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초등학교·유치원 순회공연, 인형극 지도자 양성 등 사회적 기여 높아
인형 제작부터 동화 구연, 연기와 발성까지 실력 키워서 찾아가는 문화 활동 펼쳐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꿈초롱 인형극단은 익산시 최초의 인형극단으로 시작해 행복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익산시에는 100여개가 넘는 사회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봉사에서부터 음악, 미술, 사진 등의 예술분야, 스포츠, 교육, 복지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의 터전인 익산시를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 사회단체 가운데 꿈초롱 인형극단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들이 그 주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전업 주부들로 구성된 극단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기회가 되고 있으며 스스로 자녀 교육에 대한 도움과 함께 봉사하는 기쁨까지 누린다.

꿈초롱 인형극단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인형극을 만들어 내며, 공연을 통해 익산 사회에 따뜻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또한 지도자 양성에도 힘을 써 인형극의 불모지였던 익산시가 여러 수의 인형극단이 창단되게 도운 공적도 크다.

나아가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으로 도내 초등학교 어디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이주 여성과 청소년에 대한 인형극 지도 및 공연도 함께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매해 열리는 국화축제와 서동축제에도 참여해 익산시민들과 함께 인형을 통해 감성적 교훈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꿈초롱 인형극단의 공연 모습. 직접 만든 인형과 발성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 꿈초롱 인형극단의 태동

꿈초롱 인형극단은 1999년 익산시 최초의 인형극단으로 창단됐다. 당시 익산시에는 인형극단이 없었기에 타 지역에서 초청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고 그런 만큼 익산시 어린이들은 인형극을 접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런 여건 속에서 안권순 단장과 함께 어머니 5명이 인형극단을 창단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느끼게 하는 동화를 통한 시민의 정서 함양 및 감성을 나누자”는 목적 아래 익산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극단원들은 인형극 불모지 익산에서 손수 인형을 만들고 대본을 쓰고 연습하며 활동을 거듭해 꿈초롱 인형극단이 익산시 인형극단의 초석으로 자리 잡는다.

여성회관에서 강의를 받던 전업주부 5명과 함께 창단한 꿈초롱 인형극단은 3-4년에 한번씩 신입 단원을 받아 현재는 12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무대 뒤에서 손인형을 이용해 공연을 펼치고 있는 꿈초롱 인형극단 어머니 단원.

◇ 행복 전하는 안권순 단장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로서 극단을 이끌고 있는 안권순(54) 단장은 익산시 인형극단 발전의 최대 공로자다.

동화 구연 전문가인 안 단장은 본디 여성회관과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와 동화 구연을 주로 했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모여 인형극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인형극단을 창단하기에 이른다.

마침 시립도서관에서 봉사활동으로 동화 구연 반을 운영하던 중 보여줄 수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면 어떻겠냐는 문화담당자의 요청이 있어서 흔쾌히 창단을 결심했다.

그는 “인형극은 동화를 읽어주는 것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그 효과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삭막해진 익산이라는 도시에서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는 활동을 하고자 어머니들과 함께 뜻을 모아 극단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그 후 그는 인형극을 통한 사회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꿈초롱 인형극단과 같은 인형극단 창단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2004년에는 먼저 실버인형극단인 ‘은초롱’ 창단을 도왔고, 그 후 2008년에 ‘아리아리’ , 2009년엔 ‘생각주머니’, 2010년엔 이주여성 인형극단과 어린이 인형극단 ‘드림스타’가 그의 도움으로 창단됐다.

그는 “지도자 양성과정을 통해 내게 배운 사람들이 인형극단을 창단하고 함께 활동하는 모습에서 더 따뜻해진 익산시를 기대하게 된다”며 “좋은 일은 경쟁이 아니라 더 많이 만들어서 넓혀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권순 단장이 학생들이 만든 막대 인형을 들고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 더 많은 이와 나누는 활동

꿈초롱 인형극단은 창단부터 현재까지 매월 2회 시립도서관에서 인형극 공연을 무료로 펼치고 있다. 작년 한해만 3월부터 12월까지 2천400여명이 관람했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002년부터는 김제 시립도서관의 초청을 받아 봄과 가을의 도서주간에 맞춰 연 2회 공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800명이 관람했고, 군산 교육 문화원에도 초청받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인형극 공연을 했다.

또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상설공연, 국화축제를 비롯한 축제 공연, 찾아가는 문화 활동 프로그램으로 순창, 김제, 익산, 남원 지역의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공연하고 있으며 함열, 장수, 순창까지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공연과 체험이 함께하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초청공연과 인형 만들기 강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 연중 기회가 닿을 때마다 복지시설을 방문해 공연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어 작년에만 인형극 관람 인원이 천오백 명에 달했다.

공연의 제작은 모두 단원들이 직접 맡아 인형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극본의 경우 관람대상자의 수준에 맞춰 각색하고, 연출, 조명, 연습까지 모든 부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시에서 나오는 보조금은 공연에 들어가는 재료비와 단원들의 차비, 식사비 정도지만 항상 기쁘게 봉사하고 나누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여성참여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인형극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 인형극 지도자 길러내

꿈초롱 인형극단은 10년 넘게 꾸준히 활동을 펼치며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단순히 동화를 토대로 한 연극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적 요소를 결합한 인형극도 주목받고 있다.

성폭력 예방을 위한 ‘소중한 나의 몸’, 생명의 신비, 환경보호를 위한 ‘미나의 꿈’ 등이 대표적이며 지역 특성에 맞게 서동 설화를 각색한 ‘무왕이 된 서동’, 크리스마스를 맞아서는 ‘까만 날개의 아기 천사’, 어린이들을 위한 ‘바우와 까꾸까꾸’ 등 때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인형극을 하고 있다.

또 형식에서도 다양성을 넓혀 막대 인형, 테이블 인형, 손 인형, 줄 인형, 탈 등을 동원해 식상하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공연 외에도 꿈초롱은 지난 2010년 여성참여 역량 강화를 위한 인형극 지도자 양성에 참여해 일반 여성들과 이주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형극 지도 및 공연 과정을 실시했다.

지도자 과정은 동화 구연에서 시작해 동화 고르기, 동화 재구성하기, 다양한 목소리 발성법, 인형에 대해 이해하고 제작하기 순으로 진행되며 연습을 거듭해 실제로 공연하는 과정으로 마치게 된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2시간 씩 진행된 결과로 이주여성들의 인형극단이 창단됐으며 어린이 인형극단 ‘드림스타’가 창단돼 실질적인 인형극 지도자 양성 과정으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거의 매일 초등학교 복지프로그램과 공연, 특강으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꿈초롱 인형극단 안권순 단장은 “인형극은 비교적 간단한 과정과 연습만 거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인형극은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 즐겁고 행복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안권순 단장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형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