랑 학교사랑은 지난해 부임하고 나서부터 진경여중의 변화에 나타난다. 만족도 높은 급식환경부터 시작하여 2013년엔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지정, 최첨단 교육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혁신 씨앗학교’로 선정돼 익산 유일 중등 혁신학교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진경여중에는 도심권 학교도 부러워할 만큼 변화의 바람이 불어와 역사와 전통과 함께 새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배움터로 각광받고 있다. 

◇ 학생 개인 맞춤형 방과후 학교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교육 현실에서 진경여중은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과후 학교를 특별하게 육성, 지원하고 있다.

농촌 지역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역의 교육적 환경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도심 학생들과 비교해 열악한 형편을 타개하기 위해 진경여중은 학교운영지원비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는 어려운 형편의 농촌지역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고, 다양한 과목 개설을 통해 공교육만으로도 얼마든지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어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

진경여중의 방과후 학교 운영비는 전액 교육청 지원금과 학교운영비에서 지원하므로 학부모의 부담이 없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여 월요일과 화요일은 난타, 즐거운 스포츠, 미술 등 예체능 위주의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수요일은 동아리 활동, 목요일과 금요일은 수준별 교과 지도를 실시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방과후 학교가 이뤄지고 있다.

◇ 꿈을 현실로, 교사·학생 동아리 활발

진경여중은 학생들의 진로지도에 심혈을 기울여 스펙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스펙 위주의 취업교육이 아니라 꿈을 설계하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습관을 통해 학생 스스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에게 개인 스펙관리 파일을 마련해주고 1인 1롤모델(닮고 싶은 사람)을 선정하여 체계적으로 꿈의 실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펙을 관리하도록 지도하며 멘토의 역할을 자청해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학교생활 속에서 교사들과의 상담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로써 진경여중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해 막연한 환상보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걸음씩 착실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경여중은 학생들의 건전한 욕구 탈출과 함께 교사 상호간의 토론문화 활성화를 통한 전문성 상향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 수에 비해 다양한 19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 교사동아리 2개와 학생 자생동아리 3개는 학교에서 활동비를 지원 받아 더욱 활발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교사 동아리 중 ‘오동입’은 공개 수업을 통한 교수·학습활동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독서 토론을 통하여 전문성을 높이며, ‘참빛’은 봉사 동아리로 어려운 학생들을 찾아 도움을 주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학생 동아리 중 ‘아하! 그렇구나!’는 과학 탐구 및 발명을 위주로 활동하는 동아리이며, ‘길을 찾는 사람들’은 독서 동아리로서 신문 스크랩과 토론 중심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스포츠 클럽 ‘동글이’는 학교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심신을 건강하게 단련시키고 선후배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발히 활동한다.

◇ 바른 인성, 창의적 인간, 교육혁신

진경여중은 학생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나아가 이웃을 보듬을 줄 아는 사람으로 기르기 위해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명상의 시간 운영을 통해 하루를 착하고 성실하게 살 것을 다짐하게 하며, 인성일지 기록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고, 월별 인성교육 실천 주제를 통해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하는 습관이 정착되도록 돕는다.

또한 진경여중의 학생들은 ‘효녀입니다’라고 인사말을 바꿔 말하며 스스로 효를 실천하게 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이달의 진경인상’을 뽑아 매월 모범이 되는 학생에게는 시상을 통해 격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인성교육 활동을 통해 진경여중 학생들은 ‘인성이 바르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

이러한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진경여중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참 교육과 교육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해 왔다. 교사들의 자발적 개인 연수 시간이 연 평균 150시간이 넘으며, 공개수업은 2011학년도 78건, 2012학년도 97건을 시행했다. 교육 혁신을 위한 컨설팅 및 워크숍 등도 수차례 진행해 왔다. 이와 같은 노력이 학부모님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학부모 공개수업과 학교 설명회가 있는 날에는 매년 20% 이상의 학부모님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정규 시험에 부감독으로 참여하는 등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진경여중에서 혁신 교육의 씨앗이 움터 익산시에서 가장 행복한 중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 도심에서 찾아오는 학교

진경여중 정유희 교장은 전 교직원의 변화, 소통, 협력을 바탕으로 수업을 혁신하고,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2012학년도 들어 여러 가지 굵직한 환경 개선 사업 성과로 나타났다. 우선 2013학년도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선정돼 겨울 방학 동안 교실 시설 환경 개선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는 최첨단 교육 시설이 완비된 현대식 교실에서 다양한 기자재를 이용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영어와 수학은 3단계 수준별 수업을, 국어는 2단계 수준별 수업을 통해 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이 펼쳐진다. 도심 학교에 비교해도 손색없고 오히려 생태 친화 교육환경이 각광받는 지금 진경여중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진경여중 3학년 신희진 양에게 학교에 대해 묻자 “우리 학교는 급식도 짱이고,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노는 재밌는 학교에요. 곧 있으면 전자칠판 등 시설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좋아요”라며 자랑하기 바쁘다.

시외권에 있으면서도 자체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일궈내 도심 학생들이 찾아올 정도로 성장한 진경여자중학교. 그 재도약의 시점에서 진경여중을 탐방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정완창 기자

자신이 멘토로 삼는 인물을 선정하고 장래희망에 맞게 요건을 갖춰간다.

방과후학교에선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사진은 예쁜 글씨 쓰기 수강 모습.

진경여자중학교 3학년 1반 학생들의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