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쌓는 고집과 맘에서 우러나오는 고객 서비스 철학
항상 연구하고 실패를 거듭해 경험으로 성공하는 노력파

“음식은 장사를 떠나서 정성입니다. 만원어치 팔아서 만 오백 원 벌겠다는 맘으로 음식 장사하면 안 되고 구천 오백 원만 받겠다고 생각해야 장사입니다. 여기서 음식 장사한지 5년 됐지만 오늘도 어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실까 항상 설레는 맘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송동의 맛집으로 소문난 ‘김삿갓’의 임정주(50)사장이 말하는 즐거운 장사 철학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손님은 왕’이라는 기본이 확고히 배어있는 말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완주군 경천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익산에 정착해 30년을 익산에서 살아온 익산사람이다.

그는 7살 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갖게 됐지만 그에게 장애는 문제될 게 없었다. 귀금속 관련 회사와 기계회사를 다니면서 사회경험을 쌓으며 착실히 돈을 모으는 한편 사업 계획을 세웠다. 

그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식당이었다. 그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빠지지 않고 녹화해 연구했다. 소문난 식당이 있다면 거리가 멀어도 직접 가서 먹어보고 물어도 보며 성공 아이템을 배웠다.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장점이라면 놓치지 않았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자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 자영업의 길에 들어선 그는 제일 먼저 당구장 사장이 됐다.

임 사장은 “다 말렸지만 회사에서 구조조정 당하기 전에 먼저 나와 당구장을 경영해 돈 좀 벌었다.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오로지 성실하게 일한 덕분이었다”며 “그때도 식당의 꿈을 위해 계속 연구했기 때문에 오늘의 김삿갓이 있었다”고 말했다.

5년 전 당구장을 떠나 차린 ‘김삿갓’은 그의 음식 개발 노력이 빛을 보는 장소였다.

김삿갓의 대표 메뉴는 바로 ‘돼지껍데기’. 특이하게도 그의 돼지껍데기는 간이 배어있는데 이는 껍데기의 특성상 쉽지 않은 일로 여겨지고 있다.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도 바로 그점이 주효했다.

그는 “음식 개발도 독자적으로 해냈을때 성공한다. 개발할 때 3개월 간 매일 실패를 거듭하다 비법을 터득하게 됐는데 전국의 유명하다는 돼지껍데기도 못한 일이다. 유명하다는 마포에서 콩가루 하나만 따왔고 다 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솔잎과 편백나무를 써서 아토피 없이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도 덧붙였다.

껍데기의 성공에도 그는 다른 음식들의 개발에도 매진했다. 미니족발, 돼지꼬리, 닭발 등 이미 개발을 마친 음식도 여러 가지다. 끝없이 배우고 개발하는 자세가 성공을 불렀다.

그는 자기만의 것을 개발하는데 아끼지 말고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개발할 때 소용되는 것은 나중에 다시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에 족발을 개발할 때 한 달 동안 모두 서비스로 줬다.

또 그는 “장삿속으로 신뢰를 잃지 말고 용기 있게 과감해져야 된다. 원한다면 무료로 제공했으면 했지 돈 받고 안 좋은 고기를 팔지 않는다”며 “난 그냥 사람이 좋은 거지 돈으로 보지 않는다. 한 둘씩 찾는 사람들이 돌아가는 게 안타까워 단체 예약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일찍부터 장애인과 노인을 돕는 계좌에 후원금을 납입하고 사랑을 나누어 준다.

임 사장은 “큰돈 못 벌어도 이정도로 만족하고 즐겁게 운영하고 있다. 돈 벌 장사꾼은 아니지만 사람을 만나고 정을 나누는 것이 좋아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