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회관 신축으로 빚더미에 허덕이던 익산YMCA가 이달 말 매각절차를 완료 할 예정이다. 이로써 시민문화의 산실이었던 YMCA 회관 건물이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익산YMCA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주 광역시 소재 한 전문 스포츠 관련 법인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매각허가를 득해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익산YMCA의 현재 부채는 2000년 건물을 준공할 당시 25억원이었으나 지금은 총 36억원에 이른다. 광주의 법인과는 총 33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완전한 부채 청산을 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직원들의 퇴직금도 완결하지 못하고, 수영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휘트니스 회원권' 사용 잔여기간에 대한 변제도 하지 못 할 상황이다. 익산YMCA 측은 직원들 퇴직금에 대해, 퇴직한 직원들 설득으로 50%를 YMCA에 기부토록 권유해 대부분 기부를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휘트니스 회원권'의 경우 1구좌당 300~500만원에 판매됐고, 15년 간 사용하는 조건이지만 수영장 폐쇄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익산YMCA 측은 "이에 대한 정산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YMCA는 사무실 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건물을 매입하는 쪽과 7층을 저가로 장기임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