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로 틈틈이 지역사회 병원과 복지관 찾아 무료 공연.. 연말 발표회는 대성황
아마추어답지 않은 실력 갈고 닦아 시민들과 함께 즐기며 행복을 전하는 색동회
중년 남성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는 악기라면 단연 색소폰일 것이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선율로 중년 남성의 ‘고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라고 일컬어지고 있기도 하다. 경음악이나 취주악에 주로 사용되며 단독 연주를 비롯해 밴드 합주도 가능해서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취미 생활로 즐기기에 알맞은 악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색소폰의 인기가 뜨거워 각시도마다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이 동호회를 비롯한 연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익산에서도 색소폰을 통해 뭉친 사람들이 있다. 정식 사회단체로 등록된 ‘익산 솜리 색소폰 동호회(이하 색동회)’가 그 주인공인데 이미 여러 차례의 공연으로 익산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다수의 팬도 확보한 인기 단체다. 익산시를 비롯해 가까운 지역에서 찾아오는 회원들로 구성된 색동회는 단지 색소폰이 좋아서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아니다. 개인들 간의 만나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익산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와 각박해진 사회를 함께 헤쳐 나가자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 바쁜 사회생활을 하는 틈틈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병원 위문 공연, 복지관 공연 등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연말에 열리는 정기 공연은 매년 특색에 맞는 다양한 기획으로 익산시민들에게 골고루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수준높은 실력으로색동회 정기연주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 색동회가 걸어온 길
색동회는 지난 2005년 10월 창립됐다. 김정식(58) 회장을 비롯한 7명의 회원은 색소폰을 배우기 위해 찾은 학원 등에서 만난 사이로 16년 전부터 동호회 모임을 갖고 활동하던 중 색소폰을 통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을 모아 색동회가 탄생했다.
색동회는 그 다음해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2006년 1월 2일 장애인 복지회관 연주회를 시작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2006년부터는 동호회 사무실 및 연습실을 열고 더 많은 곳에 사랑을 전달하고자 회원을 대폭 늘려 활동의 폭을 넓혔다. 2007년 2월에 우석노인병원 위안 연주회를 열었고 7월엔 배산 체육공원야외음악당 연주회를, 10월에는 천만송이국화축제 무대에 올라 색동회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회원들은 순수 아마추어인데 프로다운 무대 매너와 기획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감동을 주는 공연을 위해 노력했고 시민들은 큰 호응으로 답했다.
2008년에는 삼례문화회관과 대천개화공원에서 연주회를 열어 타 지역으로 활동의 폭을 넓히는 한편 천만송이국화축제 무대에 다시 올라 축제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 후에도 매년 찾아가는 연주회를 기획해 북일교회 연주회, 홈플러스 연주회, 배산체육공원 공감연주회 등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했으며 2011년에는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효”음악회를 열고 지역사회 소외계층 및 시민들과 나눔을 펼치는 연주회를 펼쳤다. 또 익산시에서도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인식하고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연주회를 열어 훈훈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색동회 정기 연주회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좌)
김정식 회장이 색소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
◇ 훈훈한 사회 만들 것
창립 당시에 7-8명으로 시작한 색동회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현재 70여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큰 단체로 성장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통한 비영리 봉사단체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
회원들은 색동회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않고 있다. 비전공자로 구성된 회원들은 평소에도 개인적으로 집이나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한편 한 달에 한번 씩 정기적으로 모여 실력을 쌓기 위한 연주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색소폰 연주자를 초빙해 레슨을 받기도 한다. 전주나 부안에서도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달려오는 회원도 있다.
이런 노력으로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정식 회장을 비롯해 프로에 버금가는 연주 실력을 뽐내는 회원들이 많다. 의사, 교수, 회사원,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 속에서 바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일꾼들이기도 한 이들은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해나가면서 색소폰에 대한 열정을 맘껏 뽐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열정과 함께 색동회는 틈틈이 주변에 관심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다.
70여 명의 색동회 회원들은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팀을 구성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경로당과 농촌, 장애자 시설 등 소외된 이웃들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 위로하고 사랑을 나눈다. 병원의 경우 대개 낮 시간대에 일정이 잡히기 때문에 낮에 2-3시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자원해 참여한다.
◇ 색소폰은 새 인생
색동회 김정식 회장은 색소폰 사랑이 대단하다.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집무실에 따로 연주공간을 만들어 조명시설과 앰프 시설 일체를 구비해 놓고 있을 정도다. 바쁜 회사 업무에 지치고 힘들 때 색소폰으로 한곡만 연주하면 바로 모든 스트레스가 풀려버린다고 자랑할 정도다.
그는 “그렇다고 직원들 업무시간엔 절대 연주하지 않습니다. 그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예의”라며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한 번도 낮잠을 자본적이 없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드럼을 다룬 경험이 있었으나 회사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일에 파묻혀 살다가 지난 2000년에야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색소폰을 하기 위해 유지하던 모임 대부분을 모두 나가지 않을 만큼 열정이 컸다. 색동회는 그렇게 시작한 색소폰을 배우며 만난 인연으로 뭉치게 됐다.
그는 “색소폰만큼 좋은 게 없어 권장하고 싶다. 연주를 하면서 단전호흡과 같은 효과도 있어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 정신건강에 아주 탁월해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고 자랑하며
“이렇게 좋은 것을 익산시민들과 나누고자 색동회를 결성했고 연주와 공연을 통해 조금이라도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게끔 돕고 어려운 이웃에게도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정완창 기자
◇색소폰 간단 상식
색소폰은 금관악기로 착각하기 쉬우나 클라리넷과 오보에와 같이 목관악기로 분류된다. 색소폰은 1840년경 파리에서 일하고 있던 벨기에 사람인 아돌프 색스에 의해 창안된 악기로, A.색스는 원래 14가지의 색소폰을 고안했으나 이들 중 8가지만이 오늘날 만들어지고 있다.
이 8가지는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 소프라니노,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서브콘트라베이스에 이르는데, 이들 중 보편적으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만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색소폰은 댄스 악단과 군악대, 재즈음악 연주의 고정 멤버이며, 때로는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독특한 솔로 연주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 색소폰의 종류
1.소프라노 색소폰 : 일자형 작은 색소폰으로 클라리넷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케니지의 연주로 잘 알려졌다. 맑은 고음을 내지만 자유자재로 소리를 내기까지 상당한 수련이 필요해 알토 색소폰을 1년 정도 배운 다음 전환하는 것이 좋다.
2. 알토색소폰 : 중간음을 내는 악기로 남녀노소 다루기 편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입문용으로 많이 쓰고 있다.
3. 테너색소폰 : 알토색소폰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길이가 16cm정도 길고 무게가 3.5kg이어서 호흡량이 많이 필요하고 중량도 만만치 않다. 흐느끼는 듯한 저음의 소리를 갖고 있으며 남성다운 중후한 매력으로 재즈와 더불어 여러 장르에 사용된다.
4. 바리톤 색소폰은 색소폰 합주시에 꼭 필요한 악기로 재즈 빅밴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저음의 굵직한 소리를 내며 멜로디가 아니라 베이스를 연주하는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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