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0년 동안 166개 줄고 2,332개 일자리 줄어
주변 도시 기반업종과 교류할 대단위 첨단산단 절실

글싣는순서

가. 현주소와 주변 지형변화

나. 도시 특성이 방향성

다. 혁신네트워크와 익산

라. 도농복합도시의 경쟁력

마. 협치와 도시

바. 공간 재배분

활력있는 도시는 서민들이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곳이다. 서민들이 빠져나간 도시는 낮아지는 생산성과 효율성 지수를 감수해야 한다.

그나마 남아있는 청장년층의 경제활동 주체들은 2세들을 수도권이나 보다 나은 도시로 내보내기를 필생의 업으로 삼는다.

그런 도시에는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혁신 동력이 소멸한다. 소규모 기업들의 왕성한 활동이나 숙련된 시민집단의 열정과 창의적인 에너지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익산의 산업구조가 피폐해지는 이유다.

2001년 익산의 사업체는 총 2만27개였고, 9만5,361명이 종사했다. 10년 뒤인 2010년에는 335개의 사업체가 늘어났고, 1만481명의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산업의 건강체질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오히려 2001년 2,050개였던 제조업은 10년 동안 166개나 줄었다. 그 바람에 익산의 근로자들 중 2,332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10년 현재 2만1,913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익산의 산업은 심각할 정도로 허약하다.

제조업에서는 음식료품과 섬유제품 관련 업종이 대종을 이루고, 3차산업 가운데 도소매·수리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01년 5,759개였던 도소매·수리업은 10년 뒤에는 8,239개로 무려 2,480개나 늘어났다.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은 5,191명이나 늘었다.

이렇게 이 분야는 극단적으로 경쟁이 치열한데, 설상가상 대형할인마트 3사가 입점해있어 그 안정지수는 최악이다.

더구나 교통물류도시 익산의 최일선 바로미터인 운수업은 2001년 2,281개 였으나 1,727개로 554개나 줄었고 여기에 종사했던 61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고속열차의 등장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숙박음식업종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1년에서 2010까지 10년 동안 468개소가 문을 닫았고, 1,061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익산의 3차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분야가 모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3차산업 쇠락, 여건불리하고 재정경색
될 수록 산업기반 확충 필요성 커져

또한, 익산 1,2산업단지는 사양산업으로 밀려난 화합물 및 화학제품 공장들의 피난처로 전락, 악취 등 유해환경 유발로 도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익산시가 주변도시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지리적·물리적 한계에 있지만 청년과 서민들에게 필요한 일자리 늘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건강한 구성원들은 지역사회의 활력이 된다. 소비문화 영역에서 지역공동체의 이익을 주도한다.

도농복합도시 익산에서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간 자원순환시스템을 자발적으로 구축 할 소비주체다. 국내의 지역자원순환시스템이 잘 발달한 도농복합도시들이 그것을 여실히 방증한다.

도시가 살 길은 건강한 일자리다. 주변도시와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적 생존의 문제다.
인근지역에 비해 여건이 불리하고, 지자체의 재정상태가 경색될 수록 산업기반을 확충해야 하는 이유다. 

익산시가 공간을 배분하면서 혁신도시나 군산, 전주지역의 기반업종들과 교류를 주도 할 대단위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건강한 인력을 수용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배경이다.

서민들이 잘 살고 도시의 축이 될 중산층으로 도약할 기회가 항상 열려있어야 도시는 비로소 발전 할 수 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