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동아리, 삶의 활력·사회참여·봉사의 기쁨까지 누리는 일석삼조의 효과 톡톡
실버디카, 마술동아리, 아리수봉사공연단, 실버기자단 등 활발한 활동으로 신노년문화 앞장서 창달

최근 우리 사회가 급속한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한 노년층 시니어들의 활동 무대 확보가 노인 복지의 새로운 주안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활동의 은퇴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현 시대에서는 이미 시니어들의 경험과 지식이 사회적 자산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이러한 자산이 사회참여의 기회를 통해 여러 곳에서 쓰일 때 비로소 건전한 노년문화와 세대가 공감하는 통합사회의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이러한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실천해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각종 평생교육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취미와 오락, 교양을 쌓는 시간에서 더 나아가 사회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봉사참여를 확대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노인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노인들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고 행복한 삶을 가꾸는 모델이 돼가고 있다.

노인종합복지관이 개관한 2005년 이후로 현재까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모임 및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네 곳의 동아리를 찾아 그들이 일궈가는 새로운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 마술로 사랑을 전파한다

“행복한 마술공연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잠시나마 경탄과 즐거움을 이끌어 내며 행복을 전파합니다. 또한 노인마술사들 스스로도 마술 같은 삶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을 둥지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중 하나인 마술동아리는 2011년 1월에 결성돼 현재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복지관에서 개설한 ‘실버마술’ 강의를 통해 마술을 접하고 배운 노인들이 자신들이 배운 마술로 이웃들을 찾아가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뜻을 모은 것.

현재도 매주 복지관에서 열리는 마술강의를 들으며 실력을 갈고 닦고 있으며 매번 더 나은 공연 무대를 만들기 위해 무대의상 등 각종 마술 퍼포먼스까지 챙기는 전문 마술사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10명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술동아리는 평소에도 개인적으로 지역 곳곳에서 마술 봉사를 펼치는 한편, 어린이집과 유치원, 경로당, 요양병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무료로 마술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익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 등록된 단체로서 어울림마당 등 타 동호회들과 함께하는 공연도 펼치고 있으며 오는 9월 14일에는 배산체육공원에서 노인 마술사들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복지관 마술강의를 이끌며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열 씨는 “노인들이 마술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어린이들이나 노인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웃고 즐기는 시간을 만들어주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아리수봉사공연단의 춤사위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여성들만의 동아리인 아리수봉사공연단의 주요 무기는 춤이다. 그것도 족보나 장르 구분 없는 독창적인 춤으로 뭉쳐 흥겨운 춤사위를 이웃들에게 선사한다.

2007년 3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10명의 여성들이 뜻을 모아 구성된 아리수봉사공연단은 배우기 쉽고 노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춤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리수봉사공연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임 여사는 노인들이 신체적으로 어려운 춤을 소화하기 어렵다는데서 착안해 쉽게 배우고 공연할 수 있는 안무를 직접 제작했다. 춤과 관련한 경력이 있지도 않았고 그저 복지관에 다니면서 배웠던 경험뿐이었던 그는 춤사위들을 변형하고 개량해 한 무대를 소화할 만큼의 춤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리수봉사공연단은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일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직접 제작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춤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경로당, 노인대학, 요양병원 등을 찾아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영임 여사는 “실력이랄 것도 없지만 우리가 만든 춤을 다들 좋아하셔서 봉사활동을 가면 우리가 오히려 봉사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다”며 “9월 달부터 각종 봉사활동과 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공연 무대에 오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꿈을 찍는 사진가들

실버디카봉사단은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의 대표 동아리로 손색이 없다. 개관 후부터 원광대학교 김대용 교수의 헌신적인 지도 아래 디지털카메라 촬영 교육을 받은 이들이 뜻을 모아 2007년 모임이 결성됐으며 지금도 사진교육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재 35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실버디카 동아리는 매년 계획을 세워 월 1회 전국의 명소를 찾아 사진촬영 활동을 하고 있으며 1년에 1-2회 사진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2월에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익산 그리고 겨울’이라는 주제로 3회 실버디카사진전을 열었으며 익산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사진에 담아 향토애를 함양하기도 했다.

또한 실버디카는 내부적으로 상록수팀, 파사드팀, 보리수팀의 세 팀으로 편성해 매월 돌아가면서 복지관 내 행복갤러리에 전시하고 있다. 현재 행복갤러리에는 최근 중국 상해와 오진으로 촬영여행을 다녀온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실버디카는 재능기부 차원으로 해마다 100여 명의 독거노인 등 영정사진이 필요한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무료로 촬영해 영정사진을 증정하고 있다.

실버디카봉사단의 서중석 총무는 “평균 연령이 75세 정도나 되는 어르신들이 사진촬영을 배우고 실전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 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세상을 사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노인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발행하는 실버신문은 노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문화, 환경 등의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로써, 노인들의 삶과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뭉친 4인의 실버기자단이 발행하고 있다.

기자로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거나 문학가, 사진촬영에 능숙한 노인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로 2005년 12월에 구성된 실버기자단은 직접 취재하고 촬영한 소식들을 연중 4회 실버신문을 통해 세상에 내보낸다.

실버기자단 김화택 편집주간은 “2005년 개관한 복지관은 등록회원이 8,500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소식과 이야기들, 필요한 정보들을 취재해 이들에게 알리는 일이 보람 있게 다가온다”며 “단지 예산문제로 인해 계간지가 제때 나오지 못하는 일이 있어 아쉽지만 열과 성의를 다해 알찬 신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 많은 것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문태준 관장은 나이가 많은 것은 자랑이라고 역설한다. 그렇기에 노인들이 사회의 커다란 자산이며 노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복지관이 노력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전한다.

문태준 관장은 “어르신들이 가장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본적인 복지관의 역할이며, 이를 위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과 사회 참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자산인 그들이 봉사 활동을 통해 본인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의 효과도 얻고 있다”며 “바쁘게 자신만을 위해 살다가 남을 도우며 희열을 느끼는 분들을 만나며 복지관에서도 어르신들이 더 적극적인 사회봉사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