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가. 현주소와 주변 지형변화
나. 도시 특성이 방향성
다. 혁신네크워크와 익산
라. 도농복합도시의 경쟁력
마. 협치와 도시
바. 공간 재배분
익산시와 상반된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군산시 도시지표
땅짚고 헤엄치는 군산, 도전하며 궁핍한 익산
민선 4기가 출범하는 2006년 6월 말 현재 군산시에는 26만1,554명이 거주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2년 말 현재 인구수는 27만8,341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1만6,760명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익산시의 인구는 3만182명이 줄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전출 동향을 보면, 5만2,131명의 전출자들 가운데 3만9,270명이 전라북도내로 이동했다. 이를 통해 군산시 인구 증가가 익산시의 인구 감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재정면에서도 군산시는 일취월장했다. 2006년 말 4,470억원이었던 예산규모는 2011년 말 7,7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재정자립도는 22%에서 26.3%로 4.1% 높아졌다.
익산시의 경우도 2006년 말 7,956억원이었던 예산 규모가 2011년 말 현재 9,260억원으로 증가하기는 했으나, 재정자립도는 26.5%에서 26.47%로 오히려 0.1% 낮아졌다.
군산시의 2006년 빚은 1천145억원이었는데, 5년 동안 753억원을 갚아 2011년 말에는 392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익산시의 빚은 124억원에서 2,085억원이 불어나 2011년 말 현재 2,209억원을 기록했다.
익산시의 지정학적 한계
익산시와 군산시는 경제지표에서부터 비교불허의 격차를 보인다.
익산시는 일반산단과 왕궁농공단지에 60개 기업을 유치해 4,11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전망이고, 8개 외국기업을 전용산단에 유치해 700억원이 투자되며, 양해각서를 체결한 4개 외국기업들이 895억원을 투자한다. 또 LED전용단지가 조성되면 1조6천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익산시와 입주계약을 체결했거나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들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올 하반기부터 총 7,672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군산시의 2006년 6월부터 2011년 말까지 395개 기업이 국가산단을 비롯한 지방산단, 농공단지, 개별입지 등에 입주해 19조11억원을 이미 투자했다. 이에따라 군산시는 5만3,285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양했다.
이같은 경제지표의 격차는 익산시의 산업기반 열세와 환황해권 시대가 요구하는 지정학적 열위에서 비롯한다.
군산의 경우 국가에서 8,999억원을 들여 오식도와 비응도에 이르는 바다를 매립해 482만평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부지를 사들여서 공단을 조성하는데 지방채를 끌어다 쓰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익산시로서는 박탈감이 크다.
게다가, 군산은 현재 군산항은 5,000~5만t급 선박 23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는 4,806m의 접안시설(안벽)과 연간 1,734만 3,000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시설을 갖추고 있다.
군산항 주변에는 28.37㎢의 국가·지방산업단지와 군산자유무역지역이 있고, 군산항을 포함한 주변 지역과 새만금지역이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있다.
군산항의 연간 평균 물동량은 1,756만 3,000t으로 수출입화물은 중국(약 12%)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일본 등에 운송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국가산단에는 기계, 자동차, 부품, 조선, 첨단고도기술사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두산인프라코어(주) 같은 단일 기업이 5천억원대를 투자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효과를 위해 산업기반을 확충하는 익산시가 절체절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에 비한다면, 군산시는 땅집고 헤엄치고 있는 격이다.
그런데도 익산시의 산업경제 지표는 불투명하다. 군산국가산업단지에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연이어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익산시에서 공들인 만큼의 고용효과가 발생하겠지만, 군산시로 이동하는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익산시가 예측한 도시발전 추이부터 수정돼야 제대로 된 도시기본계획이 수립 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공인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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