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교육일환인 명사특강 연중 운영
익산고 영재반과 연계학습 운영 효과만점
서울대와 결연 맺고 행복한 창의인성교육
방과 후 교육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 완성
폭력 제로, 환경·시설·학습·생활 만족
익산중학교 건물 전경
고도 문화도시 익산에서도 백제문화의 중심지인 금마면. 그곳에 소규모 농촌학교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우수 교육기관으로 우뚝 선 익산중학교가 있다.
매년 바르고 실력 있는 학생들을배출해 이미 익산중의 소문은 전국단위로 퍼져나갔을 정도로 뜨겁다.
금마면사무소에서 서동공원 방향으로 가는 고도길 좌측에서 소문의 익산중학교를 만날 수 있다.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농촌학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확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데, 새 건물과 다름없이 리모델링된 교사(校舍), 신흥관(실내체육관 및 다목적 강당), 각종 행사와 체험교육의 산실인 익성기념관 등은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라 할만하다.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농촌형자율학교인 익산고등학교와 한 울타리를 이루고 있어 면학분위기가 남다르다는 것 또한 익산중의 장점이다.
익산중은 교육과정에 있어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변화를 일구고 있다. 여느 농촌학교나 주변의 교육여건이 열악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익산중은 일찍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운영하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전담하는 교육과정을 펼쳐왔다. 또 익산고 영재반과의 연계학습 및 익산고 입학 특전, 대학교 입시에서 농어촌학교특별전형제도 등은 익산중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1948년 개교한 이래 자립·단결·봉사라는 교훈을 품고 금마면이 아니라 익산의 중심 교육기관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는 익산중학교. 현재 215명의 학생과 22명의 교원이 열어가고 있는 힘찬 날개 짓을 소개한다.
◇ 명품 학교 기반 마련
익성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린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과 강사의 기념 촬영
익산중학교 양재덕 교장은 익산중이 있는 금마면 출신으로 평생을 지역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교육자로서 익산중고를 비롯해 지역 학교에 특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금마초등학교를 나온 그는 1980년부터 익산고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해 영재반 육성 등 익산고의 중흥을 이끌어 성공적인 공교육 사례를 만든 장본인으로, 각종 교육혁신의 의지를 품고 2011년 9월 익산중 교장으로 취임했다.
양 교장은 “고향 금마에서 명실상부한 명품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아가 장래를 위한 진로설계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하자마자 첫 사업으로 4개 고교 초청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생들에게 자극이 되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익산고와 전북과학고, 전북외고, 남성고를 초청해 열린 입시설명회는 220여명의 익산중 학생들과 학부모, 초등학교 관계자를 비롯해 삼례와 완주에서도 열띤 관심을 보여 총 3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또 그는 정년퇴임 전까지 익산중학교의 도약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인재양성을 위한 각 교과별 교육프로그램을 수립·개발하고 인성교육의 기틀을 새로 다지기 위한 각종 지원과 지도 방안을 세웠다. 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익산중의 미래계획이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까지 안주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익산중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재밌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익산중을 지켜봐주실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 다양한 특강 연중 실시
각종 행사와 체험교육의 산실인 ‘익성기념관’
익산중은 체계적인 학습 및 진학지도와 함께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꿈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명사 초청 특강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익산중의 자랑인 익성기념관 아트홀에서 열리는 특강은 올해에만 11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 3월 2일 김희경 금마파출소장의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 방안을 시작으로, 서암석 명장의 숙련기술 장려를 위한 직업진로교육, 최종렬 전주대 교수의 유대인의 경제교육, 한국은행 임동하 교수의 희소성과 합리적 선택, 전북대 최두현 교수의 지구환경과 기후변화 등 각계각층의 명사를 초청해 특강을 열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매 특강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인 익산중 전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르고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익산중은 학교폭력 예방, 경제관, 환경, 사이버 범죄 예방, 성교육 및 예절 교육 등의 특강을 통해 수준 높은 인성교육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영재 장학생과 함께 수업을
익산고 영재반 선배들과 1:1로 멘토링 학습을 받고 있는 익산중학교 학생들.
매월 첫째, 셋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익산중 학생들과 익산고 학생들의 특별한 만남이 있다. 익산고와 같은 재단으로 운영되는 익산중만의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익산고의 영재반을 활용한 멘토링 연계 학습이 그것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상담자에게 지도와 조언을 통해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방법인 멘토링을 익산중고 선후배 연계학습으로 적용한 것인데, 희망자에 한해 선발된 익산중 학생들은 익산고 영재반 선배들로부터 1:1로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받게 된다.
익산중과 익산고 교실을 번갈아가며 1회에 2-3시간씩 진행되는 연계학습은 현재 익산중학교 32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선배들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배우고 실력도 쌓는 한편 선배들의 목표에 자극받아 스스로 꿈을 키우는 효과도 보고 있다.
익산중은 멘토링 학습을 적극 지원하고 활동을 기록하고 연구를 거듭해 학습효과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으며 매년 10월 발표대회를 열고 성과를 알리고 있다.
◇ 실천적 인성 기르는 행복수업
익산중은 지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의 정서와 인성을 바르게 길러주기 위해 서울대학교행복연구센터와 결연하고 행복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행복연구센터에서 발행한 행복교과서를 이용한 수업은 학생들이 행복의 개념을 정립하고, 감사하기, 도와주기, 비교하지 않기, 몰입하기 등의 8가지 주제를 통해 바른 인성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더불어 익산중은 ‘익성인의 수양록’이라는 심성수련 프로그램을 실시해 실천적인 인성교육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수양록 주제를 통해 자아발견, 가족사랑, 우정 쌓기 등을 실천하며 월 1회 ‘효도의 날’을 정해 가정과 함께하는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 밤 9시까지 환한 교실
선배들에게 공부하는 습관과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익산중은 올해부터 과목중점형 교과교실제 운영으로 국어, 사회, 수학, 영어 과목의 특별교실을 마련하고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작년까지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 학교로 지정돼 운영해온 경험과 재단의 든든한 지원으로 방과후학교의 내실을 튼튼히 했다.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공교육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농촌학교의 특성상 주변 교육 환경이 도심 지역보다 열악한 관계로 말미암아 방과후교육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익산중은 학생들이 쾌적한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밤 9시까지 전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중에는 맞춤형 교과 프로그램으로 종합교과반과 함께 1,2학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반, 3학년은 연합고사반을 편성해 8-9교시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야간에는 심화반으로 10-11교시를 시행한다.
주말에는 특기·동아리 과정으로 17개 동아리부서의 활동과 특기적성 5개부서가 운영되어 익산중의 1인 1특기 갖기 계획과 함께 진행된다. 이 같은 방과후학교나 동아리 활동 등은 교육청 지원과 법인 지원금을 활용해 학부모의 부담이 전혀 없도록 전액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 깨끗한 학교, 웅비(雄飛)하는 학교
영어전용교실에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익산중을 대표하는 체육활동인 검도는 학생들에게 바른 자세를 갖게 하고 정신력을 길러줘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정과 교실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면학 분위기는 농촌학교라는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고 학생들이 받는 창의 인성교육은 익산중을 학교폭력 없는 학교로 만들었다.
양재덕 교장은 “익산중에 다니고 싶어도 못 오는 학생들이 많다”며 “재단 이사장님의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학교가 익산중이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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