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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협의회의 ‘꽃’ 한동연 회장

▲ “여성친화도시 일구는 마중물 될 것”

평범한 어머니로 살다 사회 활동에 관심.. 감사하는 삶 실천
대한어머니회 익산지부 창립.. 여성단체협 이끄는 ‘프로줌마’

“아이들 키우고 내조만 하느라 꿈을 포기했지만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았다. 여성단체협의회를 이끌게 되면서 개인적인 취미생활도 못할 정도로 바쁘고 가족들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임하고 있다.”

익산시에 있는 15개 여성단체의 협의체인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한동연(53) 회장. ‘어머니’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고운 외모에 인자한 미소가 아름다운 그는 익산의 여성단체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여성친화도시 익산을 일구고 있는 일꾼이다.

한 회장은 “여성친화도시에 여성들이 주역이 돼야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행정이 담당하지만 그 안에서 감성을 지닌 여성들 각자가 나서야 진정한 여성친화도시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전한다.

춘포면에서 태어난 그는 7남매 중 막내로서 ‘금이야 옥이야’하는 보살핌 속에서 자랐기에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한다. 그림을 좋아해 미술을 전공했으나 졸업 후 결혼과 함께 화가의 길을 포기한 그는 아이들을 키우고 내조에 열심인 주부로 살았다. 그랬던 그가 가정주부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보다 남을 위한 봉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한어머니회 익산지부를 창립하면서부터다.

한 회장은 “꿈을 포기하고 순종하며 주부로 살았는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저절로 사회에 대해 눈을 뜨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처음엔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다가 점점 사회를 위해 힘을 보태야겠다는 마음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1992년 대한어머니회 익산지부를 창립하며 사회에 발을 들여놨다. 그렇게 시작한 사회봉사 활동이 2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는 단 한 차례도 모임에 결석하지 않을 만큼 열성으로 임했다. 매년 개근상을 타는 것이 보람이며 열심히 임했다는 자랑이라고 생각했다.

대한어머니회에서 부회장을 비롯해 2008년에는 회장을 맡아 활동한 그는 2012년 2월 15개 여성단체의 모임인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의 회장으로 추대되며 2천5백여 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리더가 됐다. 익산시 여성체육위원장과 체육회 부회장도 맡아 활동하고 있는 한 회장의 왕성한 활동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이다.

한 회장은 “2008년부터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재무를 맡아 활동하며 한 번도 개인사정에 의해 빠지지 않고 모든 일의 최우선으로 두고 활동했다”며 “여성단체협의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만한 소수의 의견도 다 안아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를 맡아 여러 특색 있는 사업들을 추진했다. 된장 담그기나 김장봉사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감성과 역량을 강화해 사회문화적 복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소신을 추진한 것이다.

먼저 2012년에는 ‘레이디 싱어즈’라는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결성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웃음치료사 교육을 통해 자역증 취득을 원하는 여성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서 재능을 기부하는데 활용할 수 있으며 그런 여성들이 여성친화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다.

한 회장은 “연극팀을 만들고 꽃꽃이나 전등 만들기 같은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문화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성숙한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말로만 떠드는 여성친화도시가 아니라 여성들이 만족하고 또 문화를 이끌어가는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에 소속된 15개 단체 회원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함께 나누고 참여하는 익산을 꿈꾸며 ‘프로줌마 페스티벌’을 직접 기획했다. 지난달 28일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회 프로줌마 페스티벌은 익산의 모든 여성들의 축제로 열려 35개 단체와 직장여성 등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쳤다.

한 회장은 “여성단체가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서로 교류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이 아쉬워 같이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하게 됐다”며 “이 행사가 씨앗이 돼서 내년에는 더욱 커진 여성축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앞으로 익산의 여성들이 화합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