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종합 > 특집기사 > 기독교단체, 원불교국제마음훈련원건립지원 반대 성명발표, 서명운동 돌입

기독교단체, 원불교국제마음훈련원건립지원 반대 성명발표, 서명운동 돌입

▲ "종교가 지역 분열 앞장” 여론

익산지역 기독교 단체가 건립 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익산 웅포면의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투시도.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에 대해 기독교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 종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종교단체의 지역사회 분열 조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익산시가 169회 익산시의회에 원불교 국제마음수련원 지원예산 중 5억원을 승인해달라는 안건을 상정한 가운데, 기독교단체인 공평사회시민모임(공동대표 이용희, 이하 공사모)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극렬한 반대 행동에 나섰다.

지난 2011년 12월 31일 국회에서 원불교의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사업비 총 428억원 중 익산에 지어질 건립비 252억원에 대한 예산이 국회 예산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전남 영광에 지어질 예산(176억원)을 제외한 익산에 투입될 예산 252억원 중 50%인 126억원은 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50% 중 25%인 63억원은 전액 원불교가 부담한다.

나머지 25%에 대해서는 각각 절반씩 전북도가 31억원(12.5%), 익산시가 31억원(12.5%)를 부담해 건립하고 토지는 모두 원불교가 내놓았다.

익산시는 정부의 예산을 순차적으로 지원받기 위해 올해 추경에 5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계 공사모가 "건국이래 특정 종교의 생일잔치에 어떠한 이유로 국민의 혈세를 351억원(?)이나 줄 수 있느냐"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극렬한 반대행동에 들어갔다.

공사모는 이어 "자치단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라면 단체장의 요청이 있어야 하고 예산 결정권이 있는 의회와 협의 후 중앙정부에 요청하는 것이 순서인데 절차가 무시된 것은 자치단체와 의회를 무시한 처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음훈련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기재부를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국제마음훈련원은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같은 장소의 개념으로 미륵사지와 같은 관광명소와 연결해 국제적인 치유센터를 만들어 익산을 명상과 힐링, 치유와 관련한 국제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정부를 어렵게 설득해 낸 것이다"면서 "정부가 우선 지원하는 예산의 경우 필히 지자체의 자부담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익산시의회의 예산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모는 이어 "사업위치도 원불교가 당초 익산 총본부 인근으로 계획된 것을 익산시가 웅포로 변경을 유도했고, 그 땅도 특정 목적으로 매각하면서 5년 내에는 전매가 될 수 없도록 계약조건에 명시되었는데 기한 전에 원불교에서 매입했다면 이것도 부당한 일로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마음훈련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사모 회원들과 수차례 논의를 하면서 공사모 회원들이 토지에 대해 원불교총부 관내 부지에는 안된다기에 웅포로 옮겼고,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익산 시민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어느 누구에게나 개방한다"면서 "힐링과 명상과 관련한 보편적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마음훈련원 관계자는 종교 간 대결구도로 가는 것이 아쉽고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원하는 구도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큰 안목으로 보아주면 좋겠고, 사랑으로 접근하면서 포용해주어 지역사회가 너 나 할 것 없이 공동선을 위해 달리면서 시민들에게 유익을 안겨주도록 서로가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공사모의 지난번 지적 후 원불교 종단이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모두에게 진정으로 유익할 것이라는 결정을 해서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모두의 이해와 절실한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정부 지원 126억원과 전북도 지원 31억원에 익산시 지원 31억원만 더하면 나머지 토지와 필요한 비용 63억원은 원불교가 책임을 지는 252억원 짜리 국제적인 명상과 치유 및 힐링센터가 들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시작된 일에 대해 서로가 잘되도록 지원해지고 지지해주는 지역사회 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명상과 힐링 프로그램을 위해 익산시를 방문하는 이들을 익산 지역 관광지와 연계할 때 익산 지역사회에 순환되는 비용은 31억원이 훨씬 넘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종교적 갈등으로 비화되기 보다는 사랑과 포용 상생하는 모습으로 양보하는 모습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