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방향성(하)

익산시가 올해 1월 21일부터 2월 22일까지 한달간 익산의 보석산업에 종사하는 가공업체와 판매업체 등 사업주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익산보석산업의 실태 및 수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소통신문은 4회에 걸쳐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주얼리산업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과 업체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살펴봤다. 그 대안으로 영등동 가공단지, 영등동 보석판매센터, 왕궁보석가공단지, 왕궁 고도화사업, 왕궁주얼팰리스 등에 대한 방향성을 고찰했다.

◆ 왕궁고도화사업

가공단지와는 달리 왕궁고도화사업은 부지 27,079㎡ 부지에 국비 137억원과 지방비 56억원을 합해 총 193억원을 들여 아파트형 표준공장(4,959㎡), 디자인기술센터(3,967㎡)를 2016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제조업체를 직접 지원하는 시설로 제조업체가 왕궁으로의 집적화를 기피할 경우에는 시너지 효과가 미흡해 정책변경에 따른 산업통상자원부 등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과 맞물려 정부의 익산시로의 과다지원에 따른 난색이 예상된다.

사실상 왕궁으로의 집적화가 어렵다면 영등동 이전 구축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사업계획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사업 변경 설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적극적인 기업유치가 필요하다.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대안사업 발굴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 판매센터 왕궁 주얼팰리스

파인주얼리의 전국적인 판매센터인 주얼팰리스도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곳은 현재 1층에 44개, 2층에 19개를 합해 총 6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문제는 익산 제조업체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지 않고 타지역 제품을 구매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제조업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업체가 주얼팰리스에 입점해 있기도 하다.

또한 입점하고자 하는 업체가 있음에도 주로 영세업체라는 이유로 이들 영세업체들의 참여를 제한하면서 공실매장이 생길 경우 점포수를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우리지역의 영세 제조업체의 판로 기회를 제약하는 것으로 익산시 세외수입과도 직결되는 사항이므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과도한 익산시로부터의 예산 지원요구는 지양해야 할 사안으로 자발적인 노력을 통한 판매센터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 중요한 것은 지원요구 없는 자발적 노력 필요

[제조업체]

귀금속 업체들의 도덕적 해이와 불감증도 개선해야 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환경개선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귀금속 1.2단지 공장 주변을 살펴보면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공장 건물앞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울타리 밑에 쓰레기를 버리고 일반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기도 한다.

공장 건물의 리모데링을 원하고 있는데 익산시의 재정지원과 자체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의견은 5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액 재정지원으로 하겠다는 의견은 20%나 되면서도, 순수 자체재원만으로 하겠다는 0%로 조사됐다. 자구적인 노력 없이 지원만 바라는 타성을 버리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원광대학교 TIC(지역기술혁신센터) 장비를 영등동으로 이전해 구축해줄 것을 요구하면서도 사용료 없이 무상으로 인력지원을 해주면 이를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60%로 조사됐다.

장비를 이전 구축해 시설을 운영하려면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를 자부담 없이 사용만 하겠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카달로그 제작지원의 경우도 80%가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영세해 디자인을 개발할 능력이 없다. 또한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어 카달로그에 올릴 작품도 부족하다.

이들의 경우도 무상으로 지원을 원하거나 자부담을 완화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다보니 능력 없는 업체는 제품을 카달로그에 실을 수 없게 되어 결국 몇몇 제조업체가 카달로그 제작 지원사업을 독식하는 현상도 우려점으로 남고 있다. 무조건 지원만 바라는 제조업체들의 자구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판매업체]

대표적인 판매업체들의 집합체인 주얼팰리스는 활성화 사업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축제예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이들은 입점업체의 축소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주얼팰리스의 건립 목적은 우리지역의 제품에 대한 판매량을 늘려 우리지역 제조업체를 살리고, 나아가 고용을 창출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점포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영세업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익산시가 시민의 세금을 들여 건립하고 임대료를 싸게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지역의 제품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입점업체를 늘리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적 영업이익 부문만 강조하면서 현재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실매장이 생길 경우 공개모집도 해보지 않고 점포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

이는 우리지역 제품 판매 및 영세업체의 자사제품 판매 기회를 박탈하는 현상으로, 과거 영등동 판매센터에서 28개 업체로 축소해 기득권층을 형성했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자사제품을 개발하고 고용창출을 늘리려는 의지보다는 타지역 제품을 떼다 파는 등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판매영업 이익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도 정찰제를 지키지 않는 행위, 타인의 제품 디자인 복사, 함량 미달, 불친절, 남의 손님 가로채기, 관리비 미납 등 입점 업체 내부의 갈등과 문제에 대한 자정과 대책은 미흡해 이를 개선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보석축제예산을 지속적으로 익산시에 지원해달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개선점도 지적되고 있다. 자신들의 축제 행사에 시민들의 세금이 동원되는 부분은 주얼팰리스 업체가 지양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민들의 세금을 들여 소모성 광고비에 과다 집행한 부분 등에 대한 자성과 반성 없이 올해 예산이 미확보된 부분만 강조하면서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언론 등이 지적하는 자성과 시정의 노력은 미흡하다.

익산시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고, 시민의 세금을 들이는 모든 사업의 지원은 기반을 조성하는 부분이다. 이후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업체들의 책임이고 시민의 세금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끝이 없는 지원요구는 자성능력을 키우지 못해 결국 망하는 지름길로 보인다.

익산 보석산업에 있어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자구적 노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다. 최선의 노력이 있은 뒤에도 어려울 때, 그때 익산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산 보석산업의 가장 큰 대안으로 업체들의 철저한 자아반성과 자구적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