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출범 후 4회 정기공연 및 여러 무대에서 검증받은 실력파 동호회.. 익산의 통기타문화 선도
다수의 자체 공연 및 지역 봉사활동 통해 재능기부 문화 앞장..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져 더불어 살기

사랑은 노래가 돼 가을을 물들이고 익산통기타사랑모임(통사모)은 이웃사랑이 돼 익산을 따스하게 물들인다.

모든 종류의 악기는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재질과 음역에 따라서 악기가 내는 소리와 음색이 다르고 또한 악기를 연주하는 자세에 따라서도 연주자는 물론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사람의 목소리 또한 훌륭한 악기로 비유되는 것처럼 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 모든 것을 악기라 칭할 수 있으며 혹은 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큰 범주에서 바라보는 악기가 될 수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 통기타라는 악기는 그 특유의 울림과 부드러운 음색, 6현이 발하는 아름다운 선율로 인해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악기 중 하나로 꼽힌다. 누구나 한번쯤 통기타를 연주해보고자 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매력 넘치는 악기이자 통기타만 가지고도 오케스트라급 연주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레퍼토리가 가능한 악기다. 

이러한 통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사람들이 익산 지역에 통기타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전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익산통기타사랑모임(이하 통사모)은 익산지역에서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성한 순수 음악인 동호회로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익산의 통기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가슴에서 가슴으로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다

익산통기타사랑모임(회장 채종탁)은 지난 2009년 1월에 익산지역에서 통기타를 좋아하고 함께 음악을 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10여명이 모여 창립됐다.

기존에도 익산 각지에서 통기타 동호회가 있었지만 대부분 좁은 범위에서 그룹을 이뤄 활동하고 있었기에 지역과 대상,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통사모는 금방 입소문을 타고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현재 온라인 회원 3백여 명과 오프라인으로 직접 공연 등에 참여하는 회원은 2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통사모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창인동 이리신협 2층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실력과 팀워크를 갈고 닦고 있다. 전체 연습과 별도로 팀별 연습을 통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으며 공연계획이 잡히면 특별 연습도 마다 않는다. 더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는 즐거움에 노래와 기타연주 실력 또한 수준급에 이르고 있다.

통사모 채종탁 회장은 “동호인 모임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하지 않더라도 통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화합해서 조화로운 음악을 해나가고 있다”며 “부족한 실력을 서로 보충해가며 완성도 있는 음악을 추구해나가는 것이 통사모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통기타와 함께하는 행복여행

평범한 직장인에서부터 주부, 나이의 많고 적음도 상관없이 통기타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인 통사모는 순수한 동호인 모임으로서 일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매달 2만원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사모는 창단 첫해인 2009년 가을 제1회 정기공연을 필두로 매년 가을마다 익산시민을 위한 정기공연을 선보여 명실상부한 익산 통기타 문화를 선도하는 음악모임으로 성장했다.

‘통기타와 함께 떠나는 행복여행’이라는 주제로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창단공연을 뒤로 ‘가을, 그리고 사랑’, ‘하늘빛이 고운 가을날에는’, ‘사랑은 노래가 되어 가을을 물들이고’라는 제목으로 통사모의 가을 노래가 매년 익산을 물들였다. 가을이 되면 으레 통사모의 공연이 기다려질 만큼 이들이 연주하는 통기타와 노래 소리에 반한 팬들도 많이 생겼다. 

가을 정기공연 뿐만이 아니라 매년 봄에는 배산체육공원에서 야외 작은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2011년 5월에는 ‘익산통사모 김광석을 노래하다’를 선보였고 2012년에는 ‘4팀4색’연합 공연을 주최해 봄의 정취를 통기타의 선율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익산문화재단 문화클럽 활동을 통한 어울마당 공연 참가와 곰개나루작은음악회 개최, 상설거리음악회 참가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크게는 광주호남권과 충청지역 기타클럽과 함께 연합공연 무대에도 참여하고 있다.

채종탁 회장은 “순수 음악동호회로서 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열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올해 가을에는 정기공연을 선보이지 못하게 돼 아쉽기도 한데 작은 무대나 거리 공연을 통해서 계속 시민들을 찾아가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기타로 전하는 사랑 

익산통사모는 재능기부와 봉사에도 열심이다. 초청무대를 비롯해 복지시설과 양로원 등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곳을 방문해 음악과 노래를 선물하고 있다.

통사모 회원들은 통기타를 사랑하는 만큼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자신들의 재능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길 마다하지 않는다. 

삼기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원에서 열고 있는 후원의 밤은 익산통사모가 매년 참가해 행사 공연을 맡고 있으며 양로원과 노인복지시설 등도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10월 3일에 열리는 웅포면민의 날 행사 공연에서도 통사모 공연을 만날 수 있으며 10월 5일에는 영등동 소재 카페인 ‘커피하임’에서 작은 음악회가 계획돼 있어 통사모의 가을 정기연주회를 대신할 예정이다.

또한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서 열리는 공연무대에도 올라갈 계획이 있어 어느 때처럼 익산의 가을을 통기타의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채종탁 회장은 “통기타는 가슴에 품고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가슴으로 전해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타 연주와 노래를 통해 시민들에게 위안과 행복을 전달하겠다는 마음으로 회원 모두가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며 여러 기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가는 동호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사모의 마음

익산통사모 회원들은 알음알음 찾아오거나 통사모의 공연을 접하고 나서 함께하고 싶어 찾아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한때 기초 강습반을 통해 회원들의 교육도 진행했지만 강습 여건이 맞지 않아 현재는 기초반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채종탁 회장은 “실력이 출중하다고 소문이 나서 함께 하기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정도 초보 수준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며 “노래도 같이 하기 때문에 노래와 통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라도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3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통사모는 여러 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취향과 색깔에 따라 남성4인조 중창, 여성 4인조 중창 팀 등 다양한 성향의 팀에 속해 활동할 수 있다.

통사모 회원으로 1년여를 활동하고 있는 유한청 씨는 “통사모의 기타실력이 우수한 것은 물론이고 노래와 음악성, 화음 등이 탁월한 수준이다”며 “가족적 분위기 속에서 익산지역에서 통기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훌륭한 음악 동호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마루’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는 한 회원은 “단연 익산 최고 통기타 동호회라고 자부하고 있다”며 “바쁜 직장인들이 모여 연습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을 할 수 있는 통기타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