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 힘써
고객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일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재료 관리로 만족도 높여
매출 1%를 지역사회에 환원.. 기부에 앞장서
■ 이정섭 대표는?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
사업 실패 딛고 일어선 오뚝이 기업인
사회에 기여하며 행동하는 ‘행복 전도사’
(유)행복한 푸드산업 이정섭 대표는 행복을 남에게서 찾는다. 누굴 만나든지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것. 그런 신조는 그의 경영철학에도 잘 나타나 있다.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도 그런 이 대표의 마음이 묻어있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삼기면에서 태어난 익산 토박이다. 수산대를 졸업하고 관련 대기업에 취직, 영업 분야에서 15년 동안 몸담아 젊은 나이에 본부장까지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나이 마흔에 회사를 나와 부푼 꿈을 품고 시작한 사업이 10년 만에 물거품이 되자 어려운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는 고향 삼기면에 돌아가 석산에서 돌을 깨는 노동을 하며 자식들의 학비를 댔다. 한 달에 1만원의 용돈이 쓰고 남을 정도로 근검하게 살았다. 흥청망청 살았던 자신이 그립기 보다는 부끄럽다는 사실을 그 때 깨달았다.
힘든 시절을 보낸 그는 2006년 우연히 아동급식 지원센터를 접하고 회사를 창업하며 ‘행복’의 길에 들어선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해 누구보다 열심이었고 그렇게 재기에 성공한다. 70명의 직원을 두고 회사를 경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정섭 대표.
창업 초기에 겪은 삶의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과분한 행복을 받았으니 나누는 게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했죠. 그때부터 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것이 제 인생철학이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행복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그의 철학은 그를 다시 배움의 길로 이끌기도 했다. 군장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야간대학을 다녀 정식으로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한 그는 오는 3월 졸업을 앞둔 상태다.
또 올 1월에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에 자신의 시신까지 기증하면서 “너무 기분이 좋고 걱정도 없이 가벼워져”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행복 전파와 남모른 선행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혁신기업&인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모범시민상 등 다수의 상과 감사패를 받았지만 자신이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즐겁다는 이정섭 대표는 “내가 받은 것과 내게 있는 것은 전부 다 주고 갈 것”이라며 “자식들에게는 적어도 ‘나처럼 살아라’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에 행복을 배달하는 날개 없는 천사들이 있다. 바로 예비사회적기업인 (유)행복한 푸드산업. 익산시의 소외계층과 아동들에게 먹거리를 운송하는 급식전문 사업체로 2006년 창업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행복한 푸드산업의 성장 방법은 남다르다. 신선한 식재료와 철저한 관리서비스 및 신속한 배달로 익산의 급식산업을 선도하는 한편, 약육강식 구조의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기업의 목표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삼고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부터 시작해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또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지역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화합과 상생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 행복한 푸드산업은?
유한회사 행복한 푸드산업은 소외된 이웃과 아동들에게 익산시에서 지원하는 식품을 조달해 안방까지 배달해 주는 식품운송업으로 2006년 창업한 급식·식품사업 전문회사이다. 6년 동안 시민복지의 한 부분을 담당해왔으며 나눔 경영을 실천해 2011년엔 전라북도 사회적기업육성지원 조례에 의거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엄격한 위생관리와 철저한 납품관리를 통해 수혜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고 아동들의 영양 균형까지 배려하는 차원 높은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제품을 선택해 소비하는 ‘로컬 레시피’를 채택해 맛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한편, 유통구조 혁신과 지역 식품제조업과의 동반성장도 실천하고 있다.
◈ 행복을 보수로 받는 기업
행복한 푸드산업은 이정섭(58) 대표 1인 기업으로 출발했다. 사업에 실패한 후 재기를 노리던 이 대표는 우연히 아동급식지원센터를 접하고 2006년 ‘행복한푸드상사’를 설립하며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혼자서 1톤 탑차를 대여해 포장에서부터 배송까지 도맡아 일하며 중대한 삶의 변화를 겪었다는 이정섭 대표. 그는 자신이 배달한 식품을 받고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에게서 행복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처음엔 단지 지정된 식품을 운송하는 일일 뿐이었지만 그가 받은 행복은 그만의 특별한 ‘나눔’ 경영철학의 씨앗이 됐다.
그렇게 영등2동에서 시작한 사업은 성실과 신뢰를 인정받아 점차 다른 동까지 확장됐다. 행복한 푸드산업의 철저한 품질관리와 고객 서비스를 주변에서 먼저 알아주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행복한 푸드산업은 상시 직원 7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으며 바쁠 때는 17명이 근무해 배송업무에 차질 없이 임하고 있다. 특히 직원을 고용할 때 저소득층 인원을 늘릴 계획이며 55세에서 65세에 이르는 퇴직자들을 우선 고용해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 세심한 배려가 차별화된 전략
행복한 푸드산업의 성공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식자재를 비닐봉투에 담아 각 가정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이를 개선해 식품 안전과 받는 사람의 기분까지 고려한 식자재 전용 박스를 제작했다. 품질과 정확한 시간의 배송에 더해 계절별 포장까지 깔끔하게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여름에는 식품이 상하지 않도록 스티로폼 상자에 얼음 팩을 넣어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했다. 배송지에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스티커를 부착해 수혜자가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동들의 건강을 고려해 친환경 식품 등 건강을 고려한 제품을 취급하고 특히 지역 특화상품을 주요 메뉴로 제공해 고객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기여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 밖에도 행복한 푸드산업의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받는 사람이 즐거워할수록 더 즐겁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회사 문화가 그러한 장점을 만들었다.
◈ 행복을 나누는 기업
행복한 푸드산업의 특별한 이웃 나눔 선행은 이미 여러 차례 화제에 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이정섭 대표의 ‘나눔 경영’ 철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
행복한 푸드산업은 일단 매출의 1%를 모든 경비보다 우선하여 적립한다. 수익의 1%가 아닌 수주 금액의 1%를 다시 해당 읍면동에 기부를 통해 환원할 목적이다. 지난 2006년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켜온 행복한 푸드산업의 약속이다.
또한 익산시 행복나눔마켓에 매월 쌀 30포씩 정기후원하고 있으며 희망두드림센터에도 장학금 및 물품 후원을 틈나는 대로 해오고 있다. 지역 아동센터를 비롯해 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 행복한 푸드산업의 손길이 닿아 있다.
북한어린이돕기 후원을 비롯해 해외에도 나눔이 이어져 몽골 어린이 2명을 후원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시스폰 기독대학에 매월 40만원 씩 기부하고 있다. 또한 시설과 행정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돌보기 위해 매월 익산시청 희망복지과의 추천을 받아 10여 명을 찾아 돕기도 한다.
이렇게 실천한 나눔이 매년 3천6백만 원이 넘어 2008년부터 12년 10월까지 기부활동의 총 금액이 1억1천만원이 넘는다.
정완창 기자
행복한 푸드산업.
익산행복나눔마켓에 매월 쌀 30포씩 정기후원하는 외에도 틈나는 대로 기부를 하고 있다.
익산행복나눔마켓에 사랑의 후원들을 전달하고 있는 이정섭 대표.
행복한 푸드산업의 이정섭 대표와 직원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