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전통 타악 연주는 한국을 나타내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전통 악기가 만들어내는 장단과 가락이 한국인이 품고 있는 정서와 신명을 잘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실생활과 함께한 생활음악으로써, 한국 사람은 물론 어느 나라 사람도 마찬가지로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게끔 하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런 전통 음악을 토대로 탄생한 ‘난타’가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인기를 끌고 있으며 거기서 시작해 다양한 시도의 공연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요즘은 일반인을 비롯해 학교에서도 난타의 효과와 인기를 반영해 방과후학교 등의 시간에 난타반을 운영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전통사물놀이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생활 속으로 다가왔다고 본다면 맞을 것이다.

익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악예술단 ‘서동난타’는 이러한 분위기의 중심에서 익산을 흥겨움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고 있다. 시립국악단 등 여러 단체에서도 난타 공연을 포함해 활동하고 있지만 서동난타는 오직 시민들로 구성돼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연 수십회가 넘는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동난타가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서동난타 차자연 대표는?”

익산시를 난타한 행복의 가락

“난타는 청소년 두뇌 발달에 효과 있어”

익산시에서 ‘타악예술단 서동난타’를 창단하고 이끌어오고 있는 차자연(51) 대표는 익산에서 태어나 익산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익산토박이다. 흥겨운 전통가락을 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일까. 즐거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의 행복한 익산 만들기가 한창이다.

그가 난타를 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결혼한 직후다. 국악 계통을 좋아하던 남편을 통해 전통가락에 빠져든 차 대표는 전공을 바꿔 국악을 전공하기에 이른다.
전통국악을 배우며 특히 난타의 매력에 심취한 차 대표는 결국 학생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난타를 전파하게 됐다.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죠. 그렇지만 지금도 매일 학생들을 만나 난타를 가르치고 있으니 얼마간 꿈은 성취된 셈일까요”

그녀는 교육청에 등록된 강사로 익산시내 7개 학교에서 난타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등2동 주민센터에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난타반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난타를 통해 익산시를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2007년 서동난타를 창단, 공연 무대에 올라 시민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서동난타는 그동안 각종 행사에 초청을 받고 각종 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익산타악경연대회 대상, 김제지평선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지평선축제전국어머니사물놀이경연대회 우수상 등 익산 문화의 위상을 높이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또 지금까지 총 100여 회가 넘는 자선, 위문공연으로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실천해 이웃과 나누는 행복을 실천했다.

차자연 대표는 “서동난타에서 배워서 국악지도사, 모듬북지도사를 취득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제자만 다섯 분 정도”라면서 “전통문화 보급을 통해 조금이라도 익산시가 밝아지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서동난타의 연습시간에 맞춰 영등2동주민센터를 찾았다. 서동난타는 주민센터 강좌를 통해 입문한 사람들로 대부분의 회원이 구성돼 있고 영등2동에서는 연중 난타반을 운영하며 새로운 회원들을 반기고 있다.

연습실이 있는 4층에 오르자 북소리가 문을 비집고 나와 복도 저편까지 울린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울리는 시원스런 장단은 절로 흥이 나게 만든다.

연습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십여 명의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북을 치며 난타 연습에 열중이다. 한 가락 한 가락 절도 있게 북을 두드릴 때마다 실내를 울리는 소리는 낯선 방문자를 압도하기 충분한 위력이었다.

지금은 난타 고급반 순서. 20여 명의 회원들은 모두 아주머니들이다. 회원에 남녀를 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낮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남성보다 여성들이 많다. 총 60여 명의 회원들 중 남성 회원은 단 1명. 인근 학교의 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학생들에게 난타를 가르치려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한다.

서동난타는 주로 영등2동 주민자치센터 난타반 교육생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난타반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초,중,고급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반별 수업시간은 한 시간 반씩이다. 난타공연 전문가인 서동난타 차자연(51) 대표가 난타반을 이끌고 있다.

북은 자연을 소리로 표현한 사물놀이악기 중 하나로 ‘운우풍뢰’중 구름의 소리를 내는 악기이며 북소리는 사람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닮았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난타반의 북소리는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 북소리 장단에 따라 신명이 저절로 나는 우리가락이기도 했다. 서동난타 회원들이 몸짓과 추임새를 써가며 흥겹게 난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은 혼자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가깝다. 서동난타는 2007년 창단된 이래로 매년 수십 회가 넘는 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큰 축제를 비롯해서 각종 기념행사에 단골처럼 초청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서동난타의 인기가 보통이 아니다.

또한 각종 자선 및 위문공연도 참가해 행복나눔을 실천하며 익산의 우리가락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차자연 대표는 “서동난타는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공동체의식을 향상시키며 실천하는 단체로 건전한 놀이문화 창달과 전통문화보급을 목적으로 탄생했다”며 “전통문화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내자는 자신감으로 뭉친 시민들에 의해 익산시를 신명나는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난타는 학습활동으로 정기학습모임(매주 화, 목요일)외에도 모듬북 난타 학습, 호남우도 설장고 학습, 진도북 학습, 호남우도판학습 등 정통 전통가락을 배우고 실력을 키워 공연에 접목하고 있다. 다수의 공연에 따른 연습 공간이 필요함에 따라 영등동에 40여 평이 넘는 연습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활동 측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전통문화보급과 창작 활동을 통한 공연 및 연구발표를 하며 매년 전국대회 참가로 익산시 위상을 홍보하고 타 도시와 전통문화를 교류하고 있다.

또 봉사활동 및 공동체 활동으로 전통문화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뚜구두구 딴~딴~ 따단 따단 쿵쾅쿵쾅-”

새로운 공연을 배우는 시간. 회원들이 차 대표의 구음에 맞춰 새로운 장단을 두드린다. 세 개 또는 약하게 치고 북의 테두리를 치기도 하면서 한마디씩 배워나간다. 고급반 회원들이라 그런지 이미 익힌 가락의 변형을 두어 번 만에 간단히 맞춰낸다. 악보도 없이 순전히 소리와 구음으로만 전수되는 난타는 북소리의 울림이 몸속에 체화 되서 나오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딱 들어맞는 소리를 위해 얼마나 연습에 매진했을지 충분히 느껴졌다.

또 북치는 가락과 장단뿐만 아니라 추임새와 몸짓도 추가된다. 북을 치는 사이사이에 흥겨움을 돋우는 몸짓과 기합 등이 합쳐져 난타공연이 완성되는 것이다.

서동난타는 이런 공연들을 직접 제작하고 발표하고 있다. 노래 한곡에 맞춰 약 5분 내외의 공연을 제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지금까지 10곡의 공연을 만들었고 무음 연주도 7곡이나 된다.

박자와 맞는 장단과 안무를 짜고 그 곡을 장시간 연습해 체화하기까지 보통 이상의 노력이 들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작년에는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에 맞춘 난타공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차자연 대표는 “60여 명의 회원 중 공연팀이 35명 정도 되는데 자주 무대에 서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난타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며 “잦은 공연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노력으로 익산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연팀이 되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