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10회 국내외 단체전 300여 회 출품.. 애향의 중견작가
백제문화 모티브로 활발한 작품 활동.. 문화재 해설도 수준급 

신정자 화백

천년-대화(그리움)  신정자 作

“익산 땅에 남아있는 천사백년 전의 백제문화야말로 세계적인 가치가 있기에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익산시 어양동 부천중학교 옆에 위치한 W갤러리. 익산시에 유일하게 등록된 미술관에서 신정자(57) 화백을 만났다.

현재 갤러리에는 신정자 화백의 10번째 개인전 ‘천년-대화 그리움’전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찾는 발길이 이어지며 연장 전시되고 있는 중. 2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신 화백은 “지난해 백두산에 갔을 때 보고 느낀 것들을 그동안 다뤄왔던 ‘천년-대화’와 함께 엮어냈다”며 “시간의 간극을 초월하는 역사의 향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익산 평화동에서 태어나 자랐고 중학교 시절부터 화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림을 맘껏 그릴 수 있는 특별활동 시간을 좋아했으며 원광대 미대 김수자 교수가 운영하던 화실에 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서울소재의 미술대학에 진학했다가 집안사정으로 원광대 미술교육과로 편입, 서양화중 추상화를 전공한 후 미술교사가 됐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주로 저녁에 작품 활동을 계속해오던 그는 결혼 후 교사를 그만두고 원광대 대학원 서양화과에 다니며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신 화백이 익산의 백제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 때부터였다. 익산이 가진 독창적 문화에서 ‘천년-대화’라는 화두가 그의 작품에 투영되기 시작했다.

미륵사지석탑의 해체 복원 공사와 함께 20여 년 동안에 걸친 왕궁리유적의 발굴 성과 등이 그림으로 승화됐다.

특히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장식기와인 ‘치미’는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중요 소재로 천년의 흔적과 향기를 작품에 불어넣고 있다.

신 화백은 “물감의 색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그리고자 하는 것을 완벽히 이해하고 체화됐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백제와 익산의 문화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죠”라며 “백제 문화의 향기와 정신은 익산이 품고 있는 가장 세계적인 소중한 유산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두산 천지를 그려내기 위해서 천지와 관련한 모든 고지도와 그림들을 섭렵하고 연구할 정도로 몰입하는 그는 이제 익산 문화재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해설을 들려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

실제 미륵사 등지에서 해설에 나서기도 했는데 전문해설가가 아님에도 그의 해설을 들었던 관광객들이 감탄하며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칭찬의 글을 남긴 일화도 수차례였다.

신 화백은 개인적인 작품 활동 외에도 미술협회를 통해 미술인들의 화합과 위상을 세우는데 노력했다.

2010년 익산미협 지부장을 맡은 그는 3년 동안 영등1동 아름다운거리조성사업,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랑나눔전, 스케치전과 미술인의 밤 행사, 영호남 교류전, 각종 공익사업 전시 및 무료가훈써주기 행사 등을 펼쳐 익산 미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미술협회에 소속된 예술인들의 활동 저변이 넓혀져 시민들에게도 문화적 혜택이 돌아가 미술이 살아 숨 쉬는 익산으로 발돋움 했다.

신정자 화백은 “시대에 걸맞게 미술인들도 나누고 소통하며 시민들과 함께 숨 쉬는 문화를 가꿔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익산에서 미술대전도 치르고 국제 교류전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