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2시 원광대학교 아트스페이스홀에서 이춘석(익산 갑) 의원이 주최한 권역별 특화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도농복합도시 익산의 균형발전을 위해 이춘석 의원이 개최한 세 번째 토론회로서, 지난 2회 동안 종합적인 방향에 대해 논의가 됐다면 이번 토론회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수준으로 한 발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토론회는 먼저 익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년 동안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맡은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차주영 박사의 ‘권역별 특화전략’에 관한 기초 계획을 발제로 하고 이어 토론자로 나선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영은 박사, 문화체육관광부 한민호 과장, 국토교통부 백원국 과장, 농림축산식품부 박종훈 서기관, 익산시 기획예산과 김태준 팀장이 논의를 나눴다. 좌장은 전북대 도시공학과 채병선 교수가 맡아 토론회가 진행됐다.

◇ 이춘석 의원  “잠재력 살려 차별화된 발전”

토론회에 앞서 이춘석 의원은 작년에 주최한 ‘미래전략 발전 토론회’에서 도농 격차 해소 방안과 미래 먹을거리 전략에 대해 다양한 정책이 논의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공청회가 익산의 각 지역이 품고 있는 역사와 가능성 속에서 특색을 발굴하고 그 잠재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세워보자는 취지로 열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익산이 현재 발전의 전환기에 직면해 있고 여러 성과가 나타고 있지만 외형적 발전과 도심공동화, 농촌의 활력 상실에 대해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씻을 익산의 균형발전을 위한 여러 의견들이 수렴돼 구체적인 방안으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춘석 국회의원

◇ 차주영 박사,   권역별 특화전략 제시

국토연구원 부설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차주영 박사는 발제에 앞서 단기간에 걸친 전략 수립에 부족함이 있음을 밝히며 이번 토론회와 앞으로 진행될 연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계획에 반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에서는 익산을 도심권과 문화역사권(금마, 왕궁 일대), 자연생태권(익산 북부권)으로 크게 세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 맞는 특화전략을 제시했다.

도심권에서는 먼저 도시 발전에 대한 산발적 개발과 외형적 확장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도심재생 사업의 특화성 미흡을 현재의 문제점으로 들며 구도심 활성화와 함께 권역별 특화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으로 도심권을 역세권 신시가지(모현동, 송학동)와 공공교육지구(시청에서 원광대학), 문화상업지구(평화동에서 중앙동), 주거중심지역(영등동, 부송동), 공업지역(공단), 신산업업무벨트로 나누어 각 지구별로 특화된 발전 방법과 주변과의 연계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문화역사권에는 고도육성, 역사 문화도시, 농경사회 재현 종합단지 등 역사마을 만들기 전략이, 자연생태권에는 황등호 복원 및 금강 바이오 관광지대, 농촌마을 개발 등의 큰 얼개만 소개됐고 2개 권역에 대해서는 향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 이영은 박사  “주민들과 호흡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이영은 박사는 익산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도시 재생 노력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평가한 후 이러한 차제에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소규모 아이템이 같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이 제시하고 주민들이 향유하는 수동적 주제로서의 주민이 아니라 주민 참여에서 나아가 주민 주도형으로 도시 재생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단계부터 중앙, 광역, 기초, 전담기구 등의 의사조율 협의체의 조직을 주문했다.

이어 도시재생은 주민이 만들어내고 공무원들이 일궈내는 방식으로의 실천 계획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역별 구상을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한편 공간만 중점으로 다루지 말고 컨텐츠와 알맹이가 담긴, 공간에서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구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민호 과장  “단기간 대박 어림없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민족문화과 한민호 과장은 먼저 주민들이 스스로 ‘내 계획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균형발전계획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시 재생이라는 것은 20-30년 동안 이 악물고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지 단기간에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익산의 경우엔 인구와 연령, 경제력, 미래까지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첨단산업에는 첨단 인력이 있어야 하고 문화예술 부흥에는 예술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냉정하게 따져봐야 하고 1회성 사업에 그칠 수 있는 구도심 활성화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또 지역이 살려면 문화가 있어야 하지만 문화가 지역을 살리지 못한다고 말하며 현재 국제 정세가 한국의 농업이 유리한 지점에 왔다는 점을 들어 익산의 중요한 전략 산업으로 농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원국 과장  “우선순위 정해야”

국토교통부 도시재생과 백원국 과장은 도시재생활성화지원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을 들며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이 외연 확장이 아닌 주민 참여와 소규모의 디테일한 생활사업으로 변했음을 주지시켰다.

여러 사업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그 사업들을 중장단기 우선순위를 정해 재정의 한계를 벗어나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참여에 대한 의견으로는 공공과 민간 역할을 분담하고 주민의 의견의 의사를 묻고 그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다뤄보자는 마음에서 작은 마을 단위의 계획들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백 과장은 해외 사례의 적용에 대해 해외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있으나 조건이 다 다르므로 획일적 개발이 아닌 익산만의 고유한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종훈 서기관  “귀농정책으로 균형발전”

농림축산식품부 지역개발과 박종훈 서기관은 새만금의 배후 도시인 익산은 식품클러스터를 빼놓고는 발전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런데 도심전략이 대부분이고 농촌얘기는 없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운을 뗐다.

현재 정부에서는 각종 귀농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현재 귀농하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목숨 걸고 귀농하기 때문이라며 은퇴가 아니라 뭔가 할 수 있을 때 귀농하는 문화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1년간 살아보는 체류형 귀농 정책 등을 세우고 있지만 상하수도 정비 등 기본적인 불편사항 등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 어렵다며 22년 까지는 읍 수준의 기본 생활이 가능한 농촌을 가꿀 계획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마을단위의 현장포럼을 통한 마을 계획에 관련한 이야기도 균형발전 계획에 연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준 팀장  “4대 의제 실현 필요”

익산시청 기획예산과 정책개발팀의 김태준 팀장은 4대 의제를 제시해 익산 균형발전의 청사진을 내놨다.

첫째는 도시문화권역에서 도시 재개발이 아닌 도시 재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재생 범위 확대, 상생과 융합 위한 정부 관심을 요구했다.

둘째는 고도르네상스와 식품클러스터의 융합이며, 셋째는 휴양생태권역과 농업의 6차 산업에 대한 의제로 식량작물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 맞는 특화작목 개발과 농촌마을 리더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째는 수변 공간을 조성해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방안으로 2006년부터 노력해온 황등호 복원이 실천되면 황등호를 중심으로 도심과 자연생태권이 어우러진 수변 복합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주지하며 황등호 복원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