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쾌적한 최고 수준 교육환경

혜화학교와 결연 맺고 통합교육 실시

다양한 인성교육 실력맞춤 영재 발굴

학교폭력 없는 청정학교로 위상 높아

황등중학교 김의숙 교장

최첨단 학교 시설과 학생들의 생활환경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황등지역 중등 교육의 산실로 신뢰를 받는 황등중학교. 익산시 도심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지역에서 우수한 교육기관으로 제 역할을 반백년 넘게 수행해 오고 있는 황등중은 현 익산시 국회의원 이춘석 의원의 모교이기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학교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을 받는다. 아담한 교정은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교사와 새로 건축한 강당으로 둘러싸여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조성돼 있고 특히 건물들의 색깔은 학생들의 집중과 정서에 도움이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 부분이다. 그 덕분인지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에너지가 충만해 덩달아 신이 날 정도였다.

1961년 개교해 올해로 52년째를 맞고 있는 황등중은 각 학년마다 2학급씩 총 6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교생 125명과 교원 20명이 모여 학생들의 푸른 꿈을 키워가는 내실 있는 학교로 성장해왔다. 학교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황등중의 밝은 미래를 들여다보았다.

◇ 내 자식처럼 생각한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황등중 김의숙 교장이 따뜻한 미소로 반겨준다. 익산시에서 중학교 교장으론 드물게 여성인 김의숙 교장은 1979년부터 교편을 잡아 오랫동안 황등중에서 교육자의 길을 걷다 지난 2009년 교장의 책무를 맡았다. 먼저 교장으로서 만 4년 가까이 황등중을 이끌어온 소감을 묻자 그녀는 “무조건 학생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해왔다”고 말한다. 학교와 교사가 학생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학생을 진심으로 위할 때 좋은 학교로 거듭난다는 것.

교사로서 영어 과목을 가르쳤을 때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돌보고 있다는 그녀는 학생들과 벽이 없는 교장이다. 학생들은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교장실을 찾아오며 그녀는 그런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대화하길 즐긴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징이나 성격들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일화에서 그녀의 학생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가정 문제로 아침을 먹고 오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아침마다 학교에서 손수 밥을 지어 먹였다. 배를 곯고 있는 학생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 작은 공간을 마련해 부담 없이 학교에서 아침을 먹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고 나서야 얼마간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는 학생

황등중학교는 총 6학급의 비교적 작은 학교지만 도심의 큰 학교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은 시설과 환경을 갖췄다. 이는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투자에 의한 결과다.

건물은 모두 리모델링을 마쳐 최신식 설비와 교육 기자재를 통한 맞춤 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각 학급 교실 내부의 책걸상에서부터 시작해 각종 기자재들을 최고급으로 갖추었으며 영어전용교실이나 위클래스(Wee class) 등 특별 교실을 확충했다. 특히 특별교실은 타 학교에서 참고하는 모델이 될 정도로 만족도가 높고 교육적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강당은 기존에 낡은 강당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신축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1층은 학생식당으로 사용하고 2층은 다목적 강당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문에 들어서면 새로 신축한 이 강당이 맞은편에 보이는데 밝은 오렌지색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눈을 사로잡는다.

김의숙 교장은 “학교 건물을 깨끗하게 리모델링하고 최고급 시설로 갖춰 학생들이 도심학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한다는 생각보다 자부심을 갖고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신축 강당의 색은 학교 건물의 파랑과 함께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시각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세심한 배려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 다양한 교육활동 - 황등중의 하루

황등중의 아침은 독서시간으로 시작된다. 지금은 각 학교에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황등중의 독서문화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실시해 왔으며 이제는 황등중의 학교문화를 대표하는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 아침 8시 35분부터 50분까지 시행하고 있는 독서시간은 학생들과 함께 전 교직원이 참여하며 학급도서 비치 등 도서관에 다양한 책을 구비해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독서시간이 끝나면 10분 동안 명상시간이다. 수업 시작 전 자신을 돌아보고 하루를 살아갈 목표를 정리하는 등 다짐을 위한 시간으로 방송반 학생들은 준비한 명상의 음악을 틀어준다. 매월 1회씩은 지역 명사를 초청해 방송을 통해 좋은 말씀을 들려줘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인격함양에 도움을 준다.

다음은 학부모 공개수업. 황등중의 공개수업은 연 4회 실시되는데 학기별로 2회씩 학부모와 동료교사 수업공개로 이뤄진다. 황등중은 공개수업을 활성화해 교사들의 수업능력을 향상하고 학생들의 수업참여도와 이를 통학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를 보고 있다. 교사들은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 1500여 시간의 자가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업 및 학생 상담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다음 시간은 통합교육이다. 황등중은 작년부터 전북혜화학교와 결연을 맺고 1년에 두 차례 이상 1개 학급씩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통합교육이란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교육받는 것을 일컫는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받게 해 사회성과 인간존중, 더불어 살아가는 법, 장애 인식 개선 등의 효과와 함께 인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운동장으로 나가보면 남학생답게 학생들의 혈기왕성한 에너지가 넘친다. 황등중은 정규 수업시간에 매주 4시간 이상을 체육활동으로 편성했으며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증대해 전 학생들이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활동에는 교사들도 참여해 사제 간의 관계가 돈독해져 학습시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강당에서는 예절교육이 이뤄진다. 황등중은 지난 6월 29일 전문 예절강사를 초빙해 전교생 예절교육을 실시했다. 바르게 앉는 법과 공수(拱手)법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전통예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습을 통해 실생활에서 습관화 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무엇보다 인성지도가 중요한 시기인 학생들에게 학교에서는 다양한 인성교육과 함께 매년 예절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 내실있는 학교는 향기가 멀리까지

황등중은 밖으로 내세우기보다 내실 있는 교육을 추구해왔다. 그러한 교육활동은 황등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거의 매년 과학고 등 특목고 입학생을 배출하며 그 실력을 검증받았으며 획기적인 환경개선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렇기 때문에 황등중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학교가 아니라 주변 지역의 칭찬에서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실력을 인정받고 사람들이 신뢰하며 찾아오는 학교가 된 것이다.

황등중은 지역적인 위치가 도심과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의 유출이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황등중의 발전과 실력에 대한 지역의 신뢰로 인해 학생의 타지역 유출이 사라지게 됐다. 김의숙 교장의 한마디인 “내실 있는 혁신”의 결과가 아닐까.

학교의 생활 목표로 커다란 바위에 새겨놓은 글귀가 학교마다 있다. 황등중학교에서는 ‘신의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만났다. 신의 있고 성실한 황등중에 참 잘 어울리는 글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