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고석정

조용한 날이 없이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던 임진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불거진 비리 사건으로 대통령의 친형을 비롯한 최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었습니다.

정의를 수호해야 할 검찰이 범죄집단으로 비쳐지며, 시급한 개혁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대형 뇌물사건의 중심에 선 검사, 피의자 신분의 여성과 성추문을 일으킨 검사, 사건브로커 검사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종국에는 일선 검사들의 집단적 요구로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사태로 번졌고, 검찰은 사면초가에 몰렸습니다.   

내곡동 사저 의혹은 특검수사로 이어졌고, 관련 실무자들이 불구속 기소됐으며,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증여세 포탈 혐의를 받아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한일 독도영유권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도 망언 등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어 온 일본 우익 총수 아베가 귀환했습니다.  

서민들 삶의 터전은 황폐화되었습니다. 가계 빚이 900조원을 돌파했고, 일자리 부족과 경기 불황은 복지사각지대와 노동현장에서 자포자기 행렬을 불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2012년에는 100만가구가 빈곤층으로 전락했습니다.

"정치가 변해야 산다"는 국민적 자각이 거대한 '안철수 현상'을 만들었고, 대선 정국의 중심을 관통했습니다.

안철수는 중도하차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각 대통령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정치쇄신'을 전진배치시켰습니다.

반값등록금을 위시한 무상복지 논란과 '경제민주화' 요구가 사회 전반을 달궜고, 절충과 조정을 앞 둔 중요 담론으로 떠올라 새 정부의 의제가 되었습니다.

영혼살인마 아동 성범죄자는 5년 전에 비해 2.5배나 늘어난 2054명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사회병리의 문제를 고찰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구미에서는 불산 가스가 누출돼 398명이 병원치료를 받았고, 대부분의 농작물이 고사현상을 보였습니다.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에 경보등이 켜졌습니다.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해 7천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익산에서는 이한수 시장을 위시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피해를 복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세계 만방에 한류의 힘을 보여줬고, 김기덕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세계 3대 주요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차지했으며, 런던 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로 세계 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진년의 희망은 '대통령선거'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새해는 그런 여망을 담아 밝아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혜안을 갖춘 지도자이길 바라며, 공익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며 정직한 지도자 상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저비용 고효율 사회를 이끌어 갔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20세면 대학을 마치는 교육제도가 절실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혼연령이 낮아지고 교육비용이 크게 절감되며, 고령화사회를 극복하면서 생산적인 환경을 조성 할 수 있습니다.

올 한해 모든 부정적인 요소를 안고 당선된 대통령의 과제는 실로 막중합니다.

이제 유일한 희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선 후유증이 더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잘 갈무리 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계사년 벽두에 소통신문을 아껴 주시는 독자 제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