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이권비리, 횡령사고 등 조합원 신뢰 잃어
지역 선도 W농협, 전국 3위 업적 평가로 ‘승승장구’

익산지역 내의 농업·축산업 협동조합이 각종 사건과 사고로 병들고 있다. 이에 조합원들을 위한 경영이 우선돼야 할 협동조합이 몇몇 이권에 사로잡힌 무리에 의해 제 역할을 못하고 조합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신뢰를 잃어가는 농·축협의 개혁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익산지역에는 현재 14개의 농업·축산업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도시로 발달해 온 익산시인 만큼 각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합이 농민들의 생활에 큰 역할을 미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각 지역 농·축협 조합은 조합원들의 열망에서 벗어나 있는 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부실한 경영으로 인한 손실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조합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영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조합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송이 한두 건이 아니다. 게다가 조합장선거 때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나돌면서 민심마저 흉흉해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근무 기강도 바로 서지 못해 직원이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사건도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익산의 B농협에서는 부정적인 사업추진으로 인한 예산 낭비 및 미곡처리장의 부실 운영으로 인한 손실 등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감사를 통해 징계를 받았으며 조합원과 대의원들이 비상대책위를 꾸려 진상규명에 나서기도 했다.

또 I농협은 보궐선거로 당선된 전임 조합장이 인사비리로 당선무효가 된 후 현 조합장이 다시 보궐선거로 취임했지만 또 다시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안정된 경영은 뒷전이고 조합장을 중심으로 한 소송이 계속돼 수년 간 보궐 선거를 계속 치르고 있는 형편이 됐다.  

아울러 몇해전부터 계속 불거지고 있는 ‘괴문서’사건은 농·축협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협동’과는 거리가 먼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조합장 선거가 협동조합의 정신을 해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W농협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3위의 평가와 ‘클린뱅크 농협’ 5년 연속 수상, 농산물공판장 판매실적 전국 1위 등의 성과는 타 조합과는 확연히 다른 발걸음으로 귀감을 사고 있다.

한 농협 조합원은 “누구나 조합장이 되면 취임식에서 협동조합의 정신으로 조합원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누구를 위한 조합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며 “진정 농업인들의 땀이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힘을 모을 수 있는 조합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