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사업 발굴로 경쟁력 강화.. 조합원 이익 ‘최우선’
학교급식, 인터넷쇼핑몰, 해외 수출 등 특산품 홍보도 톡톡

전통적으로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농복합도시 익산은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들이 도시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친환경 농산품 등 먹거리와 관련한 경쟁이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식품산업의 호기를 맞고 있는 익산에서는 지역 농·축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는 지역 단위 조합들의 현주소와 비전을 짚어보는 한편 개별 조합들이 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개혁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특별기획 지면을 마련했다. 건전한 운영과 창의적 경영 등 조합원들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별 조합을 찾아 고민을 나눴다.<편집자 주>

익산 원예농업협동조합은 설립 이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선도 농협으로 성장했다.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사업 발굴로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찾았고 조합원 교육 장려 및 지원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을 쏟는 원협은 바람직한 조합 운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 신성장동력 적극 발굴

익산원협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써 왔다. 현재 익산시내에 금융점포 5개소를 비롯해 농산물공판장,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학교급식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원협은 이러한 투자로 인해 농가들의 판로 걱정도 덜어주고 고품질 특산품의 홍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농협이마켓>

익산원협은 지난 2005년 인터넷 쇼핑몰 ‘농협이마켓’을 열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농협이마켓’은 원협에서 품질을 보증하고 있으며 농가들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성장세를 지속해 작년에는 매출 1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농협이마켓’은 우수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만을 선정해 판매하는 인터넷 ‘산지직거래장터’로서 일찍이 유통트렌드의 변화를 포착해 쇼핑몰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하는 등 오랜 노력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산지유통센터>

익산원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산물공판장은 작년 한해 680억원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009년에는 농민들의 숙원이었던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개장됐다. 농업에 있어서 유통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판매방식의 다양화 및 유통단계의 쳬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산지유통센터는 농민들의 일손부족과 판로 확대 등에 필요했다.

원협은 품목별 공선출하회를 조직해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도맡아 모든 출하과정을 책임지는 산지유통센터를 통해 사업 첫해 1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으며 2012년에는 이 분야 전국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배의 경우 대만, 캐나다 등으로 수출길이 열려 매년 1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한 2년 연속 ‘산지유통종합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전국 단위농협 중 4곳이 선정된 산지유통센터(APC)건립지원사업자로 뽑혀 32억원을 투자해 현대화된 산지유통시설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급식사업>

익산원협은 2012년 익산시 학교급식 공급업체로 선정된 후 지역 104개 학교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매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익산시학교급식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가격을 결정하도록 해 농가소득 및 급식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원협은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살길을 학교급식사업 진출에서 찾았으며, 질 좋은 학생들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올해에는 학교급식센터를 건립해 체계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급식사업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2억5천만원 가량의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전북권 및 수도권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 2014년부터는 흑자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 건전한 금융 & 교육사업

익산원협은 2011년 예금 1500억원, 대출금 1천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예금 2천억원, 대출금 1500억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량 금융기관에 수여하는 ‘골드클린뱅크 달성탑’을 4년 연속 수상했으며 이를 토대로 조합 재정의 건전 운영과 경영기반을 한층 굳건히 하고 있다. 내년에는 모현동에 영업소와 하나로마트를 개설해 금융과 유통 측면에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원협은 조합원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개별 작목별 강의에서는 농업 기술과 경영 등 여러 조합원들이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강의마다 1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선진지 견학 등 조합원들이 원하기만 하면 수시로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토양분석센터에서는 농민들이 가져온 토양을 분석하고 알맞은 처방을 통해 실질적 농가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 20년 후를 내다보는 경영

익산원협은 과감한 투자에 의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교육사업을 통해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는 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태풍 볼라벤 등 870여 농가에 피해가 있었을 때 나서서 복구에 힘썼으며 지역사회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 방역기부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탁 등 나눔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작년에는 원협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한 사건이 터지기도 했지만 이후 전 직원이 모여 사고예방교육 및 결의대회를 열어 건전 경영에 뜻을 모으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봉학 조합장은 “우리 조합의 가장 큰 자랑은 사람이다.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으며 더 큰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그 이익금을 환원한다는 원칙 속에서 조합원들이 조합을 믿고 따라주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