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문위원 활동 후 5대 시의회 입성한 기초의회의 산증인.. 공부하는 의원상 세워
준비된 의정활동과 공약 모두 이뤄낸 7년.. 영등2동 시민공원과 연무IC 진입도로 ‘보람’

송병원 의원(영등2동, 삼성동)은 지난 2006년 제5대 익산시의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31년 간 익산시 공무원으로 활동한 경험으로 행정과 정치를 겸비한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강직한 성품으로 늘 의원의 덕목인 지식, 성실, 청렴을 강조해 왔으며 공부하는 의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온 장본인이다. 지역구를 비롯해 익산시를 위한 정책 구상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게 발굴된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

익산시의회의 ‘산증인’이라고 불리는 산업건설위 송병원 의원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 익산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프로필

익산시의회 송병원 의원은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군에 입대해 월남전에 참전한 후 육군 중사로 전역했다. 익산시 공무원에 몸담은 그는 31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각 부서를 비롯해 감사부서에서 7년, 의회전문위원으로 14년 동안 근무하며 행정과 의정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약 10개월 후 제 5대 익산시의회에 입성했으며 이어서 현 6대 의회에 재선됐다.

익산시 육상연합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체육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크고 평소 마라톤을 즐기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녹조근정훈장, 국무총리표창을 받았고 의회부문 지방자치 봉사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민주당 전북도당 행정발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북문교회 장로의 소임도 함께하고 있다.

◇ 익산시의회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의회전문위원으로서 또는 시의원으로서 활동했던 소감은 어떠한가.

송= 1991년에 지방의회가 부활됐고 그 다음해부터 의회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돌이켜보면 1대에서 3대 의회까지는 의원들의 연령층이 거의 60대 이상으로 높은 편이었다. 또한 전문지식을 갖춘 의원이 드물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위원들의 역할이 중요시된 측면도 있었다.
4대부터는 의원들이 젊어지면서 의회의 양상이 연구하는 의회로 변했다. 5대 시의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도 그래서다. 정말 지식을 갖춘 의원, 성실하게 임무에 임하고 청렴한 의원이 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의원이 됐다.
하지만 막상 의원을 보좌하는 위치에 있을 때하고 의원이 되고 나서의 여건은 다르더라. 그래서 의원으로서의 소신을 펼치기에 어려움도 따랐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속에서 소신을 펼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지방기초의회가 생활정치라는 신념을 가지고 주민생활 속에 들어가 막힌 것을 뚫어주고,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을 찾아내는 정치를 하고자 애쓰면서 달려왔다.

◇ 의원이 되기 전부터 의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익산시에 어떤 정책과 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들려 달라.

송= 5대 시의원에 출마하기 전부터 의원이 돼서 4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 하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의회에 들어와 일한 7년을 돌아보면 그 때 가지고 있었던 그림이 거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5대와 6대에 걸친 지역구에 영등2동이 있는데, 실제 본인도 영등2동에 거주하면서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살기 좋게 할 수 있을까 설계를 했다. 당시 영등2동은 면적은 제일 적고 인구는 상당히 많아 디귿자로 늘어선 아파트 숲에 삭막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건강과 문화적 측면의 편의 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봤다.

그래서 눈여겨봤던 것이 영등2동에 있는 시민공원이다. 당시 나무가 좀 심어져 있을 뿐 산책로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몇 명이상 나오지 않는 처지였다.
이걸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영등 2동이 어렵겠구나 생각하고 의원이 돼서 체육 분야부터 신경을 썼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분수대를 조성하고, 축구장을 잔디구장으로 바꿔 놨다. 다음으로는 산책로와 어린이놀이터를 만들어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공원을 바꿔나갔다.

그 결과 사람들이 나오지 않던 공원에 엄마와 아이가 손을 잡고 나오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삶의 쉼터로 변모했다. 덕분에 도심권에 있으면서도 휴식의 공간을 갖춘 영등2동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됐다고 자부한다.

◇ 의원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있었는지.

송= 일단 5대 의회에 들어오는 것부터가 힘든 일이었다. 공직 출신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과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공무원 출신만 9명 정도가 출마했는데 혼자 어렵게 당선됐다.

의원이 되고 나서도 어려웠던 점은 마찬가지였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으로 집행부를 대변하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이 있었고 시민들도 선입견을 쉽게 거두지 않았다. 의회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 셈이다.

그래서 당시 초선의원들의 교류를 위해 작성했던 책자도 내놓기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정치 실태를 비롯한 의원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한 의원 입문 안내 성격이었다. 모르고 있으면 집행부를 상대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기 어려운 것들로서 순수한 목적으로 작성했다. 그래서 당시 초선의원이 9명 정도 됐었는데 도서관에 모여 같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순수한 목적으로 익산시 의회 발전을 위한 일이었는데도 잘난 체 한다는 얘길 듣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의회에 들어와서는 공무원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성실하게 일하고 부단히 공부했다. 알고 있는 것도 법령이라든지 방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런 점이 지역 주민들에게 좋게 보였는지 6대 의회에는 비교적 쉬이 입성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고 생각한다.

◇ 시의원으로서 이룬 일들 중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송= 현재 익산에서 왕궁면에 위치한 익산IC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연무IC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개설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시의원이 되기 전부터 익산 시민을 위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업이다.

익산시민들은 현재 서울로 올라갈 때 호남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익산IC를 거쳐 천안논산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요금도 이중으로 내야하고 돌아가는 거리도 상당하다. 이 점에서 착안해 익산도심에서 연무IC로 직접 진입하는 도로 개설을 구상하고 연구했다.

시의원이 되고나서 바로 시정질문을 통해 집행부에 건의했고 시장으로부터 좋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에서 통과되지 못해 지연되다가 삼기면에 산업단지가 생기면서 새로운 계기가 됐고 현재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게 됐다. 2015년에 도로가 개통되면 익산시민들에게 1년에 약 150억원의 이익이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개 시의원이 구상했던 꿈이 이뤄진 것이다. 공직생활을 떠나 행정을 경험으로 추진하고 내놨던 공약이 이뤄지니까 뿌듯한 마음이다. 영등2동 시민공원의 변모와 연무IC 진입도로 개통이라는 두 계획 모두 보람있는 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 익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송= 여러 시민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 죄송하고 아쉽다. 하지만 언제나 성실하고 청렴함을 강조하면서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법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런 점이 시간이 지난 후 더욱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시민들께는 익산시를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성친화1호 도시, 고도르네상스, 산단 조성과 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 KTX고속열차, 도농 균형발전 등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익산은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무궁한 자원이 있는 곳이다. 그런 가능성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집행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화합하는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이뤄질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