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과 판매, 전시, 연구·지원시설, 보석힐링센터 집적화.. 성장기반 확보

보석가공도시 익산은 지난 20여년 사이에 몸집이 크게 줄었다.

상당수 업체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떠나 갔고, 영세한 업체들은 열악한 노동조건 등 낮은 경쟁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연도태 됐다.

하지만 익산은 여전히 산업 집적도 면에서 서울 종로, 대구 등 보석의 메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만여평의 영등동 귀금속보석가공단지에는 80개 업체에 560명이 종사하고 있다.

1987년을 정점으로 하는 중흥기에 관련 종사자가 최고 14,000명에 달했던 것을 대조하면 초라한 규모지만, 그래도 이 곳의 연매출액은 1,300억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5백억원은 수출액이다.  

익산시는 이들 보석 가공 제품의 판로확보와 지역보석판매업체들의 판매고 증진을 위해 3년 전 왕궁 보석박물관 옆에 가공 보석 전문판매장인 주얼팰리스를 건립했다.

2층 건물에 1,600여 평의 매장 면적을 갖춘 주얼팰리스에는 64개 업체가 입점해 파인주얼리를 비롯한 커스텀주얼리, 시계, 명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익산시는 또, 소비자들의 보석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를 높여 보석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보석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왕궁면 동용리 575-1번지에 자리잡은 보석박물관에는 귀금속 보석류 11만8,152점과 화석 및 공룡 287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특별전을 통해 희귀보석과 명장의 손이 빚은 보석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올해는 오직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만 채취되는 라리마 원석을 선보이고 있다.

왕궁면 동용리 일원은 이렇게 보석테마관광지로 자리매김됐다. 익산시는 이같은 지역적 강점을 극대화 할 방안을 모색했다.

관광자원시설과 보석산업을 한 곳에 집적화하면 지역특화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익산시의 이같은 청사진과 열정에 정부가 공감했다. 137억원이 국비가 익산귀금속보석산업고도화사업비로 편성된 것이다.

익산시는 여기에 시비 56억원을 보탠 193억원으로 주얼팰리스와 연접한 왕궁면 동용리 산61-20 일원에 보석가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8,202평의 보석가공단지 부지 조성은 지난해 4월 완료됐고, 오는 2016년까지 1,500평의 아파트형 표준공장과 1,200평의 귀금속보석 디자인·기술지원센터를 준공 할 계획이다.

이 고도화사업이 완결되면 보석가공장들과 연구시설, 기업지원서비스, 보석박물관과 전시·판매장 등의 유통·마케팅 등이 한 곳에서 연계되는 귀금속보석클러스터 구축이 완성된다.

익산시는 지난 2010년 이 고도화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이래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공 보석의 고부가가치화와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고도화사업이 국고보조사업으로 선정되던 2011년 말, 투융자심사가 완료됐던 2012년 3월, 국고보조금이 최초로 교부되던 2012년 6월 등 그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꿈에 부풀었다.     

익산시는 내년 6월 왕궁보석가공단지에 아파트형 표준공장 건립에 착공하고, 2015년 1월에 디자인 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내친 김에 보석클러스터 일원에 보석힐링 융복합지원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보석을 이용해 면역결핍 등 현대인의 고질병을 실효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힐링센터를 건립, 심리적 대안치유 기술을 건강상품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2,500평의 부지에 1,600평의 건물을 세우는데 138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익산시는 이 가운데 국비 1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보석힐링센터는 주얼리 U턴기업과 익산 전통 파인주얼리 업체와의 윈윈 전략사업의 일환으로도 검토되고 있다.

보석힐링센터로 인해 주얼리산업이 장신구+관광 상품+힐링 상품 등 영역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