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농업 이익 극대화, 지역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의 키워드

익산의 북부권을 적시며 흐르는 금강습지는 다양한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다.

그 천혜의 자원들은 도농복합도시의 특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청정브랜드 창출에 필요한 무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익산이 세계적인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산물의 도시로 부상할 기회는 금강변에서 찾아야 한다.

익산 군산을 잇는 금강 습지에는 당장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들 정도로 풍부한 수생태계를 자랑한다.

겨울 진객들의 군무는 국내 각지는 물론 해외에까지 알려져 이미 적잖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환경부는 이 철새 도래지의 생물다양성을 범국가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6년 람사협약에 가입한 순천만 연안습지는 금강습지의 잠재가치를 단적으로 방증한다.

한해 10만명이던 관광객들은 2010년 이후 300만명을 상회, 순천시는 관광객들을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대책을 마련할 정도다.

순천만에서 생산된 흑두루미 같은 쌀은 평균 시세보다 곱절가까이 비싸지만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일본이나 미국 같은 까다로운 소비자들도 인정한다.

금강습지의 람사 사이트 등록만으로도 주변지역 친환경농산물이 세계적인 브랜드가치를 획득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금강 습지가 생물다양성지구로 관리되면 사라졌던 생물군이 다시 돌아와 생태관광을 활성화 시키게 된다.

또 농촌다움을 유지하는 친환경적인 생활과 영농방식은 도시와 농촌의 활발한 교류를 촉진하게 된다.

이는 도시의 소비자와 농촌의 생산자가 각각 먹거리를 의심하지 않고 판로를 걱정하지 않는 지역자원순환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로컬푸드는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는 출발점이고, 가장 세계적인 지역의 모토다.

청정이미지 하나 만으로도 도시는 농산물의 신인도를 높여 고부가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환경은 더 이상 발전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아니라 곧 재화(財貨)다.

국제기구에 의해 지구촌 전체의 자연환경이 통합적으로 관리되고있다.

절대 환경자원을 보유한 국가는 보존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 받고 관리비용을 지원받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이는, 환경과 생명활동이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명공동체 전반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됐으며 그 대상과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금강습지가 국제 통합 환경시스템의 선순환구조에 편입할 경우 그 반대급부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실됐던 금강습지 복원과 금강하구둑으로 단절됐던 서해와 금강간 어도 개발이 추진되면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복이나 갯장어 같은 다양한 어종이 되살아나고, 큰고니. 황조롱이. 개리. 쇠기러기. 가창오리 등 30여종의 철새들이 찾아들 것이기 때문이다.

금강습지가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면 익산시는 국제사회로부터 천문학적인 보존 대가를 지불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금강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도 사유재산권 행사에 일체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농경지의 지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금강습지의 비전을 실현하는 방법은 어렵지도 않다. 근시안적인 난개발을 막고 자연의 품에 안기기만 하면 된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