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법원경매와 다른 방식, 사전유출 의혹

모현동 부영아파트 상가분양 특혜의혹 제기와 반발이 확산되자 익산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모현동 부영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과정에서 전체 22개 점포 중 절반인 12개를 한 사람이 근소한 금액 차이로 분양받게 된데 대해 말썽이 증폭되자, 익산경찰이 입찰 예정가 사전 유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8일 (주)부영주택은 44㎡~134㎡ 크기의 상가 22개 점포에 대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입찰장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주)부영주택은  입찰예정금액과 보증금을 한번에 제출받는 일반적인 법원 경매 방식과는 달리 입찰 예정금액의 10% 이상에 해당되는 보증금을 먼저 제출받고, 30분 뒤에 투찰을 실시하는 입찰방식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30분 사이에 경쟁자들의 투찰가격이 특정인에게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특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입찰 참여자들과 주민들은 "회사 측이 30분 사이에 경쟁자들의 투찰가격을 사전에 정해놓은 낙찰자에게 유출해 나머지 입찰자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이 아니냐"면서 "점포 당 수억원대에 이르는 상가의 1순위와 2순위의 낙찰가가 불과 1만원~10만원 차이로 12개나 되는 점포를 한 사람이 낙찰 받는 것은 사전 정보유출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주)부영주택이 입찰예정금액을 먼저 제출받고 투찰을 나중에 실시하는 이상한 입찰방식을 실시했다"며 "사전에 경쟁자들의 투찰예정금액을 예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혜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어 "경찰 수사를 통해 부정한 방법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모든 입찰을 전면 무효화 하고 재 입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부영아파트는 1,000여 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부영아파트 상가의 경우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고 상권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전망돼 분양 입찰 전부터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었다.

이에대해 (주)부영주택은 입찰참가자들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입찰보증금 제출방식은 그동안 회사에서 해오던 방식이며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사전 정보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익산경찰 관계자는 "정보 사전유출 의혹이 제기된 만큼 관련자들과 관계 서류들을 충분히 검토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