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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행복한 가수 ‘이쁜이’ 김유미씨

▲ “익산 대표 향토가수로 함께할 것”

13년 째 노래교실 강사 활동.. 난타팀 ‘리듬질주’로 전국 유명세
봉사활동도 솔선수범.. 고향사랑 담아 1집 발표해.. 2집 준비 중

“대중가요는 어렵지 않고 대중들이 한번 듣고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쉬워야 한다. 내 노래는 처음 듣는 사람도 2절은 따라 부를 만큼 쉽고, 나이 드신 분들도 외워 부르며 즐거워하신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올해로 13년 째 노래교실 강사로 익산에 행복의 기운을 전파하고 있는 ‘꾀꼬리 가수’ 김유미(54) 씨. 그에게 노래를 배운 제자만 해도 수백 명이니 이미 팬클럽도 있을 만큼 알려진 유명 연예인이자 스승이다. 목소리로 행복을 전파하는 것을 보람으로 알고 살며 전문 가수로서 사랑받고자 하는 그는 진정 익산의 향토가수라 하겠다.

김유미 씨는 처음부터 노래를 전공하거나 가수의 꿈을 가지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끼가 많은 아이로 남들 앞에서 재롱을 떠는 것을 즐거워했던 그의 꿈은 음악교사였다. 하지만 예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반대하던 집안 형편 때문에 음대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하며 평범한 생활을 했다.

김 씨는 “노래라는 것을 잃어버린 생활이었다. 바쁘게 살다보니 꿈같은 것은 생각할 시간도 없었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나라는 인생을 찾기 어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라는 꿈을 다시 찾게 됐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그는 당시 열린 ‘우남가요제’에 나갔다. 식구들 몰래 신청하고 참가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부상으로 TV를 탔는데 몰래 나온 거라 가져갈 수가 없어서 다들 돌아가고 나만 남았다. 결국 남편에게 전화해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숨겨진 재능을 다시 발견한 계기가 됐고 그날부터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각종 가요제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환희를 느낀 그는 연예계 입문을 결심했다. 연예협회에 가입하고 정식으로 향토가수 활동을 하기 시작한 그의 나이는 40세. 그때부터 그는 곳곳 무대를 가리지 않고 가수로서 또는 행사 사회자로 활동했다. 그녀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사람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2000년부터 그는 노래교실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음악교사가 되고 싶었던 첫 번째 꿈이 이뤄진 것. 가수 김유미가 아니라 강사 김유미로 사람들을 찾아가기 시작해 올해로 13년째 계속되고 있다. 또한 강사활동을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는 음대에 진학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 음대에 가고 싶었던 것을 노래를 부르며 다 이뤄냈다. 한참 차이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도 즐거웠고, 이후 공부한 김에 원광대학교 동양대학원에 진학해 수료했다”고 말했다.

바쁜 활동 중 그녀는 2009년 음반을 냈다. 타이틀곡 ‘천년의 약속’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디스코풍의 신나는 곡이며, 고무신은 왜 거꾸로 신어, 백제 왕궁성 등이 수록됐다. 특히 ‘백제 왕궁성’은 고향 익산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로 서동선화의 사랑노래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익산의 노래다.

김유미 씨는 “익산의 노래를 널리 알리려면 홍보대사 같은 타이틀이 필요한데 그게 어려워 안타깝다”며 “익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백제 왕궁성’을 부르면 호응도가 좋지만 다른 곳에서는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활동 외에도 ‘리듬 질주’라는 난타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여성 5인조 난타팀 ‘리듬 질주’는 전국에서 유명세를 탔지만 잦은 초청공연으로 시간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해체된 상태다.

현재 김유미 씨는 매주 토요일 열리는 함라삼부잣집 한마당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익산문화원에서 열리는 가요교실, 이마트 가요교실, 농수산물도매센터 등 하루가 바쁘게 활동하느라 목이 피곤할 지경이라고 한다. 특히 북부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차원으로 열리는 노래교실에도 나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유미 씨는 “가수로서 2집을 준비하고 있는데 잦은 노래수업 때문에 목이 정상일 때가 없어 작업이 더디게 되고 있지만 곧 선뵐 계획”이라며 “거북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즐거움을 전달하면서 익산의 향토가수, 전북의 가수,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