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초선의원 지낸 후 제6대 재입성해 산업건설위원장 역임.. 한결같이 초심으로 뛴 20년 
농업인이자 정치인으로 농촌지역 기반조성 힘써.. 농민을 위해 일하려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상열의원은 농촌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이 크고 농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소신으로 임해온 이 의원은 직접 농사를 지으며 누구보다 농민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의원으로 통한다. 그런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농정을 반영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한 이 의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춘포역사박물관 건립, 농로 포장, 보안등 설치 등 농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사업들을 일궈냈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언변을 지닌 젊은 일꾼으로 유명한 그는 고향의 농촌을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차기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직접적으로 농민을 위해 뛰는 삶을 계획하고 있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이상열 의원을 만나 지난 의정활동을 되짚어보는 한편 앞으로 나아갈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프로필

이상열 의원은 춘포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춘포초등학교와 이리남중, 남성고등학교를 나와 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농약사와 제약회사에 근무하기도 했으며 젊었을 때는 상경해서 뜻을 펼쳐보고 싶은 꿈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추천에 의해 떠밀리다시피 제2대 시의회에 입성했다. 당시 그이 나이 38세였다. 이후 3,4,5대 시의원에 재선을 도전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시다가 제6대 시의회에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입성에 성공했다.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아 현장을 중심으로 임무를 수행했으며 현재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농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서 여러 농민들의 현안과 기반시설 등의 확충에 전념을 다했다. 이 의원은 이미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좀 더 농민과 가까이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뜻을 품고 있다.  

◇ 시의원에 입성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2대 의회 입성했을 때와 6대 의회에서 일할 때 다른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이= 1995년 당시에 주민들이 너같이 활동하고 올바른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지역을 대표로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의 떠밀리다시피 출마했고 당선됐다. 만약 그 때 떨어졌다면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했지 않았을까 싶지만 소임을 맡은 이상 익산시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에서처럼 선택하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런 선택의 연속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2대에 이어 3번 떨어지고 6대에 다시 들어오니까 20년이 됐다. 그러다보니 2대 때의 돈독했던 의회 분위기가 6대에는 많이 달라진 점을 느꼈다.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보이지 않는 갈등과 경쟁구도가 생겼다. 그리고 의원들의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전문성이 높아졌고 무엇보다 시민들과 밀착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의원들이 의회에 들어왔다. 그만큼 지방자치의 성숙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 2대 의회 이후 12년의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궁금하며 개인적인 의정활동의 소신이 무엇인지 들려 달라.

이= 나는 농업이 직업이다. 주로 벼농사를 지으며 밭농사도 짓고 있다. 이렇게 직접 영농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의 입장을 잘 안다. 그래서 농정을 시에 반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또한 농민으로서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농민회 활동을 했다. 농민들의 살길은 단합이기 때문에 농민들이 단합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활동에 주력했다.

나는 의회에서 일할 때나 밖에서 활동할 때나 어떤 사안이든 옳고 그름을 먼저 생각한다. 다음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시민들에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마찬가지로 이런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위해 무리하게 경쟁하거나 사리사욕 때문에 판단을 그르치는 것은 익산 시민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청렴과 전문성을 겸비해야 한다.

◇ 농업과 농민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여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 어떤 활동이 보람이 됐는지 말해 달라.

이= 대표적으로 농민들이 투자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 농기계다. 갈수록 대형화되고 필요한 농기계는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농기센터에서 임대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한군데에서 하고 있기에 멀어서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추진해서 이뤄진 것이 금마 농기계임대사업소다. 그래도 접근이 어려운 관계로 임대를 못하는 농민들을 위해 분점을 더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직영이 어렵다면 단위농협 수리센터와 협약을 맺고 임대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농민들이 영농행위를 편하게 할 수 있고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실질적인 수익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농촌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예산 분배에 소외당하기 일쑤다. 25명의 의원 중 6명이 읍면 지역인 것이 현실이다. 망성과 여산은 충남과의 도계 지역으로 상대적 소외감을 더욱 느끼는 지역이다. 그래서 특별히 도계지역 지원 사업 예산을 세워 농로 포장 등 기반시설 확충에 기여했다. 금마 다목적체육관과 용성초등학교 체육관 건립에 국비지원을 앞장서 따냈으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농촌지역 집들의 수리를 해주는 주택문화창의센터 건립도 추진해 해결했다. 농촌지역 보안등 설치와 버스승강장 엘이디(LED) 조명 설치, 춘포역사박물관 건립 등 실질적인 농촌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을 쏟았다.

◇ 차기 지방서거에 불출마 선언을 하신 이유와 익산에서 꼭 이뤄져야 할 현안에 대한 고민을 말해 달라.

이= 농민들을 위해 일하려고 결심했다. 현재 익산시내권에서조차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점유율이 형편없다. 우리 농산물을 시민들이 먼저 애용해야 한다. 그러한 역할을 농협과 같은 조직에서 나서서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 있는 익산 출신들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의회를 떠나 그런 역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익산에서는 현재 농업예산을 20%까지 올리겠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원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기반사업으로 반영될 예산이 중간에서 농협이나 영농조합에 지원되므로 간접 지원이 된다. 아무리 예산을 써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그런 것을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농민이 농업에 애착을 가지고 영농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반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아직 포장이 안 된 곳이 많다. 익산은 소하천이 많아 제방이 바로 농민의 길인데 하루 빨리 포장이 이뤄져 트랙터 전복사고 같은 사고가 나지 말아야 한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혁명처럼 무서운 것이 투표이자 선택이다. 현 시대는 많은 선택으로 위정자들을 결정하기 때문에 선택을 잘해야 한다. 그 사람이 결국 우리 재산을 대신 지켜주는 거다. 시 살림살이와 도 살림살이를 위임해준 건데 그게 잘 와 닿지 못하는 것 같다. 빛 좋은 개살구보다 마당쇠같이 거짓 없이 든든한 인물을 뽑는 것이 시를 위해 시민을 위해 중요하다.

또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너무 개인적인 것에 마음을 두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는 조금씩만 공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우리 집 앞의 돌멩이 하나를 치우면 고마워도 길 가운데 바위에는 누구의 관심도 없다면 결국 모두의 손해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쪼록 주위에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해내는 따뜻한 익산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