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음훈련원 건립사업이 기독교계의 반대로 시의회 예산이 부결되자, 지난 2일 익산 국제마음훈련원 대책위원회가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적 가치를 어필하면서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은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상임이사 곽계환)는 이날 "원불교는 시민들의 입장에 서서 종교 간 갈등과 마찰을 화합과 공생의 길로 풀어가고자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과 같은 상황을 야기시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그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저희들은 익산시민과 함께 왜곡된 사실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종교화합과 공익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대책위의 이같은 입장발표는 국제마음훈련원이 익산시민과 도민을 위한 공익사업임을 재확인하고 건립 중단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의 천명으로 풀이된다.

대책위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사회에서는 천주교의 피정시설이나 불교의 명상시설 등을 대중에게 개방해 경쟁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식과 치유의 기능을 담당해왔고, 국내에서도 지자체마다 심신을 치유할 힐링센터를 유치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만들기에 사활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국제마음훈련원은 시대적 요청이며, 익산을 풍요롭게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의 반대에 대해서는 "종교관련 예산마다 '종교갈등'을 빌미로 반대한다면 앞으로 종교를 통한 지역의 정당한 공익사업 유치를 누가 하겠는가"라면서 "시민을 위한 이익과는 상관 없이 오로지 원불교와 관계되었기 때문에 반대하는 데 대해 걱정과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정종교에 혈세를 들인다는 기독교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는 종교를 통해서도 사회 공익적 가치를 실현해 왔고, 각 종단별 공공사업에도 많은 지원을 해왔으며 국제마음훈련원은 이러한 취지에서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수많은 검토를 통해 그 타당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익산시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밝힌 뒤"또한 익산은 4대 종단의 역사적 뿌리가 깊은 종교문화를 가진 도시이기에 익산시민과 도민을 위해 타 지역이 아닌 이곳 익산에 유치한 것이고, 국제마음훈련원은 익산과 전북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문화와 종교의 중심도시로서 자리매김할 계기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어 문화관광부가 익산시의회의 예산 부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역시 이 사업이 재추진 되도록 전면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책위는 또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에 대한 방법으로 익산시민 및 힐링관련 국제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설득력 있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민공청회 또는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 설득해 나가면서, 익산시 부담 31억 원을 자체 부담하는 방안과 시 추경편성을 통한 재추진 등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