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게양 운동으로 애국정신 고취.. 나라사랑 정신 등 도덕 인성 교육 솔선수범
기초질서 캠페인 앞장.. 효 사상 계승 노인복지 정립 등 봉사활동에 나선 어르신들

바르게살기운동은 1989년 설립된 민간 사회단체로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밝은 미래를 만든다’는 기본 신념하에 각종 정신운동을 펼치는 단체다. 본디 정부기구였던 사회정화위원회 및 사회정화운동 시·도협의회가 전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군부정권 하에 행해진 각종 폐해로 인해 폐지되자 새롭게 기치를 세워 바르게살기운동으로 출범한 과거가 있다.

전국 시군구에 협의회를 둔 큰 조직으로 성장한 바살협은 3대 이념인 ‘진실ㆍ질서ㆍ화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아래로부터 사회정의 구현과 국민통합 실현, 선진한국 건설을 앞당기는 힘이 되고자 했다.

익산 바살협은 1989년 창립 당시부터 활발히 활동하며 시민들과 함께 기초질서를 비롯해 효 사상과 애국심 등을 고취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질서를 위시한 정신운동과 함께 스스로 실천하는 봉사활동은 지역사회를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열정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지역 내 협회원들을 비롯해 시민들 간의 화합을 일구는 노력은 잘 드러나지 않는 바살협의 공로라고 하겠다.

"바르게살기운동 익산시협의외 정규철 회장은?"

익산 바살협 정규철(86)회장은 사회에 나온 직후 50여년의 세월을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일제 치하에 일본 히로시마로 유학을 떠났다가 원자폭탄의 피해를 하늘의 도움으로 피하고 귀국했으나 얼마 후 한국전쟁이 발발, 군에 지원해 전쟁을 겪었다.

6년의 군복무 후 전역한 그는 곧바로 사회활동에 뛰어들었다. 고향 익산을 지키며 애향운동본부, 라이온스클럽, 교통사고줄이기 운동협의회, 중앙동주민자치위원장 등 그가 해온 일들은 전부 봉사하는 자리였다. 새마을협의회장, 무공수훈자회익산시지회장, 전주지검범죄예방상임고문 등 수 없이 많은 단체의 부름 속에서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 중 가장 성심을 다한 일이 ‘바르게살기운동’이다. 창립 직후 20여 년 넘게 회장을 맡아오며 젊음을 쏟은 단체이기 때문이다. 그의 공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으로 보여진다. 대통령 표창 및 훈·포장을 비롯해 보관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을 받았다.

이제는 그만 내려놓고 쉬고 싶다고 얘기하는 정 회장은 건강의 비결을 욕심 없는 삶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봉사의 길을 걸어온 익산시의 자랑이다.

“욕심이 있다면 좋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 것뿐이다. 인간저축이 내 모토이고 평생을 후회 없이 살아왔다. 앞으로도 남은 삶을 익산에 사는 여러 친구들과 6.25참전 수훈자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데 힘 쓸 생각이다.”

◈ 영호남의 민간 협력

지난 2000년 익산시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는 경남 경주시 바살협과 자매결연을 하고 영호남 교류의 장을 열었다. 매년 한차례씩 열리는 ‘한마음 결의대회’는 회원들 간의 친목과 단결을 도모하는 한편 각 지역에서 실천하고 있는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한 격려의 자리다.

이름 그대로 서로의 도시에 방문해 ‘한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의 우의를 다지는 행사인 한마음 결의대회는 바살협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 중 가장 큰 행사로 영호남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결연 후 처음으로 익산에서 경주 바살협을 초청해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었다. 예산 문제 등으로 11회 동안 매년 경주시에 방문만하면서 미안함을 갖고 있던 익산시 바살협은 문화도시로서의 연관성이 짙은 경주시 바살협 회원들을 초청해 그간의 서운함을 덜게 됐다.

익산 바살협 정규철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영남과 호남이 화합하는 분위기를 바르게살기운동 가족이 솔선수범해 실천하고, 경주와 익산은 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서로 도와 민주적이고 문화적 국민의식 함양에 노력하자”고 말했다.

◈ 지역 질서 확립 위한 노력

익산 바살협은 매년 지역 질서 확립을 위해 현실에 방안을 수립하고 실천한다. 스스로 실천하고 행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 지역 주민 다수가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을 발굴해내고 사회에 적극 참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익산경찰서(서장 조용식)와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등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비롯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가정에서의 폭력 문제에 대해 익산 바살협이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익산 바살협은 순찰대를 조직해 학교주변과 우범지대를 순찰하며 자체적으로 방범활동을 하는가 하면 회원들과 지역사회에 교육을 통해 각 폭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익산 바살협은 매년 법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기초질서 확립에 나서고 있다. 교통질서와 생활 질서 등 알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기초 질서에 대한 캠페인을 통해 익산이라는 도시가 질서 있는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환경정화 및 방역활동도 하고 있다. 시민들이 살고 있는 익산시의 자연보호가 바로 시민들을 위한 일이므로 매년 주변을 찾아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더러운 곳은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 

정규철 회장은 “최근 사회가 혼란해진 것은 가정과 사회의 질서가 바로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앞으로 경찰에 적극 협력해 사회가 바로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함

익산 바살협은 도덕성과 관련해 특히 경로사상의 확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간이 갈수록 회 속에서 소외받는 노인들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경로사상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가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중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익산 바살협 역시 여성회원과 젊은 회원도 있지만 비교적 연로한 회원이 많은 관계로 누구보다 그런 점에 대한 인식이 빠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역 내 경로사상 확산을 위해 스스로 나섰다.

지역 노인정과 노인정끼리 결연하기, 효자효부사상 교육하기는 노인복지 정립운동 중 하나이고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 효도관광, 영정사진 촬영 서비스를 실시해 이웃과 함께 지내는 기쁨을 노인들에게 선사한다.

이 밖에 바른가정 확산 운동, 매월 15일 마다 가정사랑 캠페인을 열고 있으며, 한 사람이 한가지 착한 일 실천하기 운동인 일인일선(一人一善)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고 있다.

익산 바살협은 비교적 연로한 회원이 많기 때문에 활동적 행사보다는 캠페인과 인성특강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엔 젊은 회원을 비롯해 학생회원들도 바르게살기운동에 많이 참여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 국민화합의 일선

익산 바살협은 더불어 살아가는 화합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국민화합운동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각종 부문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 간, 도시 간 지역교류 및 한마음 대회를 비롯해 서동축제나 국화축제 등 지역 축제 기간에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손 돕기에 나선다. 특산물 장터에 나가 결연지역 특산물 사주기 운동도 하고 부족한 일손을 돕거나 교통정리, 방범 순찰, 쓰레기 줍기 등 도움이 될 만한 일에 솔선수범해 나서고 있다.

농번기에는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며 성금을 모아 불우한 이웃과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또 청소년 글짓기와 웅변대회를 열고 청소년들의 도덕성 및 정서 함양에도 신경을 쓴다.

한국전쟁을 비롯한 보훈 대상자 위문도 익산 바살협이 챙기고 있다. 국가의 보훈 정책이 닿지 않는 보훈가족을 찾아내 도와주고 위로의 시간을 보낸다. 또한 보훈가족 간담회를 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 다음 국가 보훈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완창 기자

 지난해 익산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폭력에 대응하고 있는 바살협.

매년 태극기 나눠주기를 통해 애국심 고취에 열을 쏟고 있다.

현충일 기념 행사를 치르고 있는 바살협.

자원봉사활동에 모인 바살협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