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산업연구원, 기술개발과 지원으로 지역 섬유기업 신장 ‘괄목’
실 생산하는 전방, 염색가공과 방직업체들 대거 유인 ‘집산효과’

쌍방울 덕에 ‘섬유도시’반열에 올랐던 익산은 쌍방울의 몰락과 함께 그 명성도 잃었다.
외지 기업들의 하청에 의존하며 소규모로 잔존하는 업체들은 수십년 전에 멈춰버린 시간의 파편들이다.

무엇보다 극도로 열악한 근로조건의 눈 높이에서는 돌아서서 과거 섬유도시 익산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기진맥진한 섬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진기지를 모색했다.

섬유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선 첨단핵심기술 개발과 보급이 필요했고, 현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전문인력 양성체계가 갖춰져야 했다.

그런 기반 위에서 경쟁력있는 제품 생산을 지원해 섬유산업 구조가 고도화 되면 지속가능한 섬유도시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전략이 수립됐다.

10년 전 익산 제2산업단지(석암동 639)에 설립된 (재)전북니트산업종합지원센터는 그런 구상의 산물인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니트산업연구원은 지난 2010년 착수해 2015년에 마무리 닥섬유 펄프 자동화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있다.

닥펄프 공정별 기본설계와 박피공정 하드웨어를 제작했고, 5건의 장치개발에 성공했으며 4건의 특허를 달성하는 등 친환경센터 기초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연구원은 향후 3년 동안 닥 소재 펄프 기계화 기반과 천연섬유신소재 연구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고순도 피톤치드를 추출해 이를 의류에 적용하기 위한 보습제와 바인더를 개발하고, 의류 가공 및 응용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피톤치드 의류제품 개발사업은 3년 전에 착수했고 올해 마무리 할 예정인데, 그동안 41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50만불의 수출을 달성했다.

연구원은 이 밖에도 고인성 해양스포츠 레저용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난연성능 PP/PET 경량 복합 가발사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가발원사는 기존 PET 가발원사보다 가벼운 차별성 때문에 이미 판로가 확보됐고, 기존 가발사들을 믹스해 다양한 기능성 인조 모발 제조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성과를 안겨줬다.    

연구원은 특히, 편직 염색 패션디자인 소재 등 섬유제품생산 공정별 연구개발사업과 섬유업체들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기술지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전문고급 기술·기능 인력 양성과 연수, 신제품 출시를 위한 시작품제작 지원, 섬유제품 관련 마케팅 촉진, 기술정보수집과 분석, 산·연 공동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섬유제품의 시험 및 검사, 품질평가, 전시, 섬유 벤처창업 육성 등의 사업은 곧장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의 기술을 전수받아 사업화에 성공해 지속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기업들을 보면, 편직업체인 협동섬유는 작년에 미국 등 해외시장에 3백만불을 수출했고, ㈜전일염공은 국내 최고의 염색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쌍영방적(주)는 천연항균 닥섬유사를 제조하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으며, 오성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휘들옷’을 상품화 했고, 성실섬유·해피상사는 피톤치드를 이용한 의류개발 시스템을 갖추는 등 도내 12개 업체가 연구원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해피상사는 3월중 법인화 기업으로 확대 개편 설립해 100여명의 고용 인력을 두는 신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매출신장으로 성실 납세한 실적을 인정받아 국세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연구원은 2013년에도 슈퍼섬유, 스마트섬유, 에코섬유 등 친환경 섬유의 고부가가치 신소재개발을 위한 R&D를 수행해 도내 섬유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다짐 하고 있다.
여기에 익산산업단지에 입주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국내 면방적 분야 1위 기업인 ㈜전방도 섬유도시 익산을 재건하는 중추역을 수행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방은 현재까지 700억을 투자해 306명의 인력을 채용했고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2,030억원을 투자해 1,200명까지 고용을 창출할 계획인데, 그 직간접적인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방적은 목화 솜을 풀어서 고르게 섞어 빗질하고 합했다가 늘려서 꼰 후에 사용하기 편리하게 감아내는 공정을 갖추는데, 이 같이 실이 양산되면 염색가공과 방직업체들이 몰려들어 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전방이 지금은 5만추의 설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3년 뒤 10만추의 설비를 가동하게 되면 그 전후방연관효과로 섬유도시 익산의 복원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