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보석판매전시관 주얼팰리스의 명품관이 입점 1년 만에 영업이 중단된 것도 모자라 2천만원 상당의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고스란히 떼일 상황이다. 익산시와 주얼팰리스협의회 측의 허술한 관리·운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얼팰리스는 귀금속보석전문 전시·판매센터로 익산시가 약 120억원을 들여 조성해 2010년 9월에 개관됐다. 이 당시 익산시는 명품관을 유치하기 위해 정 모씨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는데 기간은 2010년 10월 14일부터 2년 동안이며 임대료는 연간 712만원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정씨가 입주해 운영하던 W명품관은 1년 정도 운영 후 갑자기 문을 닫아걸었고 임대료와 주얼팰리스 측에 내야할 관리비 총액 약 2천만원은 미납된 상태로 남았다.  이가운데 익산시가 받아야 할 임대료는 712만원, 주얼팰리스에 납입됐어야 할 관리비는 약 1천3백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잠적했던 정씨가 지난 2월 나타나 명품관 안에 진열되어 있던 가방 등의 물건을 찾아갔다. 주얼팰리스 측이 문을 열어줬다. 미납된 임대료나 관리비를 정산하지 않고도 유유히 물건을 챙겨 돌아가게 둔 꼴이다.

더구나 이 명품관은 2011년에 리모델링 명목으로 시 예산이 지원되며 특혜논란이 일었던 전력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당시 익산시 관계자는 명품관 유치를 위해 약속했다는 이유로 6천만원을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 명품관 운영도 방치되고 임대료도 받지 못해 2중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정씨의 차량에 압류를 걸어 놓은 상태이며 지속적으로 재산조회를 하고 있지만 당장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면서 “소송을 통한 방법도 고려하면서 지속적으로 독촉장을 보내고 전화로 납부를 요구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얼팰리스를 관리하고 있는 주얼팰리스협의회도 마찬가지로 허술한 운영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협의회 측 관계자는 “정씨 개인 소유의 물건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며 이사회를 통해 커피기계 등의 집기로 대신 상계처리하기로 결정된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계처리하기로 한 커피기계 또한 정씨 소유가 아닌 렌탈 용품으로 밝혀져 관리비 모두 고스란히 손해로 남게 됐다. 리모델링 비용 6천만원까지 합해 총 8천만원 상당의 손해와 방치된 명품관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 등은 모두가 익산시와 주얼팰리스의 관리 및 운영이 허술한 탓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 시민은 “만약 자기 재산이라면 절대 그렇게 두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며 “다른 곳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해 시민의 재산을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