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봉사단체 새마을회 이끌며 솔선수범으로 나누는 정   
온천 관광단지 조성해 즐겁고 편안한 익산 만드는 게 꿈

“새마을 운동이 아직도 있나?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새마을회를 통해 진실된 봉사를 실천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익산 왕궁온천의 대표이자 새마을회 회장을 5년 째 맡고 있는 황정택(54) 씨. 남모르게 실천해온 그의 익산 사랑은 온천수처럼 따뜻하고 건강한 기운을 품고 있다.

그는 마땅한 휴양지가 없던 익산에 최초로 온천을 개발해 낸 사업가다.

함열읍 부촌마을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까지 익산에 살다 대전으로 이주한 후 사업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온천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일을 하던 그가 고향과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고향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왕궁면을 지나다 온천개발에 관련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온수리라는 지명에 이거다 싶어서 발을 들이게 됐지만 온천이라는 게 사실 하늘의 뜻에달린 일입니다. 관정 하나 뚫는데 1억원이 넘게 들어가지만 좋은 물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거든요”라고 당시 심정을 들려줬다.

초조함에 잠을 못 이루는 날이 여러 날. 총 8개 관정을 굴착한 결과 4곳에서 온천수가 터져 나왔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았다고 당시를 설명하는 그는 1992년 ‘왕궁온천’을 열고 고향에 돌아왔다.

그는 “왕궁온천의 물은 전국 온천 중 음이온 함유량이 특히 많아 아토피와 알레르기를 비롯해 관절염과 신경통에도 특효인 천연 알칼리 탄산온천이다. 직접 경험하고 또 수기를 모아 많은 사례를 확인도 했다”고 온천수의 효과를 자랑했다.

하루 2400톤이 솟아나는 온천수는 그에게 새로운 꿈을 그리게 했다. 바로 15만평의 부지에 왕궁종합관광휴양단지를 세워 전국적인 휴양지로 개발해 내겠다는 것. 일본인 관광객의 백제 생활 체험 공간 등 익산의 역사문화를 담은 국제 관광지 개발의 청사진이다.

그는 “익산에는 쉬고 싶어도 갈 데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온천을 기반으로 시민들과 도민들이 가까이에서 좋은 물로 즐길 수 있는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내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봉사의 길을 함께 걷게 된 계기는 새마을회를 접하고 나서다. 그 전에도 익산시 체육회 운영위원과 펜싱협회, 전북 한센인복지협회, 익산시 보안협력위원으로 활동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관심이 있었지만 새마을회를 만나 참 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인생을 뒤돌아보니까 먹고살기 급급해 진실 된 봉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식들에게 부끄러웠습니다. 봉사하는 기쁨과 떳떳한 삶에 대해 도전하는 맘으로 새마을회에 몸담아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부터 익산시 새마을회를 5년 째 이끌어 오며 익산시 새마을회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새마을회관 건립을 이뤄냈다. 전북 14개 시군 중 새마을회관이 없는 곳은 단 익산과 완주와 무주 세 곳. 회원들이 조금 씩 10여년을 모아온 돈과 그가 발로 뛰어 얻어낸 지원으로 가능했다.

또한 그는 읍면동에서 행해지는 수백 건의 봉사활동을 비롯해 연간 50여 회 이상의 굵직한 봉사활동에 솔선수범으로 참여했다. 김치를 담고 연탄을 나르는 현장마다 항상 그가 앞장서 앞치마를 맸다. ‘실천을 했느냐 안했느냐가 진실 되냐는 척도’라는 그의 좌우명이 잘 묻어나는 대목이다.

나아가 그는 바쁜 농사일에도 봉사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생활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김치공장을 세워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에도 골몰 중이다.   

황 회장은 “우리 새마을회는 과거의 근면·자조·협동이란 슬로건이 아니라 변화와 도전과 창조라는 뉴-새마을 운동을 목표로 삼고 살맛나는 익산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순수한 서민들의 봉사정신으로 새로운 변화를 창조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익산시를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