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향토기업으로 익산의 발전 뿐만 아니라 전북을 넘어 회사의 내실이나 성장면에서 국내 유수기업 반열에 올라선 제일건설. 1988년 설립된 제일건설은 26년 동안 약 3만여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그리고 올해도 군산, 김제, 완주 등 도내에 신규아파트를 연이어 공급할 예정이다. 웬만한 대형업체도 이루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익산과 전북의 향토 중견기업 제일건설을 찾았다.

2007년 분양한 익산 부송동 오투그란데.

1988년 제일건설이 최초 분양한 익산 모현 저층 제일아파트

◈ “어려운 이 위한 집을 짓겠다”는 출발, 성공신화 이뤄

윤여웅(62) 대표이사는 젊은시절 회사생활을 하다 30대 중반쯤 처음으로 건축자재업을 하면서 주택사업을 시작했다.

윤 대표이사는 “처음 주택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제공하는 것이 보람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집을 지을 바에는 이미 모든 면에서 앞선 수도권보다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값싸게 공급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주택사업을 시작해서 익산시 모현동에 150세대의 아파트를 지었는데 열심히 지어놓고 보니 입주민들이 그렇게 고마워할 수가 없었어요. 당시 입주민들이 제 두손을 꼭 잡아주면서 고마워 하던 일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게 제가 오로지 주택사업에만 전념하게 된 힘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주택업자들에게 자재를 외상으로 공급해주곤 했는데, 돈을 떼이는 일도 적지 않았다. 또 어떤 업자들은 돈이 없다보니 짓던 집을 대물(代物)로 내놓기도 했다. ‘그럴 바에야 아예 내가 집을 짓는게 낫겠다’ 싶어 건설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제일건설, 26년동안 3만여세대 아파트 건설

1988년 2월 설립된 제일건설은 그해 3월 주택사업등록을 내고 4월27일 익산시 모현동에 150세대의 아파트를 처음으로 분양했다. 이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지역 내에서 주택사업을 이어왔으며, 1997년 1177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영등3차 제일아파트 분양 및 시공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제일’이라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또한 같은 해 일반건설업 면허를 취득해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토목 및 전문건축사업까지 건설업 전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보다 확고한 건설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단순히 회사이름으로 아파트 이름을 붙이던 것에서 벗어나 브랜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제일건설도 2002년에 주택시장의 브랜드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분양에 나섰다. 그해 12월 논산시 내동에 J-PARK라는 이름으로 950세대의 임대아파트 분양에 나섰고, 전주 여의동에서도 같은 브랜드로 737세대의 일반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이러한 성과로 주택건설 진흥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05년부터 ‘산소가 가득한 숨쉬는 아파트’라는 뜻의 ‘오투그란데’를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여 익산, 군산, 전주 등 도내지역은 물론 대전과 경기도 화성까지 진출해 최근까지 약 6천여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함으로써 전통성은 물론 경쟁력까지 갖춘 중견건설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전략속에서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인정으로 주거부문 최고권위상인 ‘살기좋은 아파트’ 상을 2007년과 2008년에 연이어 수상했고, 2009년에는 윤여웅대표이사가 지역경제발전과 건설기술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산업인력의 최고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군산, 김제, 완주 등 도내에 약 2천여 세대의 공동주택을 시공할 계획으로 어려운 주택건설경기 속에서도 도내 제일의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 기업운영철학 “품질이 우수한 아파트 만들겠다”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 각종 부동산활성화방안과 대책이 쏟아지는 요즘에도 주택건설업체들은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국내 굴지의 중견건설사들이 문을 닫고 있고,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미분양아파트·미입주아파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일건설도 이러한 주택건설경기의 위기속에서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였고, 품질과 인재경영, 그리고 수요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의 세 축의 경영철학으로 현재의 주택건설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주택의 품질에 관한 한 대기업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전북지역에서 서울이나 수도권의 유수의 대기업들이 주택을 많이 공급했지만, 품질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저희 회사가 더 나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대기업들이 아파트분양 어려움을 겪을 때도 제일이 짓는 아파트는 모두 분양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난 26년 동안 새벽에 일어나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각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관리하고 감독함은 물론, 권위의식 없이 타회사의 현장견학까지 마다하지 않는 등 자기계발과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실천해 왔다. 현장점검이 일상화되어 있다보니 튼튼한 집이 지어지지 않을 수 없다.

품질과 함께 윤 대표이사가 중요시하는 것이 인재다. 제일건설은 인재를 양성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그 인재들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말하자면 인재양성과 회사성장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온 셈이다. 그러한 인재양성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그것이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국 제대로 된 사람들이 회사를 키워간다’는 것이 윤 대표이사의 지론이기도 하다.

회사가 여기까지 성장해오게 된 데에는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하게 꿰뚫는 판단력도 적지 않은 몫을 차지하고 있다. 윤 대표이사는 다양하고 정확한 시장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고, 소비자들이 어떤 주택형을 원하는지, 그리고 아파트 구성요소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예측하고 이에 맞추어 집을 지어왔다.

그 덕분에 요즘 지방마다 미분양아파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제일건설은 느긋한 입장이다. 현재 거의 2천3백여세대에 이르는 아파트의 공사가 성공적으로 진행중이거나 입주중이다. 필요한 세대수와 필요로 하는 공급규모, 소비자들이 원하는 인테리어와 마감재, 조경 등이 모두 어우러진 결과다.

◈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노력

주택사업에 전념하면서 눈을 돌린 곳이 바로 교육사업이다. 사업을 하다보니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그것이 교육사업에 눈을 돌린 계기로 작용했다. 윤 대표이사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고, 대학에 가기란 정말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렇게 성장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교육사업과 인재육성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윤 대표이사는 현재 학교법인 훈산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장직을 수행했었다.

훈산학원과 원광학원 이사장을 맡으면서 윤 대표이사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연계속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영입,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환경을 개선하고 우수한 교사들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배출되면 그들이 지역사회 발전의 버팀목이 되어 지역이 성장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가 경영하는 제일건설이나 이사장으로 있는 훈산학원을 보면서 결국 좋은 인재가 큰 일을 해내고 회사에도 큰 이윤을 남긴다는 걸 알았습니다. 인재양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지방기업의 경우 유수의 명문대학들이 즐비한 서울이나 수도권과 달리 인재를 끌어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역내에서 인재를 키우는데 더 많은 힘을 쏟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윤여웅 대표이사는 그간 인재양성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원광대 발전을 위한 기금모금에 사재출연을 약속했고, 육군훈련소 다목적강당, 원광대 중국출장소, 전북대 훈산게스트하우스, 군산소룡초등학교 등의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등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의 제공에 앞장섰다.

◈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8톤 대형트럭 100대 분량의 쌀 기부'

“명절 때나 아파트 분양 시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간 제일건설이 설명절과 추석명절에 백미를 8천 포대씩 15년 정도 보내왔으니 8톤 대형트럭 1백대 분량 정도 전달해 온 셈입니다.

이는 우리 주위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생활보호자 등 어려운 분들이 너무도 많아 이러한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작은 정성이라도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저의 작은 소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 행사를 축하하러 오시는 분들께도 화환 등 일회성 소모품 기증 보다는 불우한 이웃들을 뜻 깊게 보살필 수 있는 쌀로 기증을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더니 많은 분들이 저의 뜻을 이해하시고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그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사회기여,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회사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회사의 임직원들과 지역민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얻은 이익을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돌봐준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믿는다.  

◈ 평생 이어온 매일 아침 5시 마라톤

윤 대표이사는 매일 아침 5시면 마라톤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50년 동안 주소, 전화번호를 단 한번도 옮긴 적이 없다. 외제차를 타지도, 골프도 치지 않고 있다.

그의 기업 정신과 모토는 ‘성실’과 ‘확인’이다.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게 윤여웅 대표이사의 인생 철학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