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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아름다운 웅포면 ‘지킴이’ 최성철 씨

▲ “함께 잘 사는 마을 일구고 싶다”

웅포 해넘이 축제, 금강탐사 등 고향 번영 위한 일 앞장서
귀금속 세공 전문 강사 활약.. 농사에도 전문성 갖춘 달인

“웅포는 오염이나 공해도 없고 금강을 끼고 있는 좋은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깨끗한 고향을 지키고 그런 웅포라는 고장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미약하나마 노력해왔다.”

웅포면에서 태어나 군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고향을 떠나본 적도 떠나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는 최성철(48) 씨. 그는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자율방범대원, 의용소방대원 등 마을을 위해 필요한 일은 희생을 마다하고 항상 앞장서서 일해 온 고향 지킴이이자 살기 좋은 마을을 가꾸는데 필요한 젊은 동력이다.

그는 “웅포면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산과 강이 어우러져 경치 또한 좋고 인심도 좋은 고장인 고향을 위해 하는 일은 희생이라기보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향 자랑이 끝날 줄 모르는 최성철 씨는 웅포중학교를 나와 이리상업고등학교(현 전북제일고)를 거쳐 원광대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시작한 그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술교육과에 진학하려다가 당시 원광대에 전국 최초로 신설된 금속공예과를 선택했다. 보석의 도시 익산에서 귀금속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그는 대학원 과정까지 마쳐 귀금속 세공 및 공예 전문가가 됐다.

이후 노동부 산하 장애인공단에서 교사로 8년 동안 근무했고 원광대와 우석대에서 5년 동안 강단에 섰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꿈을 이룬 셈이다. 보석업체에서도 수년 동안 근무하며 보석세공 전문 기술인으로 활동했으며 각종 공모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도 기능대회 심사위원과 원광 귀금속공예가회 회장으로서 귀금속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유턴기업 보석업체들이 필요한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보석업계에서 활약하는 동안에도 그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지었다. 그가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던 것도 농사와 관련된 일이었다.

그는 2007년 도내에서 처음으로 울금의 노지 재배에 성공했다. 아열대성 기후에서 자라는 작물인 울금을 몇 년 간의 연구 끝에 노지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특용작물 재배로 인한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됐다.

그는 “틈틈이 블루베리 농사도 지으며 울금 농사에도 성공해 익산시 울금 재배를 활성화시켰다”며 “울금 재배 방법을 타 농가에 전파해 현재 여러 농가가 소규모로 재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향을 지키며 농사에도 여러 연구와 성과를 거두던 그는 웅포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리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웅포 해넘이축제’를 기획했다. 연말 금강변 덕양정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해넘이축제는 2001년 시작해 지금까지 매년 많은 관심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그는 “면민들의 자비로 1회 축제를 만들어 시작하게 됐으며 이후 웅포가 해넘이 명소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며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공연과 행사에 많은 공을 들였으며 사람들이 웅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년 여름과 겨울에 웅포초등학교를 비롯한 인극 4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금강탐사 프로그램도 최성철 씨의 작품이다.

농촌교육연구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에 어린이와 성인 대상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삼성재단 장학회에서 지원해주는 공모에 그가 제출한 ‘금강탐사’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어린이들과 함께 70Km에 달하는 금강변을 2박 3일 동안 걸으며 지역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식물, 산을 탐사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7차례 시행되며 지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어른도 하기 힘든 금강탐사 프로그램이지만 직접 60~70명의 아이들을 인솔하고 2박 3일 동안 자연 속에 몸담고 있다”며 “탐사가 끝나고 수료식을 할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함께 고생했던 시골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참 순수하고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문화생태 탐방로 사업인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 공모에 개인적으로 참여해 익산시가 약 3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는 함라산 둘레길 이정표와 계단, 의자, 데크 설치 등에 고스란히 쓰여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고향을 위해 쓰였다.

최성철 씨는 “욕심 없이 함께 잘 살자는 단순한 생각이 생활신조다.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동질감을 느끼며 어울려 살 수 있는 고향을 만들기 위해 축제든 다른 프로그램이든 계속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