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시정 뒤흔들어” 주장

악취 배출업체는 업체 피해 우려 공개 못해

시민단체 “거짓말과 자화자찬에 분노” 반박

익산시 환경당국은 지난 1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익산시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시민단체가 시정을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시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10년부터 악취에 대한 민원이 줄었고, 실시간으로 악취 배출을 감시해 고약한 냄새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 시민단체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익산시정을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선을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성이 강한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시장이나 공무원이) 참여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선과 악취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악취를 내뿜는 기업이 어디인지, 이들이 악취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시민에게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거부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민원은 다분히 의도성이 있다는 말도 했다. 부송동 우미아파트에서 민원이 올라와 현장으로 가봤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그런 민원이 없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악취 배출을 규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업체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만큼 비용문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익산시가 악취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청에 악취민원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공단 업체들의 시설 개선, 음식물처리장과 하수종말처리장에 예산 투입, 옛 분뇨처리장 철거, 악취예고제 실시, 음식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농장 시설개선 등 꾸준한 노력을 보여왔다는 것. 

이번 기자회견은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 회원들이 시내 주요 거리에 1인 시위를 펼치고, 이날 저녁 악취관련 토론회를 앞두고 있는 때 이뤄졌다. 익산시의 반응에 좋은정치시민넷은 즉각 논평을 내고 "익산시의 기자회견은 거짓말과 악의적인 왜곡, 자화자찬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날은 시민토론회가 있는 날로 너무도 뻔뻔한 의도와 졸렬함에 분노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좋은정치시민넷이 악의적으로 홈피에 민원을 올리고 매일 한 건 이상 정보공개를 청구했다는 주장은 허위"라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