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신체활동 및 스포츠동아리 왕성

명상과 상담 활성화로 창의 인성 교육

특기적성 계발 중점 방과후학교 운영

사이버 교수 학습자료 바탕 실력 쑥쑥

동지산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함열중학교.

함열중학교는 1948년 4년제 공립중학교로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 석재산업이 발달해 사람이 모여드는 중심지였던 함열읍의 중등교육을 담당해오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으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988년 중·고등학교가 분리되면서 중학교 과정을 담당한 함열중은 한때 번성했던 석재산업의 쇠퇴와 함께 찾아온 지역경제 위축, 구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으로 인구가 유출되며 어려운 시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함열중은 비 내린 뒤에 땅이 굳듯 지역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요구에 발맞춰 끊임없이 성장했다. 학습능력 신장을 위한 각종 연구와 함께 특히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성교육에 역점을 뒀다. 그 결과 심신이 건강하고 창의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하는 학생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학교로 발돋움 했다.

함열읍 동지산 아래 널찍한 배움터에 전교생 194명의 학생들과 14명의 교원이 푸른 꿈을 키워가는 함열중학교를 소개한다.

함열중학교 박노신 교장

◇ 전체학생의 담임

함열중학교의 박노신 교장은 올 3월 부임해 오자마자 함열중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데 신경을 기울였다.

체육교사로 교편을 잡고 31년 째 교직에 몸담아온 그는 오랫동안 학생부장을 맡아 생활지도를 해 온 경험을 밑바탕으로 한 반의 담임이 아니라 전체 학생의 담임을 자처하며 학생 모두에게 관심을 가졌다.

매일 아침 7시 30분이면 학교에 도착해 학생들을 맞이하기도 하고 교실을 한 바퀴 둘러보며 학생들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박노신 교장은 “처음엔 학생들이 내가 뭐라던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차츰 관심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학생들에게 애정을 쏟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열중 학생들이 밝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부터 시작해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학교에 부임하고 나서 대대적인 환경 개선과 학습기자재 확충, 체험 인성교육 및 스포츠 활동에 역점을 두고 이끌어 나갔다.

박 교장은 “함열중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좋은 환경과 가르침을 통해 바르게 성장시켜가고 있다”며 “전교생의 담임으로서 사람 됨됨이를 가장 우선으로 가르치고 실력 향상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건강한 학교 문화

함열중의 아침은 어느 학교보다 상쾌하게 시작한다.

함열중 학생들은 매일 등교 후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 넓은 운동장에서 가벼운 달리기나 걷기, 축구를 하며 활기차게 하루를 준비하는 것. 이는 아침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과 비만 예방 등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혈액순환을 도와 잠자는 뇌를 깨워 하루 일과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주는 함열중의 ‘틈새 신체활동’이다.

또 함열중은 실내에서도 틈새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호문클루스 따라하기’ 프로그램은 실내에서 ‘호문클루스’라는 인형 동작을 따라하는 체조의 일종으로, 전교생이 아침마다 동영상을 통해 약 6분 동안 진행된다. 학생들은 전두엽을 자극하는 동작을 따라하며 뇌를 깨우는 체조를 하는데 호흡하기, 눈동자 굴리기, 혀 늘리기, 귀 운동, 손가락 운동, 손바닥 마찰 등 15개 동작을 재미있게 따라한다.

연구부장 송영자 교사는 “호문쿨루스 체조를 하면 잠들어 있는 두뇌에 혈류량이 증가되어 집중력과 학습능력 향상 등 본 수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틈새 신체활동이 주는 학습효과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JB Health 건강체조’, ‘스트레칭 따라하기’ ‘걷기와 달리기’등 각종 틈새 신체활동을 장려하고 지도하고 있으며 특히 모든 동작을 올바른 자세를 통해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 인성교육의 요람

함열중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먼저 함열중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학교생활 지도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가정에서의 밥상머리교육과 함께 학교생활에서의 인성교육이 어우러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함열중은 한 학기당 1회씩 교사와 학부모의 단합대회를 열고 학교폭력예방, 자녀교육방법에 대해 연수하는 한편 간단한 체육대회를 통해 교사와 함께하는 교육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학교에서 주목되는 인성교육으로는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틈새 신체활동 후 일과가 시작되기 전 명상의 시간이 있다. 전 학급 학생들은 TV동화 ‘행복한세상’을 시청하고 이기주의적 풍조, 물질 만능주의, 향락주의 등에서 벗어나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 건전한 가치관을 세우고 삶의 목표를 찾는 시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박노신 교장은 “짧은 명상의 시간이지만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겐 어쩌면 그런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며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문화를 실질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함열중이 자랑하는 상담프로그램 ‘가고싶은 행복한 학교’는 위클래스(Wee class)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함열중은 각종 교실 현대화 사업과 함께 위클래스 상담실을 마련하고 전문상담사를 채용해 인성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위클래스에서는 학생 개인 및 집단상담과 함께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 체험활동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부적응 학생 없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끌며 한편으로는 학습동기유발 프로그램으로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 특기적성 살리는 방과후 교육

함열중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 중심의 강좌를 개설하고 방과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기 초에 전 학년의 희망 조사를 실시한 후 최대한 많은 강좌를 개설하고 다양한 특기계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태권도, 사물놀이, 복싱, 미술, 영어퍼즐, 발명 등 총 13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전액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다.

함열중이 운영하고 있는 특수학급의 경우 별도로 직업체험부를 운영해 장애학생들의 잠재능력 및 자립능력을 키워주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성을 기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활기가 넘치는 함열중 학생들은 교내의 다양한 시설과 기자재를 이용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다.

박노신 교장은 “넓은 운동장이 모자랄 정도로 스포츠클럽에 대한 열의가 넘치고 각종 리그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함열중 학생들이다”라며 “신축강당과 소강당, 영어전용교실, 미술실, 과학실 등에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학교교육

지역사회의 배움터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신뢰를 쌓아온 함열중의 매력은 계속 변화하며 성장해온 결과일 것이다. 역점 인성교육과 특기계발을 통해 만들어진 건강한 에너지는 학습능력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힘이 됐으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와 노력은 그러한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사이버교수학습자료를 통한 학습은 전체 학생이 능동적으로 양질의 학습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제도로, 교육청이 제공하는 e-스쿨과 양방향텔레비젼서비스(IPTV)를 통해 기초학력 향상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태권도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함열중학교. 오래 전부터 태권도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있으며 매년 각종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태권도의 올바른 정신과 파괴력 있는 에너지가 함열중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3학년 김주한 학생과 강학현 학생은 이구동성으로 “우리학교는 단합이 최고 좋아요”라고 자랑했다. 시설이나 학습에 대한 자랑보다 ‘단합’이 제일 큰 자랑인 함열중학교의 무궁한 발전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