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은 본디 교통요충지였다. 도.농 통합전에 이리역을 중심으로 상업이 발달하고, 북부시장 등 각 지역의 재래시장들이 성시를 이루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나 SSM 등이 메이커와 편의를 내세워 무 차별적인 공세로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국가와 자치단체가 재래시장 현대화 등을 통해 상인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오히려 시장의 본래 기능을 지우는 역효과만 양산했다.

소통신문은 익산 각지에 산재한 재래시장들의 공통과제와 특성들을 살리는 특화를 조명, 지역경제 회복에 일조코자 한다.<편집자 주>

질적인 전통시장개발을 위해서는 시장전문가인 시장상인들이 주도하고 학계와 관의 협조를 받아 시장별 특성화전략을 수립, 시행토록해야 한다.

익산시는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지난 5년 동안 황등, 함열, 금마, 남부시장을 재개발했고, 매일시장과 창인시장의 환경개선사업이 완료 됐으며, 중앙시장과 북부시장이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로써 26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재래시장 환경 개선사업이 대단원을 마감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5년 동안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재래시장에 지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체 재래시장의 매출이 물가상승률, 인건비상승률을 감안하면 지난 2007년에 54.2%가 감소하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익산시는 농, 수산물 공판장 등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 분리 배치되고, 혼수용품인 보석판매쎈터의 왕궁 이전계획 등으로 전통시장 및 주변상권을 약화시켜 도태시키고 있다는 것이 시장상인들의 중론이다.

참여정부 이후 재래시장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였지만, 지표로 나타나는 지역경제와 중소유통업계의 고충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별 특성을 살려 기획하지 않고, 확실한 지도 체제를 확립시키지 못했으며, 상인들 스스로의 자구노력을 유도하지 못하고 탁상행정으로 일관한데서 비롯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산시 또한 재래시장 지원 사업을 강행 하면서 전통시장 전문가들인 상인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였다.

이 상인들은 전통시장에서 수십년에서부터 길게는 가업처럼 대를 이어 상업에 종사해온 상인들도 있으며 이들을 장똘뱅이라고 불러왔다.

이들은 전통시장 장사에 관해서는 달인들이며 전문가들이다. 그러나 익산시에서는 시장의 원리와 시장별 특성 및 발전에 관한 지식이 없는 공무원들이 다른 지역의 모델만을 무차별적으로 모방하였다.

이로써 우리 것에 대한 특성이 없는 모방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남부, 금마, 황등, 여산, 함열 시장 등은 도태위기에 처해지고 있다.

이는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도외시한 결과로, 지역의 특성과 우리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한 채 다른 나라의 시장을 흉내만 내어 낮선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 원인이 되었다.

이로써, 우리전통시장의 정감이 사라지고 전통시장의 특징이 빠르게 퇴화되고 있다. 창인시장이 그 단적인 예다.

창인시장 상인들은 환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산업인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재래시장 환경개선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장을 관광지화 하여 집객효과를 거두려고 수년 동안 노력해 온 상인들은 좌절했다.
익산시 관계자들은 상인회의 건의를 철저히 배제하면서, 상인들을 분열시키고 공사를 강행하였다.

결과적으로 과채류와 야채, 생선 등 1차식품을 취급하는 창인시장은 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환기가 안 되어 공기가 탁하고 온도가 오히려 상승되어 상품보관기간이 짧아지는 역작용이 발생했다.

분열되어 서로 아귀다툼을 하던 상인들은 이제서야 불평.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상인회가 분열되었기 때문에 시장의 발전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고 탄식하며 시장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창인시장의 경우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저가판매로 집객효과를 거두기 위한 물류창고를 지난 2006년 중소기업청에서 배정했음에도,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는 것은 상권 활성화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이해 변화된 다양한 마케팅기법, 상품개발, 브랜드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온 창인시장 상인들의 노력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상인들은 좌절감에 휩싸였다.

결과적으로 상인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면 오히려 불리하므로 지자체에서 시키는데로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교훈만 남긴 사례이다.

이는 익산시가 전통시장발전계획을 관ㆍ산ㆍ학(연)이 연계된 조직적인 컨소시엄을 구축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부족한 상황에서 담당공무원들이 상인의 제안을 배제하고 급조하여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별 맞춤화 및 조직화에 관한 지원계획이 없어 상인들의 기획능력, 경쟁력개발 부재로 인해 익산시 전통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경영혁신지원 사업으로 상인조직 취약시장(68.1% 지원성과)지원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에도 익산시는 상인조직의 활성화에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논란이 대두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익산시의 정책부재로 전통시장은 글로벌 유통 환경인 제조업자나 유통업자가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상품의 개발이나 가격·분량·판매 방법 등을 계획하고 구매원가를 절감하는 글로벌 머천다이징 및 저비용운영 노력과 저가판매(EDLP) 실현에 실패하고 있으며,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문화생활프로그램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익산지역의 재래시장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유형별로 차별화된 활성화 성공모델을 개발해 적용하는 시장별 맞춤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구체적인 발전 계획도 없이 현장 상인들의 의견을 배재하고 탁상행정으로 예산을 쏟는 것은 시민들의 혈세를 마구잡이식으로 낭비하는 것이라고 상인들은 지적한다.

익산시는 관내 상인연합회로 하여금 각 상인회와의 조직적인 협조를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상인연합회에서 각 시장별로 입지여건 취약시장, 시설수준 취약시장, 상인조직 취약시장, 경영역량 취약시장 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데 따른 요청이다.

또한, 원감절감을 위한 공동구매 및 변화된 다양한 마케팅기법 도입과 브랜드 개발 등을 상인들 스스로 추구하도록 주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익산시는 정부의 일률적인 교육에 의존, 상인들이나 농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맥빠진 교육으로 일관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 환경은 구매단가의 절감과 글로벌 머천다이징 및 저비용운영 등의 노력으로 매일 저가판매(EDLP)를 실현해야 하며, 고객만족을 위한 다양한 문화생활프로그램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 공직자들은 이러한 분야를 전혀 모르고 있어 상인들이 개발하고 중앙정부에서 인정받아 중앙정부의 지원이 결정되어도 익산시의 정책부재로 인해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익산지역 특성에 맞는 재래시장 유형을 ▲혼수용품 전문시장 ▲의류전문시장 ▲근린생활시장 ▲전통정기시장 ▲ 호남지역농수산물 집하유통 전문시장이라는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재래시장을 유형별로 차별화된 성공모델을 개발해 익산의 주요 5개 재래시장에 이러한 모델을 적용시켜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남부시장 재건축이었다.

또한 상인회는 스스로 고객만족 목표를 달성하여 전시장적 마케팅 체제로 조직을 혁신하고, 최종 목표로서 생산자들이 만든 제품 전량을 책임지고 판매하는 기업가치 창출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

이 모두가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영방식의 모든 부문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을 위해 마케팅 전략을 마련했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인회의 조직으로는 역부족이며 익산시 상인연합회에도 전문 인력이 없어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시장의 지역적 특성을 적절히 결합해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져가거나 카테고리 형태의 전문화 등을 통해 차별화 하며 전자상거래를 개발하여 시장접근 형 재래시장 e마켓플레이스로써 새로운 성공신화를 창조 해야만 한다.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원하는 5가지는 1. 서비스 2. 가격 3. 품질 4. 환경개선 5.고객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이다. 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상인회에서 교육을 시켜야 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어야만 한다.

정부에서도 시장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전국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의 맞춤 경영컨설팅을 강화하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장경영지원센터는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인해 위축돼 온 전통시장의 상권을 전문가의 자문 및 지도를 통해 새로운 경영 혁신방안 정착과 체제 정비로 독자적인 생존력을 모색하고 있다.

센터는 이 사업을 통해 시설현대화 및 경영현대화 추진시장, 지자체 및 시장에서 직접 신청한 곳 등을 대상으로 시설현대화 및 경영혁신, 시장정비사업 등 분야별 자문 상담을 진행 중이며 1:1 맞춤형 점포지도를 통해 상점 인테리어, 상품 디스플레이 및 디자인, 고객관리·서비스 등 점포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경영 컨설팅 지원으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익산시는 익산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의 강력한 상단을 구축하고 연합회를 주축으로 하여 산. 관. 학이 혼연일체로 기획, 문화개발, 상품개발, 여론조사, 홍보, 판촉 부서를 조직하여 지원해야 한다.

연합회는 국내외 100여개 이상의 성공시장 사례조사,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토대로 기초자료를 작성하여야 한다.

연합회는 재래시장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매개하는 중심축이므로 시장지역 특성의 유형별로 차별화된 활성화 성공전략 및 유통과정의 최소화, 고품질 저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맞춤화 연구계획서를 만들어 시행하여야 한다. /이윤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