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을 지향하는 인성·인권교육 실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복지 실현
참여와 소통으로 투명한 교육행정 지원

지난 1일 문채룡(60) 전 완주교육장이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문 교육장은 부임 소감을 통해 “교육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일”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교육장은 익산과 인연이 깊다. 군산시 대야면 출신으로 이리동중, 남성고를 거쳐 군산교대와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8년부터 익산 등지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 후 신동초교 교감, 익산교육청 장학사, 금마초교 교장을 역임하며 익산의 교육 일선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11년 완주교육청 교육장에 임명됐으며 2년 만에 다시 익산 교육장으로 부임하며 익산 교육의 최전선에 섰다.

익산교육을 이끌어갈 임무를 맡은 문채룡 교육장을 직접 만나 익산교육이 나아갈 비전과 계획을 비롯해 익산시 교육현안에 대한 문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익산에 부임한 소감은 어떠신지

익산은 내가 배우고 자란 고향이다. 완주에 있는 2년 동안에도 익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항상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106개가 있는 익산의 학교는 지리적으로도 전부 파악하고 있고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까지 파악하고 있다. 그렇기에 당장 발로 뛸 수 있는 준비가 돼있으며 그렇게 현장중심 활동을 펼치겠다.

익산은 전통적으로 교육이 자랑인 도시다. 그러나 이젠 교육만이 희망인 도시가 됐다. 교육도시로 이름을 알리던 익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장의 소임을 맡아 전북교육의 비전인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익산교육청의 교육혁신을 추진하고 익산교육의 혁신을 위한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   

▶ 교육에 대한 지론이 있으시다면

교육은 ‘농사’와 같다고 생각한다.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씨앗이 학생이라면 그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 가꾸고, 열매를 맺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부지런히 길러내야 한다. 또 씨앗을 뿌릴 때 쭉정이인지 열매를 맺을지를 미리 구분하지 않듯이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들 모두가 열매를 맺는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한명 한명을 인격체로 대하면서 처지는 아이 없이 다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농부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

익산교육청은 앞으로 교사와 학생이 상호 협력적으로 배우면서 성장하고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자라도록, 터전을 마련함과 동시에 바람을 막아주는 ‘농부’로 서겠다.

▶ 익산시 추진 중장기 교육발전에 대한 입장은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교육발전 계획에 대해 알고 있다. 그것은 이한수 시장이 부르짖고 있는 ‘교육이 익산의 희망이다’라는 말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청에서 하고자 하는 교육과 시에서 추진하는 교육 계획을 접목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갈 방향은 한 방향이니 그래야 탄력을 받는다. 교육청의 전문가와 지자체가 협력해 나아갈 방향의 모색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교육 발전 계획은 시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익산교육의 발전은 누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이 서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 최근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익산은 혁신학교가 총 네 곳이다. 완주는 8 곳으로 학교 수 비례로 보면 거꾸로 익산이 8곳이라고 해도 적은 수다.

일선 학교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용어 자체에 거부감이나 부담이 많은 것 같은데 시대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혁신학교를 한다고 해서 결과물이나 보고서를 요구하지도 않고 다만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자율에 맡긴다. 그 예산을 가져다 학생들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이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먼저 아이들이 그 혜택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조금 불편해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각 학교 교장들이나 선생님들을 만나 적극 권유할 생각이다. 익산 학교의 10%만 혁신학교가 된다고 해도 11곳이므로 20% 이상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

▶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와 관련된 입장은

김승환 교육감님의 여러 가지 교육정책 중 하나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반대인데 그 입장에 찬성이다. 이것은 전북 14명 교육장의 입장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

아이들이 소년원에 가도 범죄에 대한 기록이 남지 않도록 법률에서 정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폭력을 학생부에 기재토록 하는 것은 아이들의 싹을 자르는 것이지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일이다.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교과부 특별징계 위원회에서 4차까지 불렀지만 전북 교육장 14명 누구도 나가지 않은 것은 교육감님의 생각을 떠나 교육자로서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야 한다.

▶ 인성교육의 방안은

비단 학교폭력 예방 목적 뿐만 아니라도 인성교육은 현재 교육현장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교육청에서는 매년 초중등 20학급씩 총 40학급에 인성인권우수학급을 지정하고 1년에 50만원 씩 지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시상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 이를 타 학교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 서부권 과밀학급에 대한 대책은?

현재 학교를 신축하는 것은 어렵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신축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부권 초등학교의 과밀현상을 해소할 방법으로는 모현동 주변에 위치한 송학초, 영만초, 고현초, 모현초 4개 학교에 학생들을 고루 분산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계문초등학교의 이전을 통한 학생 분산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 익산시민들에게 당부하는 말씀

익산시민들께서는 ‘교육이 희망’이라는 것을 잘 아시고 또한 익산교육에 대해 염려해주시면서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있다. 교육은 농사와 같기 때문에 서둘러서도 시행착오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30만 시민과 교육가족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익산의 학교 분위기를 띄울 것이다.

또한 많은 의견을 주시면 교육정책에 반영해서 시민과 함께 하는 교육이 익산의 희망이라는 지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정완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