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행정집단 중추에 도시위원회 설치, 저비용 고효율 창조하는 도시 만들어야

[글싣는순서]

가. 현주소와 주변 지형변화 

다. 혁신네트워크와 익산

라. 도농복합도시의 경쟁력

마. 협치와 도시

바. 공간 재배분

도시기본계획은 제한된 토지 규모의 한계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토지 이용의 기본틀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단순히 도시설계자가 주도하는 도식적인 ‘선 긋기’로는 도시를 혁신으로 이끌기 어렵다.

하지만 철마다 외부에 용역을 발주하고 납품받는 도시계획은 종종 비효율적인 형식에 치우치거나 지역사회구성원들의 정서와 상반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장기미집행된 도시계획 토지가 지속적으로 늘고, 지역색을 잠식하는 위성도시 건설로 도시브랜드의 원천이 사라지는 것은 그 직접적인 폐해다.

무엇보다 사람과 도시가 섞이지 않고, 다른 도시와 차별성을 갖지 않으면 지역공동체의 응집력이 약화된다.

애향심을 이끌어내는 도시계획은 공감에서 비롯한다. 공감의 효과는 참여와 공유의 질이 결정한다.

익산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도시의 철학과 도시의 역사, 도시의 생활, 도시의 비전을 공유하는 일단의 집합체가 긴요하다.

관찰자, 연구자, 수용자로 구성된 민관융합 도시계획위원회가 복지·환경·문화·교통·어메니티 등 전체를 포괄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정책을 창출할 수 있다.

도시기본계획의 근본 목적은 성장동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그에 앞서 비용과 효율을 고려해야 한다.

도농복합도시 익산의 입장에서는 생태·환경을 강조하면서 시민을 존중하는 마인드만으로도 비용없이 도시계획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세계가 ‘미래도시’로 주목하고 있는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그 생생한 지표다.

‘꾸리찌바’는 이상적인 환경·문화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행정철학으로 자치단체 최고행정집단의 중추에 도시계획연구소를 설치하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창조하는 도시개발을 비롯한 하드웨어 리사이클링을 주도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구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별적으로 다양하게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들을 도시개발정책에 조화 또는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남미의 변방도시인 ‘꾸리찌바’가 선진도시에서도 못한 다양한 도시개발의 업적을 달성, ‘꿈의 도시’, ‘희망의 도시’, ‘존경의 도시’ 등으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창조적인 해결정책을 제시한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과 이에 적극적인 호응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들이 존재한다.

세계 속의 ‘꾸리찌바’는 경제와 문화 그리고 사회공동체의 가장 우수한 성과물로서 민·관·연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도시기본계획이 문제의 완화수준에 머무는 대증요법식 접근 방식을 지양하고, 역동성과 희망을 담아내는 것은 익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끌어 올리는 또 하나의 요건이라는데 견해를 달리 하는 전문가들은 없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