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해교실 익산행복학교 함열반 할머니들이 내달 3일 오전 11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소장 : 이재욱)에서 '2012 사진책으로 엮는 행복학교 이야기 낭독회'를 갖는다.

성인문해교실 익산행복학교 함열반은 60대 이상 여성노인들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배우는 곳이다. 대부분 함열읍, 성당면, 낭산면 거주자들로 도시의 복지관이나 도서관에서 운영되는 성인문해교실과 달리,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교사와 교실을 섭외하고 함께 교육 받을 사람을 모집해 자원봉사자의 자원 활동과 참여자들의 열정으로 운영한지 4년째를 맞고 있다.

이주여성, 노인 등 비문해자들은 농촌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하기 어렵고, 지역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따라 미디어교육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문화를 만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경험, 공동체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성인문해교실 익산행복학교 함열반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수업은 자신과 주변을 사진으로 표현해보는 것에서 시작해 다른 사람들과 미디어로 소통해보는 경험, 영화를 함께 보고 세상을 보다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한글공부 하기도 벅찬 할머니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다는 교사들의 고민도 잠시,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잡아본 할머니들은 처음 사진을 찍어보며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에 찍힐 줄만 알고 찍어 볼 생각조차 못하신 할머니들은 손자 얼굴, 예쁜 꽃 사진을 자신들이 직접 찍을 수 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업의 마지막 목표는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 사진책으로 만들기, 교사들은 할머니들이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받아 정리하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며 행복학교 교과 과정 중에 썼던 편지글과 삼행시, 할머니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빠짐없이 책속에 담아냈다.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표지로 정성스레 꾸며 책은 완성되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과 배우고 싶은 열정이 가득 담긴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재미있는, 때로는 눈물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사진책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 이번 낭독회가 마련된 배경이다. 

낭독회에서는 할머니들이 육성으로 책속의 글을 낭독할 예정이며 그간 진행된 교육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인다. 또한 작가와 대화를 통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의미를 들어 볼 수 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